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에서 룸메이트인 조영욱(사진 왼쪽), 기성용(사진=스포츠춘추, 대한축구협회)
FC 서울에서 룸메이트인 조영욱(사진 왼쪽), 기성용(사진=스포츠춘추,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춘추=상암]

조영욱(23·FC 서울)은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월엔 한국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조영욱은 1월 21일 몰도바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3월 29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10차전) 아랍에미리트(UAE) 원정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았다. 연령별 대표(U-14~23)를 두루 거친 조영욱이 A대표팀에서도 뛰기 시작한 것이다. 

FC 서울에선 팀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조영욱은 올 시즌 K리그1 20경기에서 4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매 경기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오가면서 서울 안익수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는다. 6월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7월 13일. 조영욱은 팀 K리그 일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의 친선경기에 나선다. 토트넘전을 마치면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해 2022시즌 K리그1 22라운드 대구 FC와의 홈경기를 준비한다. 대구전이 끝나면 대표팀에 합류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조영욱은 쉴 틈 없는 일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스포츠춘추가 토트넘과의 친선경기를 앞둔 조영욱을 만났다. 


토트넘전 앞둔 조영욱 “나를 수비 할 선수가 누구인지 아주 궁금하다”

FC 서울 간판스타 조영욱(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FC 서울 간판스타 조영욱(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7월 10일 수원FC와의 대결을 마치고 팀 K리그에 합류했습니다. 13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대결에 나서야 하는데요. 준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많은 팬 앞에서 치르는 경기입니다. 준비 시간이 길진 않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대표팀에 합류할 때와 느낌이 다를 듯한데요. 어떻습니까. 

오랜만에 만난 선수가 많아요. 팀 K리그에 합류하자마자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재밌어요. 토트넘은 EPL을 대표하는 팀입니다. 2022-2023시즌엔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나서요. 그런 팀과 대결할 기회가 흔한 게 아닙니다. 

토트넘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듯한데요. 

좋은 경험이잖아요.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기회로 삼을 겁니다. 팬들 앞에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고요. 재미난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조영욱은 한국의 세르히오 아구에로로 불립니다. 아구에로는 2010년대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명성을 떨친 전설이죠. 아구에로는 2014-2015시즌 EPL 득점왕에 오른 바 있습니다. 토트넘에 한국판 아구에로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하는 팬이 많습니다. 

과찬입니다. 아구에로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저와 비교할 수 없는 선수예요. 저는 세계적인 팀인 토트넘을 상대로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할 겁니다. 한 가지 궁금한 건.

네?

저를 막아설 수비수가 누구일지 궁금해요(웃음). 어떤 선수가 저를 막아서든 쉽진 않을 겁니다. 제가 기술로 토트넘 수비수를 능가하긴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선 항상 한 발 더 뛸 자신 있습니다. 활발히 움직이면서 제 강점을 뽐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토트넘전이 열리는 장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입니다. 서울의 홈구장이잖아요. 많은 서울 팬이 팀 K리그와 조영욱을 응원할 겁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6만 6천 좌석이 예매 시작 25분 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K리그 팬뿐 아니라 토트넘을 응원하는 팬도 많이 찾아주실 거예요. 토트넘이 훌륭한 팀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K리그에도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가 많다는 걸 증명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어요. 

자신감이 있어 보입니다. 

토트넘이 지배하는 흐름은 없을 겁니다. 팬들에게 팀 K리그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세계 최고의 지도자로 꼽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님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말이죠.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대결에 후회 없이 임하겠습니다. 


조영욱 “일류첸코가 포항 스틸러스에서 뛸 때부터 꼭 한 번 호흡 맞추고 싶었다”

FC 서울 간판 공격수 조영욱(사진=FC 서울)
FC 서울 간판 공격수 조영욱(사진=FC 서울)

소속팀 얘길 해볼게요. FC 서울이 7월 10일 수원FC 원정에서 3-4로 역전패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했죠. 이후 팀원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습니까. 

