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통령' 허 재(사진 오른쪽), 허 재의 둘째 아들 허 훈(사진=스포츠춘추, KBL)
'농구 대통령' 허 재(사진 오른쪽), 허 재의 둘째 아들 허 훈(사진=스포츠춘추, KBL)

[스포츠춘추]

수원 KT 소닉붐은 2021-2022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최고 성적이다. 

KT는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KT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하지 못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에 발목이 잡혔다. 

4월 27일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주전 가드 허 훈(26)이 1쿼터 KGC 포워드 문성곤과 부딪혀 허벅지를 다쳤다. 허 훈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31분 31초간 코트를 누볐다. 하지만, 정상적인 경기력을 뽐내기 어려웠다. KT는 이날 KGC에 패하면서 2021-2022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허 훈은 경기를 마친 뒤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 파열이었다. 

허 훈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친 뒤 몸 상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좋은 성적을 냈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치고 나가지 못한 게 아쉽다. 한 사람만의 잘못이 아니다. 나를 포함한 우리 팀이 부족했다”고 2021-2022시즌을 돌아봤다. 


입대 앞둔 허 훈 “코로나19로 더 많은 팬과 함께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수원 KT 소닉붐 주전 가드 허 훈(사진 맨 오른쪽)(사진=KBL)
수원 KT 소닉붐 주전 가드 허 훈(사진 맨 오른쪽)(사진=KBL)

허 훈은 5월 16일 입대한다. 전역일은 2023년 11월 15일이다. 

허 훈은 2017년 한국농구연맹(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부산 KT 소닉붐(수원 KT 소닉붐의 전신)의 지명을 받았다. 

허 훈은 첫 시즌부터 주전 가드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32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10.6득점, 4.3어시스트, 2.0리바운드, 1.3스틸을 기록했다. 

허 훈은 2021-2022시즌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올렸다. 2019-2020시즌엔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14.9득점, 7.2어시스트, 2.6리바운드, 1.2스틸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수원 KT 소닉붐 주전 가드 허 훈 시즌별 평균 기록(표=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수원 KT 소닉붐 주전 가드 허 훈 시즌별 평균 기록(표=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허 훈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을 거듭했다. 허 훈이 한국 농구 대표팀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건 이 때문이다.

입대를 앞둔 허 훈은 5월 6일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가 연기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중국 관영 매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이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19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허 훈은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도전을 기대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크게 아쉬운 건 없다”고 말했다. 

“대회가 취소된 건 아니지 않나. 언제가 됐든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건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다. 1년 뒤 아시아경기대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허 훈의 얘기다. 

허 훈은 병역 혜택을 누릴 기회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허 훈에게 아시아경기대회는 농구 인기를 살릴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의 호성적은 더 많은 팬을 농구장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했다. 

허 훈은 비시즌마다 휴식을 반납하고 방송 출연에 나선다. 이 역시 농구 인기 부활을 위해서다.

허 훈은 “농구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경기력”이라면서 “몸 상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구 인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코로나19 관중 제한이 풀린 후엔 수많은 팬이 농구장을 찾아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팬과 함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땐 건강 걱정 없이 팬들과 농구를 즐기고 싶다.” 허 훈의 바람이다. 


아버지 허 재의 농구계 복귀설에 허 훈 “가족과 팬 모두 환영하는 일”

수원 KT 소닉붐 주전 가드 허 훈(사진=KBL)
수원 KT 소닉붐 주전 가드 허 훈(사진=KBL)

최근 농구계엔 흥미로운 소문이 돌고 있다. 방송인으로 자리매김한 ‘농구 대통령’ 허 재가 농구계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허 훈은 허 재의 둘째 아들이다. 허 훈은 “아버지가 농구계로 돌아온다는 건 아주 좋은 일”이라며 “가족과 팬 모두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허 재가 감독으로 복귀하는 건 아니다. 허 재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인수를 협의 중인 자산운용사 데이원자산운용과 연결되고 있다. 데이원자산운용이 오리온 인수를 마치면 허 재가 구단 임원으로 자리할 것으로 알려진다. 

2022-2023시즌부터 허 재, 허 훈 ‘부자 대결’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데이원자산운용의 오리온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허 훈이 5월 16일 입대하기도 한다. 허 재, 허 훈 부자 대결은 데이원자산운용이 예정대로 오리온을 인수하고 허 훈이 병역을 마쳐야 이뤄질 수 있다. 

허 훈은 아버지의 농구계 복귀 가능성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자신의 꿈을 명확히 했다. 허 훈의 꿈은 변하지 않았다. 통합우승이다. 

허 훈은 “통합우승을 이루고 싶다”“우승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 팀과 함께 최고의 자리에 서고 싶다. 우승은 팬들이 보내주는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허 훈은 2023년 11월 15일 건강히 복귀해 다시 한 번 우승 도전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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