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황인범(사진 왼쪽),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그리스 프로축구 1부 리그 명문 올림피아코스에서 한솥밥을 먹을 것으로 보인다(사진=스포츠춘추,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황인범(사진 왼쪽),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그리스 프로축구 1부 리그 명문 올림피아코스에서 한솥밥을 먹을 것으로 보인다(사진=스포츠춘추,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춘추]

황의조(29)의 새 행선지가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8월 24일 “황의조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거쳐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합류하는 제안을 수락했다”며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황인범의 조언이 결단을 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알렸다. 

황의조는 노팅엄과 3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진다. 계약을 완료하면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해 2022-2023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황의조의 오랜 꿈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도전은 2023-2024시즌에나 가능한 것. 23년 만에 EPL로 돌아온 노팅엄이 잔류에 실패한다면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뛰어야 할 수도 있다. 


그리스 억만장자의 두 클럽, 노팅엄 포레스트와 올림피아코스

올림피아코스와 노팅엄 포레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사진=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SNS)
올림피아코스와 노팅엄 포레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사진=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SNS)

올림피아코스와 노팅엄 포레스트는 구단주가 같다. 두 구단을 운영하는 이는 그리스 재벌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다. 

마리나키스는 보통 재벌이 아니다. ‘그리스 선박왕’으로 불리는 마리나키스는 캐피탈 마리타임&트레이딩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보유한 선박만 80척 이상으로 알려진다. 선종도 탱크선,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다양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부턴 그리스 선주 연합 이사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마리나키스는 정치와의 인연도 깊다. 마리나키스는 2014년부터 그리스 항구도시 피레아스 시의회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19년 재선에 성공했다. 

마리나키스는 잡지사, 신문사, 포털 사이트도 운영한다. 2020년부턴 ‘MEGA TV’란 방송국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두 축구단도 책임진다. 올림피아코스를 맡은 건 2010년부터다. 올림피아코스의 대주주로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하며 리그 10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마리나키스는 그리스 프로축구연맹 회장과 축구협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2017년부턴 노팅엄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그리스 억만장자의 두 클럽, 황의조는 EPL을 원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 황의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길 원한다(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황의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길 원한다(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의조는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앙 지롱댕 드 보르도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황의조는 2019-2020시즌 리그앙 24경기(선발 19)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황의조는 유럽 무대에 적응한 2년 차 시즌(2020-2021)부터 경쟁력을 증명했다. 2020-2021시즌 리그앙 36경기(선발 32)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했다. 3년 차 시즌(2021-2022)엔 32경기(선발 29)에서 11골 2도움을 올렸다.

황의조는 박주영이 보유하고 있었던 아시아 선수 리그앙 최다골 기록을 넘어섰다. 박주영은 2008-2009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AS 모나코 전방을 책임진 바 있다. 박주영은 리그앙 91경기에서 25골을 터뜨렸다. 황의조의 리그앙 기록은 92경기 출전 29골. 

황의조는 2021-2022시즌을 마친 뒤 이적을 추진했다. 보르도와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된 까닭이다. 보르도도 재정 문제가 겹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적설은 많았다. 리그앙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FC 낭트, 트루아 AC, 몽펠리에 HSC 등이 황의조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 0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도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2023시즌이 막을 올린 가운데 황의조의 이적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보르도와 황의조 영입을 추진한 구단 간 이적료 차이가 컸다. 보르도는 황의조의 이적료로 최대 1,000만 유로(한화 약 133억 원)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요구를 들어줄 만한 구단이 없었던 것. 

레퀴프에 따르면 노팅엄 포레스트는 보르도에 황의조의 이적료로 400만 유로(약 53억 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옵션 100만 유로(13억 원)를 붙였다. 

황의조는 세계 최고 리그로 꼽히는 EPL에서 뛰길 원한다. 올림피아코스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노팅엄이 올 시즌 EPL에 잔류한다면 황의조는 꿈을 이룰 수 있다. 

황의조의 소속팀 활약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도 중요하다. 황의조는 한국 주전 스트라이커다. 11월 생애 첫 월드컵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올림피아코스엔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이 있다. 레퀴프에 따르면 황인범과의 대화가 노팅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황의조가 그리스 억만장자의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의 선택이 월드컵과 자신의 유럽 경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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