서울 모든 구성원이 경기 결과에 실망한 게 사실입니다.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어요. 하지만, 지난 경기입니다. 수원FC전 다음날 선수들과 식사하면서 반등을 다짐했어요.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닙니다. 서울은 지금보다 올라서야 하는 팀이에요. 안익수 감독님을 필두로 모든 구성원이 똘똘 뭉쳐서 땀 흘리고 있습니다. 주저앉거나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조영욱은 서울에서 큰 사랑을 받는 선수입니다. 올 시즌 조영욱을 응원하는 팬들의 걱정이 큰데요. 조영욱은 빡빡한 K리그1 일정만 소화하는 게 아닙니다. 6월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 참여했어요. 토트넘과의 친선경기와 2022시즌 K리그1 22라운드 대구 FC와의 홈경기를 끝내면 A대표팀에 합류합니다.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거죠.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팬들의 걱정이 크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걱정해주시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팬들이 걱정하는 일 없도록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요. 훈련이나 경기를 마치면 잘 먹고 푹 쉽니다. 마사지도 꾸준히 받고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서 스트레스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요?

몸 관리만큼 마음을 다잡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신적으로 흔들리면 제 경기력이 나올 수 없어요. 한순간의 방심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기에서나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K리그1, A매치 등 모든 경기가 팬들 앞에서 치러집니다. 몸, 마음 관리 모두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기 위한 준비 과정이에요. 늘 겸손한 마음으로 땀 흘리겠습니다. 

7월 12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를 준비하던 중 한 가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서울이 전북 현대 스트라이커 일류첸코 영입을 확정했습니다. 

일류첸코가 포항 스틸러스에서 뛸 때부터 지켜봤습니다. 일류첸코는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예요. 골 결정력이 탁월하고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데 능한 스트라이커입니다. 일류첸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어떤?

속으로 “일류첸코와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훈련하면서 어떻게 하면 골 결정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등을 배우고 싶어요. 훌륭한 동료가 늘었습니다. 일류첸코가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실전에선 힘을 합쳐 승점 3점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기대가 커요.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배들이 빠졌지만 대표팀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조영욱(사진 맨 오른쪽)이 다시 한 번 한국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사진=대한축구협회)
조영욱(사진 맨 오른쪽)이 다시 한 번 한국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사진=대한축구협회)

7월 16일 대구 FC와의 2022시즌 K리그1 22라운드 홈경기를 마치면 동아시안컵에 출전합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기회인데요. 이 대회에 참가하는 각오도 남다를 듯합니다. 

대표팀은 한국 최고의 선수가 모인 팀입니다. 그런 팀에서 뛴다는 건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특히나 11월 21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합니다. 월드컵은 모든 선수의 꿈이에요. 동아시안컵은 월드컵이란 꿈에 한 발 다가설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절실한 마음으로 모든 걸 쏟아붓겠습니다. 

동아시안컵엔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이 참가하지 못합니다. 조영욱이 기회를 잡을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훈련장에서부터 온 힘을 다해야죠.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이 빠졌지만 대표팀 경쟁은 여전히 치열합니다. K리그에서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이 뽑혔어요. 겸손한 마음으로 땀 흘리겠습니다. 몇 분을 뛰든 팀 승리에 이바지한다는 각오로 뛰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벤투 감독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 축구 전설인 기성용과 룸메이트이지 않습니까. 기성용이 특별히 해주는 얘기가 있습니까. 

(기)성용이 형과 생활하면서 배우는 게 참 많아요. 훈련 준비부터 경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모든 걸 보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설로 불리는 이유가 있어요. 올 시즌엔 성용이 형을 보면서 빡빡한 일정을 어떤 식으로 소화해야 하는지 배웁니다. 성용이 형이 팀 K리그에 합류하기 전 이런 말을 했어요. 

기성용이 어떤 말을 전했습니까. 

성용이 형이 “(조)영욱아, 중요한 건 16일 대구전이다. 토트넘전에선 살살 뛰어”라고 웃으면서 말했어요. 형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팬들 앞에선 살살 뛸 수가 없네요(웃음). 6만 6천 팬 앞에서 K리그의 힘 보여드리겠습니다. 성용이 형, 토트넘전 잘 마치고 복귀해서 대구전 승리에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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