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채은성은 예비 야수 FA 최대어로 떠오르는 분위기다(사진=스포츠춘추 DB)
LG 트윈스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채은성은 예비 야수 FA 최대어로 떠오르는 분위기다(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하루 사이 몸값이 많이 올랐다. 

2년 전 야구를 주제로 인기를 끌었던 한 드라마의 유명한 대사다. 이 대사는 LG 트윈스 내야수 채은성에게도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채은성은 2022시즌 시간이 흐를수록 예비 FA로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리그에 희귀한 우타 거포 자원인 채은성은 새로운 수비 포지션인 1루수 자리에도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다가오는 겨울 타격 보강을 바라는 팀들의 팬들은 벌써부터 목을 놓아 채은성을 외치는 분위기다. 

물론 채은성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팀 가운데 하나도 원소속팀 LG다. 좌타자 위주인 팀 타선에서 채은성의 가치는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LG도 채은성을 꼭 잡아야 하기에 향후 ‘채은성 쟁탈전’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원정 여포+1루·외야 겸업’ 채은성 몸값, 하루하루 갈수록 수직 상승 한다

개막 초반 1루수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채은성은 시즌을 치를수록 1루수 수비에서 안정감을 높이는 흐름이다(사진=LG)
개막 초반 1루수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채은성은 시즌을 치를수록 1루수 수비에서 안정감을 높이는 흐름이다(사진=LG)

채은성은 2022시즌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97안타/ 10홈런/ 64타점/ 출루율 0.369/ 장타율 0.478를 기록했다. 팀 내에선 장외 타율왕 문성주(0.348) 다음으로 타율이 높은 선수가 바로 채은성이다. 

2022시즌 주로 4번 타순에 배치 된 채은성은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소화했다. 2022시즌 득점권 타율 0.309(29안타 51타점)를 기록한 채은성은 특히 만루 기회(타율 0.400/ 6안타/ 17타점)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4번 타자에 어울릴 만한 활약상을 보여준 셈이다.

1루수 수비에서도 전반기 초반과 비교해 확연히 안정감을 찾았다. 이제 채은성은 위치 선정이나 포구, 그리고 타구 핸들링까지 리그 평균 이상의 1루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중반 만난 채은성은 “팀이 시킨다면 외야수로 다시 나갈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말처럼 채은성은 외야·1루 수비 겸업이 가능하단 걸 입증해 자신의 몸값을 한층 더 끌어 올렸다. 

다가오는 예비 FA 시장에서 채은성이 야수 최대어로 등극하는 건 이제 기정사실이다. 굵직한 예비 FA 야수 자원으로 평가받았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한유섬(SSG 랜더스)이 2022시즌 전 내부 다년계약으로 눌러앉은 까닭이다. 채은성을 제외한 나머지 예비 FA 자원들 가운데 현 시점에서 눈에 띄는 호성적을 올린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 

FA 시장에서 채은성의 큰 가치는 원정 경기 성적에서 볼 수 있다. 채은성은 2022시즌 홈 경기(타율 0.274/ 40안타/ 1홈런/ 22타점)과 원정 경기(타율 0.343/ 57안타/ 9홈런/ 42타점) 성적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이 아니라 비교적 작은 구장을 홈으로 사용할 경우 확연한 성적 상승이 예고되는 지표다. 

A 구단 관계자는 “솔직히 현재 시점에서 예비 야수 FA 자원들 가운데 채은성 선수 정도만 눈에 들어오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채은성 선수가 FA 시장으로 나온다면 우리 팀이 영입할 거란 얘기를 꺼낼 수는 없다. 하지만, 시즌 종료 뒤 팀 분위기, 모그룹 지원, 샐러리캡, FA 시장 상황을 고려해 외부 영입이 가능하다면 현재 가장 매력적인 FA 자원은 채은성 선수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라고 귀띔했다.

유강남+채은성 모두 잡아야 하는 LG, 우선순위 있기에 쉽지 않을 협상 예고

포수 예비 FA들 가운데 1992년생으로 가장 젊은 자원인 유강남(사진=스포츠춘추 DB)
포수 예비 FA들 가운데 1992년생으로 가장 젊은 자원인 유강남(사진=스포츠춘추 DB)

야수 FA 최대어 등극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소속팀 LG도 팀 내 귀중한 ‘우타 거포 4번 타자’인 채은성을 놓칠 수 없다. LG 관계자는 “당연히 우리 팀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다 잡겠다는 게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밝혔다.

다만, 채은성을 잡기 위한 LG의 변수는 또 다른 내부 FA인 포수 유강남이다. 냉정하게 따진다면 대체자가 당장 보이지 않는 유강남이 채은성보다 협상 우선순위일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겨울 FA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포수 FA 풍년이다. 유강남뿐만 아니라 양의지, 박동원, 박세혁, 이재원 등 팀 내 굵직한 주전 포수들이 FA 시장으로 나오는 까닭이다. 게다가 포수 예비 FA 자원들이 모두 한 에이전시 소속이기에 이적 가능성도 충분히 점쳐진다. 주전 포수를 놓친 팀이 나온다면 포수 연쇄 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포수 보강을 1순위로 노리는 팀이 박동원과 유강남 등 예비 FA 자원들을 일찌감치 점검하고 있단 소문이 파다하다. LG도 유강남을 뺏기지 않기 위해선 예상보다 더 많은 지출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샐러리캡을 고려하면서 타 팀과 경쟁이 붙을 수 있는 채은성을 유강남과 동시에 잡으려는 LG의 과제는 생각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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