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 신이삭 전력분석원(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 신이삭 전력분석원(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스포츠춘추=수원]

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은 태국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 U-18 배구선수권대회(6월 6~13일) 준비에 한창이다. 

U-18 대표팀은 여자 배구 전설 장윤희 감독을 필두로 똘똘 뭉쳐 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한다. 아시아에 배정된 세계선수권 출전권은 4장이다.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둔 U-18 대표팀에 고민이 하나 있다. 제14회 아시아 U-18 배구선수권대회는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다. 상대국에 대한 정보나 영상이 하나도 없다. 

U-18 대표팀 전력분석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U-18 대표팀 신이삭 전력분석원은 “상대국도 우리에 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똑같은 조건에서 치르는 대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U-18 대표팀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시작되면 발에 불나도록 뛰어야 한다. 상대국의 전략과 약점을 최대한 파악해야 한다. U-18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거머쥐는 데 힘을 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포츠춘추가 신 전력분석원을 만났다.


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 신이삭 전력분석원 “우리 장점 살리고 단점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U-18 대표팀 연습경기를 촬영 중인 신이삭 전력분석원(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U-18 대표팀 연습경기를 촬영 중인 신이삭 전력분석원(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이 제14회 아시아 U-18 배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9년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인데요. 그동안 코로나19로 국제대회의 정상 개최가 어려웠습니다. 상대팀 전력 분석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상대국 경기 영상이 전혀 없습니다. 골치 아픈 건 상대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입니다. 똑같이 상대국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대결하는 거죠. 대회 개막 후 상대국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팀에서 가장 열심히 뛰어야 해요. 

U-18 대표팀 스태프 중 막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다가 전력분석원의 길을 걷고 있어요. 경험이 많진 않습니다. 이제 22살이에요. 열심히 배우면서 성장하는 단계죠. 지금은 U-18 대표팀 훈련과 연습경기 영상을 찍고 있어요. 그 안에서 팀 전력을 더할 방법을 찾고 있죠. 불필요한 습관 등도 찾아서 보완할 수 있게끔 하고요. 팀이 최상의 경기력을 뽐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U-18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엔 어떤 경험을 쌓았습니까.

속초고등학교, 중부대학교 등에서 전력분석원을 맡았습니다. 한국대학배구연맹에서 일한 경험도 있고요. U-18 대표팀 합류 전까진 남자 선수들과 함께했어요. 여자팀에서 일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른 점이 있습니까.

크게 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똑같은 배구니까. 영상에서 팀에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찾아 전하는 일도 같습니다. 제 역할에 충실히 하면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변하지 않고요. 제 역할이 중요합니다.  

태극마크를 단 건 처음이지 않습니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니 어떤 기분입니까. 

확실히 달라요. 태극마크의 무게감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습니다. 선수들의 기량도 놀라울 정도예요. 고등학교 최고 선수가 모인 팀답다는 걸 느끼죠. 향후 V-리그를 주름잡을 선수가 수두룩해요. 장윤희 감독님이 무언가를 이야기하면 빠르게 받아들이고 발전한 경기력을 보입니다. 제가 그런 선수들의 성장을 도와야 하니 책임감이 더 큰 것 같아요. 


“국제대회는 U-18 대표팀 모든 구성원이 한 단계 성장할 아주 좋은 기회”

제14회 아시아 U-18 배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전력 담금질에 한창인 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제14회 아시아 U-18 배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전력 담금질에 한창인 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 국제 대회 경험이 있는 건 장윤희 감독이 유일합니다.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다들 설레는 마음으로 제14회 아시아 U-18 배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웃음이 가득한 건 아니에요. 훈련장 분위기는 어느 팀보다 진지합니다. 특히나 U-18 대표팀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뛰고 있어요. 학생선수들의 열정을 보면서 한 발 더 뛰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꼭 얻고 싶은 게 있어요. 

무엇입니까. 

많은 분이 대회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힘써주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도움에 보답하고 싶어요. 이 대회를 마친 후엔 한 단계 성장한 U-18 대표팀을 만나고 싶습니다. 장윤희 감독님을 제외한 모든 구성원의 첫 국제대회입니다.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확신해요. 후회 남기지 않겠습니다. 

신이삭 전력분석원은 어떤 꿈을 꾸고 있습니까.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무대는 V-리그입니다. 언젠가 V-리그에서 전력분석을 담당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저는 고교 시절까지 프로배구 선수를 꿈꿨습니다. 전력분석원의 길로 들어선 이후 바뀌었죠. 한국 최고의 전력분석원이 되고 싶습니다. 

지도자의 길은 고민하지 않습니까.

옆에서 많은 지도자를 봐왔습니다. 지도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웃음). 개성 뚜렷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야 합니다. 제겐 그 능력이 부족해요. 저는 우리와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는 게 적성에 맞아요. 배구계에서 ‘신이삭이 한국 최고의 전력분석원’이란 소릴 듣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제 꿈에 한 발 다가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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