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화 이글스 거제 캠프(사진=한화)
지난해 한화 이글스 거제 캠프(사진=한화)

[스포츠춘추]

따로 규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KBO리그 스프링캠프는 2월 1일에 시작하는 게 관행이었다. 비활동기간인 12월·1월 단체훈련이 금지된 만큼, 1일부터 바로 훈련을 시작해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려 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10개 팀 중에 7개 팀이 스프링캠프 소집일을 2월 1일이 아닌 2일 이후로 정했다. 올해 음력설이 2월 1일이다보니 생긴 상황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설날까지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고, 산뜻한 마음으로 훈련을 시작하자는 취지에서 설 연휴 이후 캠프 개시로 일정을 짰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지난해 고흥 마무리 캠프 장면(사진=키움)
키움 히어로즈의 지난해 고흥 마무리 캠프 장면(사진=키움)

서울 3개 팀은 모두 2월 3일부터 스프링캠프 문을 연다. LG 트윈스는 올해 경남 통영야구장에 캠프를 차린다. 따뜻한 기후에 야구장 2면과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높은 훈련 효과가 기대된다고. 1군은 3일부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2군은 통영에서 시작하고 이후 1-2군이 훈련지를 맞바꿔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 베어스도 3일부터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와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1, 2차 캠프를 진행한다. 3일부터 이천에서 몸을 만든 뒤 17일부터 울산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2군은 잠실야구장에서 팀 훈련이 예정돼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2일 1군과 퓨처스팀이 모두 전남 고흥으로 이동해 3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1군은 고흥거금야구장에서 훈련 시작, 17일 2차 캠프지 강진베이스볼파크에서 훈련한다. 이후 대전에서 연습경기를 갖고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이다. 퓨처스팀은 고흥에서 2월 19일까지 훈련하고 이후 일정은 홈구장인 고양에서 진행한다.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도 3일이 훈련 첫날이다. KT는 3일부터 ‘약속의 땅’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2년 연속 스프링캠프를 갖는다. 1차 캠프 이후엔 가까운 곳에 캠프를 차린 팀들과 교류전을 치를 예정이다. 2군도 지난해와 똑같이 전북 익산 홈에서 겨울을 보낸다. 

삼성 라이온즈도 3일부터 2군 훈련장 경산볼파크에서 1·2군 훈련을 시작할 예정. 삼성은 한때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캠프도 검토했지만 국내 캠프로 방향을 돌렸다. 2월 중순부터는 1군 선수단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훈련지를 옮길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 상동 2군 야구장(사진=스포츠춘추 DB)
롯데 자이언츠 상동 2군 야구장(사진=스포츠춘추 DB)

한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2일부터 캠프 시작이다. 롯데는 2일부터 1·2군 선수단 모두 김해 상동구장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 1군은 사직야구장에서 훈련했지만, 올해는 야구장 확장 공사로 인해 상동으로 장소를 바꿨다. 

NC도 2일부터 창원NC파크와 바로 옆의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1·2군 스프링캠프를 한다. 캠프 초반에는 마산야구장과 주변 시설을 주로 이용하다 2월 초·중순부터 NC파크를 주무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반면 설 연휴를 반납하고 1일부터 바로 훈련을 시작하는 팀도 있다. 지난해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9위 KIA 타이거즈는 예년처럼 1일부터 훈련한다. 

한화는 지난겨울과 마찬가지로 경남 거제 하청 스포츠타운에서 1차 캠프를 갖는다. 1군 선수단은 이달 31일 거제로 이동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일부터 훈련한다. 이후 대전 홈으로 올라와 2차 캠프를 치를 예정. 2군 선수단은 서산 홈구장에 캠프를 꾸릴 예정이다.

KIA도 1일부터 광주와 함평에서 곧장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1군이 시설 좋은 2군 홈구장 함평을 쓰고 2군이 1군 홈구장 KIA 챔피언스필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KIA 관계자는 “외국인 감독 시절보다는 훈련 강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강훈련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6위 SSG 랜더스도 2월 1일을 훈련 첫날로 정했다. 애초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를 구상했던 SSG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2안인 제주 서귀포 캠프로 방향을 틀었다. SSG 관계자는 “이달 31일 제주로 이동해 1일부터 훈련한다”고 밝혔다. 2군은 인천 강화 퓨처스 구장에서 캠프를 치른다.

15일 현재까지 스프링캠프 일정을 공식 발표한 구단은 키움 하나뿐이다. 나머지 구단은 훈련 및 휴식일과 연습경기 일정을 정리해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시범경기 경기 수가 늘어나(16경기) 팀간 연습경기는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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