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시즌을 마무리한 흥국생명 선수단(사진=KOVO)
2021~22시즌을 마무리한 흥국생명 선수단(사진=KOVO)

[스포츠춘추]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프로배구 여자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내홍을 겪은 2021~22시즌 동안 유일한 엔트리 미달 사례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방역 하나만큼은 철저하게 성공한 흥국생명은 8년 동안 함께한 박미희 감독과 이별을 결정하고 리빌딩 모드로 돌입한다. 

KOVO(한국배구연맹)은 3월 21일 연이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리그 누적 중단 일수가 36일에 도달하자 연맹 코로나19 대응매뉴얼에 따라 리그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결국, 20일부터 재개됐던 프로배구 여자부는 21일 흥국생명-GS칼텍스전을 끝으로 우승 팀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2월 초 리그 선두 현대건설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발생한 경기 순연을 시작으로 2월 중순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의 집단 감염 사태에 첫 번째 리그 중단이 이뤄졌다. 3월 초에도 현대건설, GS칼텍스, KGC인삼공사, 페퍼저축은행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엔트리 미달 사태가 발생해 두 번째 리그 중단이 결정됐다. 연맹은 코로나19 매뉴얼 규정을 뒤집고 리그 재개를 강행했지만,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엔트리 미달 사태가 또 나오면서 리그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시즌 막판 큰 내홍을 겪은 가운데 흥국생명은 2021~22시즌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엔트리 미달이 없는 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일부 선수 확진자는 발생했지만, 경기 엔트리 미달과 리그 중단에 영향을 끼칠 집단 감염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리그 선두를 달리던 현대건설은 최근 일부 선수 지인이 코트 안에 들어가 선수단과 접촉하는 장면이 논란이 돼 방역수칙 위반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시즌 내내 집단 감염을 막고자 코로나19 방역에 신경 썼다. 물론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선수단과 외부인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자 노력했다. 우리 구단이 무언가 특별한 조치를 해서 엔트리 미달 사례가 안 나온 건 아니라고 본다. 박미희 감독님이 시즌 내내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잘 다독이면서 꼼꼼하게 관리해주신 덕분이다. 선수들도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텨줘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8년 동안 함께한 박미희 감독과의 이별을 결정했다. 다가오는 시즌 리빌딩을 준비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박미희 감독도 시즌 내내 젊은 피인 이주아와 박현주, 박혜진의 성장에 힘을 썼다. 흥국생명은 2021~22시즌을 10승 23패(승점 31) 리그 6위로 마무리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금 팀 상황상 다가오는 시즌부터 본격적인 리빌딩 모드로 들어가야 하기에 변화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 기간 팀을 위해 헌신해준 박미희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제 새로운 코칭스태프 선임 구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금만 기다려주신다면 좋은 소식을 팬들에게 전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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