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조영욱(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조영욱(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춘추]

조영욱(22·FC 서울)이 세 번째 A매치 데뷔 기회를 잡았다. 

조영욱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1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조영욱을 포함한 26명의 선수는 1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로 향했다. 

A대표팀 핵심인 유럽 리거는 터키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까닭이다.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1년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뽐낸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조영욱을 비롯해 이동준, 이동경, 조현우(이상 울산 현대), 김건희(수원 삼성), 조규성(김천상무) 등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국외에서 뛰는 선수는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유일하다. 

김대원(강원 FC),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엄지성(광주 FC), 고승범(김천상무), 최지묵(성남 FC) 등은 생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다. 

벤투 감독은 “2021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특히나 대표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지 꼼꼼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에서 보름간 구슬땀을 흘린다. 아이슬란드, 몰도바와의 평가전도 치른다. 선수들의 면면을 자세히 확인할 기회다. 선수들이 팀 전술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유심히 관찰하겠다”고 했다. 

연령별 대표로 ‘72경기’ 조영욱, 3번째 A매치 데뷔 기회 잡았다

FC 서울 간판선수 조영욱(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FC 서울 간판선수 조영욱(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조영욱이 A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모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다. 

조영욱이 처음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건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서였다. 조영욱은 2018년 12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2019 아시안컵 최종명단에 들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19살 조영욱은 당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조영욱은 “아시안컵으로 향하진 못했지만 꿈같은 열흘이었다”“한국 최고 선수가 모인 팀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 큰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조영욱은 2021년 3월 25일 일본과의 친선경기 명단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조영욱은 일본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조영욱은 태극마크가 익숙한 선수다. 14살 때인 2013년 8월 13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아시아유소년경기대회 쿠웨이트와의 경기였다. 조영욱은 이날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영욱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의 4-1 승리에 앞장섰다.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U-14·20·23)로만 72경기(31골)에 출전했다. U-20 월드컵엔 두 차례(2017·2019)나 나섰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선 오세훈(울산 현대),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등과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이 FIFA 주관 대회에서 결승 무대를 밟은 건 2019 U-20 월드컵이 유일하다.

조영욱은 “나는 행운아”라며 “U-20 월드컵을 두 번이나 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U-20 월드컵은 연령별 대회다. 연령대가 맞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U-20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 특히나 2019년 대회에선 세계 1위를 다퉜다. 평생 잊지 못할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2021시즌 FC 서울 K리그1 잔류에 앞장선 조영욱(사진 맨 오른쪽)(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2021시즌 FC 서울 K리그1 잔류에 앞장선 조영욱(사진 맨 오른쪽)(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조영욱은 FC 서울 간판선수이기도 하다. 조영욱은 2018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1에 데뷔해 통산 106경기(17골 5도움)에 출전했다. 2021시즌 K리그1에선 후반기에만 8골을 터뜨리며 팀 잔류에 앞장섰다. 

A대표팀은 1월 15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21일엔 몰도바를 상대한다.

조영욱은 2021시즌 후반기 K리그1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공격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유럽 리거가 제외된 만큼 A매치 데뷔 가능성이 크다. 

A대표팀은 터키 전지훈련을 마친 뒤 레바논 베이루트로 이동한다. 한국은 1월 27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레바논과의 대결을 벌인다. 2월 1일엔 최종예선 8차전 시리아와의 경기를 치른다.

최종예선엔 유럽 리거가 합류한다. 조영욱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나아가려면 터키 전지훈련에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조영욱은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선수다. 늘 마지막 경기란 각오로 그라운드에 들어서 죽자 살자 뛰고자 한다. 

조영욱의 A매치 데뷔가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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