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구단은 김종국 감독(사진 왼쪽부터), 최준영 대표이사, 장정석 단장 체제로 2022년 상위권 도약을 꿈꾼다(사진=KIA)
KIA 구단은 김종국 감독(사진 왼쪽부터), 최준영 대표이사, 장정석 단장 체제로 2022년 상위권 도약을 꿈꾼다(사진=KIA)

[스포츠춘추]

KIA 타이거즈는 올겨울 스토브리그 신문 1면에 가장 많이 등장한 팀이다. 장정석 단장 부임과 함께 강한 전력 보강 의지를 내비친 KIA는 통 큰 FA(자유계약선수) 투자와 함께 KBO리그 최초 호크아이 시스템 도입, 그리고 트레이드 추진을 통한 추가 전력 보강 의지까지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일단 투·타 중심축이 될 양현종과 나성범의 FA 계약이란 1차 과제를 마친 게 KIA의 큰 성과였다. KIA는 양현종에 4년 총액 103억 원, 나성범에 6년 총액 150억 원이란 거액을 투자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KIA의 나성범 영입은 올겨울 외야 FA 판 자체를 크게 흔든 요소였다. 

올겨울 FA 시장에 참전했던 A 구단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외부 영입 투자를 아끼지 않은 NC 다이노스 구단의 움직임은 어느 정도 상수로 계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KIA 구단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나성범 선수를 시장 초반에 선점하자 우리 구단을 포함해 대부분 구단의 FA 영입 전략 구상이 완전히 흐트러졌다. 올겨울처럼 자금력이 풍부한 KIA와 NC가 동시에 큰 투자에 나선다면 우리 같은 구단은 낄 틈이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양현종 복귀 계약도 협상 중간 난항이 있었지만, KIA의 계획 자체가 흐트러지진 않았다. 내심 양현종을 노렸던 B 구단의 통 큰 제안을 뿌리친 선수의 결정에 KIA는 총액 253억 원을 투자한 플랜 A를 완성할 수 있었다. 

- 2022년 성적 위해 포수 트레이드도 추진 중 "투자한 만큼 결과 따라와야" -

KIA는 기존 포수 한승택(사진 왼쪽부터)과 김민식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 전력 보강을 추진 중이다(사진=스포츠춘추 DB)
KIA는 기존 포수 한승택(사진 왼쪽부터)과 김민식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 전력 보강을 추진 중이다(사진=스포츠춘추 DB)

지갑을 제대로 연 KIA의 기세는 무서웠다. KIA 구단은 나성범과 양현종과의 FA 계약을 마무리한 뒤 코너 내야수 FA 자원까지 넓게 바라보면서 추가 영입을 검토했다. 하지만, 내부 육성에 대한 고민과 효율적인 투자 방향성을 고려한 끝에 추가 FA 영입은 무산됐다. 

KIA는 FA 시장이 문을 닫자 트레이드 시장으로 다시 불을 지폈다. 최근 장정석 단장은 “FA 영입이 아니더라도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 선택지도 있다”라며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밝혔다. 

KIA가 FA 계약 완료 뒤 2022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해 가장 고민한 지점이 바로 포수진이었다. 기존 포수진인 김민식과 한승택 조합은 한 선수가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는 그림이 아니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공·수에서 모두 존재감을 발휘할 주전 포수가 필요하다고 느낀 KIA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포수 자원 물색에 나섰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C 구단 포수 매물에 KIA가 관심을 보인단 소문이 쏟아졌다. 현금 혹은 신인 지명권, 그리고 준척급 야수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고 알려진 가운데 C 구단의 특수한 내부 사정으로 트레이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KIA 구단은 시즌 전뿐만 아니라 시즌 개막 뒤에도 꾸준히 트레이드 카드를 맞출 계획으로 알려졌다. 

KIA가 이처럼 FA 시장뿐만 아니라 트레이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2022시즌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한단 의지가 있는 까닭이다. 단순히 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에 머무른 상황에서 중위권으로 반등하는 수준의 기대치가 아니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위권 도약에 대한 열망이 강한 분위기다. 

KIA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구단 자체 재정이 어려워진 가운데서도 모그룹의 통 큰 지원에 무려 253억 원을 FA 시장에 투자한 상황이다. 이 정도로 모그룹에서 투자 의지를 보여줬는데 곧바로 성적이 안 나온다면 구단과 일선에선 알게 모르게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FA 영입에서 그치지 않고 더 좋은 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전력 보강에 애쓰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 KBO리그 최초 호크아이 시스템 도입도 주목 "손승락 코디네이터와의 시너지 효과 기대" -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트래킹 플랫폼인 호크아이 활용을 위해 손승락 코디네이터를 영입했다(사진=KIA)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트래킹 플랫폼인 호크아이 활용을 위해 손승락 코디네이터를 영입했다(사진=KIA) 

KBO리그 최초 호크아이 트래킹 시스템 도입과 손승락 코디네이터 영입도 지속적인 강팀을 구축하기 위한 모그룹 차원의 투자였다. 호크아이 시스템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전 구단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트래킹 장비다. 레이더 추적 기반인 트랙맨이나 기존에 사용했던 플라이트스코프와는 달리 카메라 영상 촬영을 기반으로 공과 선수의 더 정확한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 

KIA 관계자는 “아무래도 KBO리그에서 최초로 호크아이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 구단이 리스크를 감수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호크아이 측에서 예상보다 합리적인 계약 내용을 제시해줬다. 리그 전반적으로 트랙맨을 많이 활용하는 분위기라 호크아이 측에선 우리 구단을 시작으로 홍보를 할 필요성도 느낀 듯싶다”라고 말했다. 

KIA에 합류한 손승락 코디네이터는 현역 은퇴 뒤 트래킹 장비 데이터 분석을 꾸준히 공부해왔다. 2월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연수를 떠나 호크아이 활용법을 배울 계획이다. KIA 구단은 데이터 분석 능력이 가장 뛰어난 구단으로 알려진 다저스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올 손승락 코디네이터와의 협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KIA 관계자는 “손승락 코디네이터가 미국 단기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뒤 실무자들과 협업으로 호크아이 활용법과 관련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단순히 산출한 데이터를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선수 출신의 경험을 살려서 가공한 데이터를 준다면 선수들에게 전달력이 다를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올겨울 KIA는 긍정적인 의미로 가장 시끄러운 구단이 됐다. 총 253억 FA 투자와 공개적인 트레이드 추진, 그리고 최초 호크아이 시스템 도입까지 나서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보여주는 까닭이다. 그 배경 속엔 2022년 단순한 반등을 넘어서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상위권 성적을 노리겠단 KIA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과연 2022년 내심 ‘윈 나우’를 꿈꾸는 KIA에 어떤 결말이 찾아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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