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3대 3으로 맞선 9회 초 마무리 정해영 대신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승점을 내주면서 아쉽게 연승 행진이 끊겼다(사진=KIA)
KIA가 3대 3으로 맞선 9회 초 마무리 정해영 대신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승점을 내주면서 아쉽게 연승 행진이 끊겼다(사진=KIA)

[스포츠춘추=광주]

KIA 타이거즈가 4연승 문턱에서 아쉬운 역전패로 연승 행진이 끊겼다. 혼돈의 8회를 거쳐 3대 3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초 등판한 전상현이 정수빈에게 통한의 적시타를 맞고 아쉬움을 삼켰다. 등판 준비 중인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홈 경기 동점 9회 초 상황에서 등판하지 않은 그림에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다. 

KIA는 4월 20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3대 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승에서 연승 행진이 멈춘 KIA는 시즌 7승 8패로 승률 5할이 다시 깨졌다. 

이날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워 두산 선발 투수 로버트 스탁과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두 투수 모두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1대 1로 맞선 7회 말 스탁이 2사 뒤 최형우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회 초까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양현종이 승리 조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KIA는 8회 초 등판한 셋업맨 장현식이 두 차례 내야진 실책으로 흔들리면서 2대 3 역전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KIA는 8회 말 김도영의 극적인 동점 내야 안타로 3대 3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초구 병살타로 아쉽게 물러났다. 

3대 3으로 맞선 9회 초 KIA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아닌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홈경기에서 9회 초 동점인 상황에선 마무리 투수를 먼저 내세워 실점을 막고 9회 말 끝내기 승리 가능성을 만드는 그림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KIA 벤치는 정해영보단 전상현을 택하면서 연장전 승부에 무게 추를 두는 듯했다. 게다가 9회 초 두산 타선도 오재원·김재호·박세혁으로 이어지기에 전상현이 9회 초를 막고 혹여나 연장으로 흘러간다면 10회 초 상대 중심 타선을 정해영이 막는 시나리오를 그렸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전상현이 9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정수빈에게 통한의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KIA는 9회 말 나성범·최형우·황대인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내세웠음에도 상대 마무리 김강률의 벽을 못 넘고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9회 초 2사 뒤 혹은 9회 초 시작부터 마무리 정해영을 올렸다면’이란 가정이 KIA 팬들의 머릿속에 맴도는 분위기다. 물론 KIA 벤치도 동점 상황에서 정해영의 연투 관리과 더불어 연장전 승부를 고려한 결정을 내렸기에 이해가 가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사실 흔들린 불펜진과 벤치 결정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팀 내야진 수비 안정화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에이스 선발끼리 맞붙기에 수비를 안정적으로 해줘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KIA는 이날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수비진이 흔들리면서 아쉬운 실점을 헌납했다. KIA는 2022시즌 팀 23실책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범한 팀이다. 이날도 결국 연이은 내야진 수비 실책으로 연승 상승세가 끊겼기에 더 큰 탄식이 나온 KIA의 씁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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