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페냐(사진=한화)
펠릭스 페냐(사진=한화)

[스포츠춘추=대전]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디펜딩 챔피언 상대 마지막 대결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선발 펠릭스 페냐의 역투와 마이크 터크먼의 공수 활약으로 8승 8패 동률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KT를 괴롭힌 한화다.

한화는 9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즌 16차전 최종전에서 4대 1로 승리했다. 5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한화 페냐와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5회까지 서로 1피안타만 내주면서 무실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팽팽했던 균형이 깨진 건 6회말 한화 공격. KT의 치명적 실책 2개가 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1사 1, 2루에서 김인환의 1루 땅볼 때는 1루수 김병희의 2루 악송구로 선취점을 얻었고, 이어진 하주석의 1루 땅볼 때는 유격수의 홈 송구를 포수 김준태가 놓치면서 주자 득점이 인정됐다. 한화는 타점 없이 실책으로 2점을 먼저 얻었다.

2대 1로 추격을 허용한 8회엔 터크먼의 홈런 한 방으로 다시 간격을 벌렸다. 이번에도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노시환의 투수 땅볼을 박영현이 놓쳐 주자 1루. 여기서 터크먼이 바뀐 투수 심재민 상대로 우월 2점포를 날려 4대 1을 만들었다.

선발 페냐는 데뷔 이후 최다인 6.2이닝을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5승째를 거뒀다. KT 데스파이네도 6.2이닝 동안 자책점 없이 잘 던졌지만, 수비 실책으로 내준 비자책 2점이 패전의 빌미가 됐다. 한화는 4대 1로 앞선 9회 강재민이 올라와 깔끔한 세이브로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한화는 KT와 시즌 상대전적을 8승 8패 동률로 마감했다. 한화를 상대로 우세를 점하지 못한 팀은 두산(7승 7패)과 KT 두 팀뿐이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부터 KT 상대 6연승을 질주하며 고통을 안겼고, 결국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까지 발목을 잡았다. 이날 패배로 KT는 KIA 상대 승리한 3위 키움과의 승차가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취재진과 만난 페냐(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취재진과 만난 페냐(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경기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선발투수 페냐가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다. 불펜 박상원이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줬고 강재민의 마무리도 좋았다. 터크먼의 홈런도 꼭 필요한 상황에서 터져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호투를 펼친 페냐는 “너무나 기쁘다. 타자를 상대할 때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던 게 좋았고, 변화구를 타이밍에 맞게 적절히 섞었던 게 오늘 좋은 결과를 낸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날 데스파이네와 펼친 투수전에 대해 페냐는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해온 투수와 상대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상대가 누구든 내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상대 투수에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100구 이상을 투구한 비결에 대해서는 “신체적으로 굉장히 올라왔고, 건강한 상태”라며 “마운드에 섰을 때는 한 구 한 구 집중해서 피칭하기 위해 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별다른 몸에 이상도 없고 컨디션이 좋다”고 밝혔다.

이날 호수비와 홈런으로 활약한 동료 터크먼에 대해서는 “정말 고맙다. 동료 선수들 개개인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투수를 최대한 도우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다.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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