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13도루로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사진=키움)
김혜성이 13도루로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사진=키움)

[스포츠춘추=수원]

김지찬이 뛰면 김혜성도 뛴다. 작년 도루왕 김혜성이 커리어 두 번째 한 경기 3도루로 잠시 빼앗겼던 도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두 선수의 도루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김혜성은 5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상대 시즌 5차전에 5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세 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1회부터 바로 뛰었다. 팀이 2대 0으로 앞선 2사 3루에서 2루수 실책으로 출루, 송성문 타석 2구째에 바로 2루를 훔쳤다. 송성문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에도 또 뛰었다. 1사후 볼넷으로 출루한 김혜성은 2사후 전병우 타석 때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에 도루를 시도,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전병우가 삼진 당해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김혜성은 6회 세 번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김혜성은 0-2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 2개를 침착하게 골라낸 뒤 5구째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송성문 타석에서 2구째에 바로 2루 도루, 한 경기 3도루를 완성했다. 김혜성의 한 경기 3도루는 커리어 통산 두 번째. 김혜성은 데뷔 첫해인 2018년 8월 10일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 3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김혜성이 활발하게 움직인 키움은 3대 0으로 KT를 꺾고 연승을 달렸다.

하루에 몰아서 도루 3개를 추가한 김혜성은 시즌 13도루(1실패)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2일 전까지 10도루로 도루 1위였던 김혜성은 12일 경기애서 삼성 김지찬이 도루 3개로 11도루를 기록하며 잠시 2위로 내려갔다. 그러나 마치 보란 듯이 이날 바로 3도루를 기록하며 디펜딩 도루왕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지찬과 김혜성은 올 시즌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루왕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김지찬은 11개의 도루를 성공할 동안 한 번의 실패도 없이 100% 성공률을 자랑한다. 시즌 144경기로 환산하면 45도루를 기록할 기세다.

2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하는 김혜성도 14일까지 13도루로 많은 도루와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144경기 기준으로는 50도루 페이스로 맹렬하게 질주 중이다. 한 경기 3도루를 장군멍군처럼 주고받는 두 선수는 앞으로도 시즌 내내 치열한 도루왕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경기후 김혜성은 “오늘 도루를 많이 하려고 작정하고 뛴 건 아니다. 그냥 주자로 나가서 상황이 되면 뛰려고 했는데, 오늘 스타트가 잘 이뤄지면서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틀전 김지찬이 도루 3개를 추가해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사실을 김혜성도 알고 있었다고. 김혜성은 이날 많은 도루를 시도한 데 “(김지찬 영향도) 없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끝으로 김혜성은 “작년 도루왕의 자존심이나 2년 연속 타이틀 욕심보다는 작년과 똑같이 잘하려고 한다. 내가 잘하는 걸 잘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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