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춘추=상암]

황인범(25)의 진가를 확인하는 데 35분이면 충분했다. 

황인범은 5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FC 서울의 3-1 승리에 이바지했다. 

황인범이 그라운드를 밟은 건 후반 10분이었다. 황인범은 팔로세비치를 대신해 서울 중원의 한 축을 담당했다. 황인범은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서울의 공격 속도를 높였다. 문전에선 침착한 드리블에 이은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황인범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서울 공격이 살아났다.

서울은 황인범 투입 후 3골을 터뜨렸다. 후반 21분 수원FC 공격수 김승준에게 1-1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준 황인범, 기성용의 역할이 컸다. 

황인범은 “0-0 동점으로 마친 전반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동료들이 조급해하진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경기에 들어서면 차분하게 득점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팀엔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선수가 많다. 동료들을 믿고 한 발 더 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홈이든 원정이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몇 분을 뛰든 온 힘을 다할 것이다.” 황인범의 얘기다. 

한국 축구 대표팀과 FC 서울 중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황인범(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과 FC 서울 중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황인범(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인범은 발가락 부상을 떨치고 빠르게 경기 감각을 회복 중이다. 6월 A매치 4경기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황인범은 한국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는 주전 미드필더인 까닭이다. 

황인범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대표팀 합류가 당연한 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겸손한 게 아니라 당연한 거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려면 소속팀에서 잘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태극마크를 달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나는 아직 100%가 아니다. 서울에서 훈련량을 조절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당장 6월 A매치는 생각하지 않는다. 5월에만 FA컵 16강전 포함 5경기가 남아있다. 지금 이보다 중요한 건 없다.” 황인범의 얘기다. 

황인범은 서울의 반등을 대표팀보다 우선한다.

서울은 그런 황인범의 활약에 힘입어 3월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패배(1-2) 이후 5경기 무패(2승 3무)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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