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3 축구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뽐냈던 문창진(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U-23 축구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뽐냈던 문창진(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춘추]

부산 아이파크가 전력 보강으로 재도약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의 변화가 시작된 건 6월 3일이었다. 부산은 2021시즌부터 팀을 이끈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과 결별하고 전북 현대 B팀을 이끌던 박진섭 감독을 선임했다. 올 시즌 K리그2 최하위(11위)로 내려앉은 등 저조한 경기력과 성적이 길어지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부산은 감독 교체에 그치지 않았다. 부산은 17일 최광희 코치와 최준혁 피지컬 코치를 선임했다. 

최 코치는 부산과의 인연이 깊다. 최 코치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프로 통산 기록은 K리그(1·2) 188경기 출전 7골 16도움. 

은퇴 후인 2018년엔 부산 U-18 팀인 개성고등학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부턴 부산 U-15 팀인 낙동중 감독을 맡아 춘계 전국중등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최 코치는 2009년부터 2년간 박 감독과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당시엔 둘 다 부산 선수였다. 

최 피지컬 코치는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축구단 피지컬 코치, 한국 U-23 남자 축구 대표팀 피지컬 담당 등을 역임했다. 


코칭스태프 개편 마친 부산, 선수 보강도 시작했다

부산 아이파크에 합류한 중앙 수비수 김동수(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에 합류한 중앙 수비수 김동수(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6월 21일. 부산 아이파크에 두 명의 선수가 합류했다.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공격형 미드필더 문창진(28)이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부산은 “문창진은 축구 지능과 개인 기량을 두루 갖춘 선수”라며 “창의적인 플레이로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다. 문창진이 팀 공격력 강화에 앞장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창진은 10대 시절부터 축구계 눈을 사로잡은 재능이다. 문창진은 광양제철남초등학교 시절 독일 유학을 떠났다. 2년 6개월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04 레버쿠젠, 베르더 브레멘 유소년팀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엔 포항 스틸러스 유소년팀(포항제철중·고)에서 성장했다. 문창진은 2011년 K리그 U-18 챌리지리그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책임졌다. 최우수선수상(MVP)도 문창진의 몫이었다.  

문창진은 2012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를 알렸다. 문창진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시즌 간 포항에서 K리그1 69경기에 출전해 10골 8도움을 기록했다. 

문창진의 활약은 태극마크를 달고서 더 도드라졌다. 문창진은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우승을 책임졌다. 한국은 이 대회 우승으로 2013년 터키에서 열린 U-20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었다. 

문창진은 2016 AFC U-23 챔피언십 6경기에서도 4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준우승에 이바지했다.

문창진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멀티골을 시작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국은 대회 8강전 요르단과의 경기(1-0)에서도 문창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문창진은 개최국 카타르와의 준결승전에서도 골맛을 보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문창진은 2017시즌 강원 FC로 이적해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는 2017시즌 K리그1 29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문창진의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이다.

문창진은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알 아흘리(아랍에미리트), 인천 유나이티드, 김천상무 등에서 이렇다 할 활약상을 남기지 못했다. 올 시즌 인천에선 주전 경쟁에서 밀려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부산에 합류한 문창진은 “팀 동료들의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팀 공격력 강화에 앞장서 부산의 재도약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섭 감독님과 함께해 기대가 크다. 이전부터 아주 재밌는 축구를 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팬이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하는 데 힘쓰겠다. 온 힘을 다하겠다.” 문창진의 얘기다. 


문창진 품은 부산, 후방 강화도 빼놓지 않았다

부산 아이파크 주전 미드필더 김정민(사진 왼쪽)(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부산 아이파크 주전 미드필더 김정민(사진 왼쪽)(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부산 아이파크는 전방만 강화하지 않았다. 후방에도 새 얼굴이 합류했다.

부산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 2군을 시작으로 오미야 아르디자(일본), Vfb 뤼베크(독일), FC 안양, 호앙아인 잘라이 FC(베트남) 등을 거친 중앙 수비수 김동수를 영입했다. 김동수는 연령별 대표팀(U-17~23)에서 뛴 경험도 있다. 

김동수의 키는 188cm다. 제공권 장악력이 우수하다. 다양한 리그에서 뛰며 풍부한 경험도 쌓았다. 

부산은 올 시즌 K리그2 20경기에서 30실점을 내줬다. 부산은 김동수가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해주길 원한다. 

김동수는 “부산 수비에 안정감을 더하겠다”“팀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하게 경기를 준비하겠다. 겸손한 마음 잃지 않겠다. 그라운드에선 매 경기 마지막이란 각오로 절실하게 뛰겠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부산은 박 감독 선임 후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부산 감독 데뷔전인 안산 그리너스전 승리(2-0)를 시작으로 3경기 무패(1승 2무)를 기록 중이다. 

부산 주전 미드필더 김정민은 “팀원들과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조금씩 팀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감독께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하는 게 느껴진다. 자신감을 강조한다. 모두가 지난 경기를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부산이 달라졌다’는 얘길 들을 수 있도록 나부터 온 힘을 다해 뛰겠다.” 김정민의 얘기다. 

부산은 올 시즌 K리그2 20경기에서 3승 6무 11패(승점 15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2 11개 구단 중 10위. 부산이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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