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부주장 조영욱(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FC 서울 부주장 조영욱(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스포츠춘추=상암]

8월 12일. 조영욱(23·FC 서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조영욱이 프로 데뷔 후 처음 FC 서울 주장단에 선임됐다. 새 주장 나상호를 도와 팀을 이끌어야 하는 부주장이란 직책이다. 

조영욱은 프로 데뷔 시즌(2018)부터 서울 공격을 책임진 선수다. 스트라이커, 처진 공격수, 측면 공격수 등 어떤 포지션에서든 제 몫을 하며 서울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21시즌엔 K리그1 36경기에서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출전과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K리그1 31경기에선 6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조영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빡빡한 K리그1 일정 속 제 몫을 해나가고 있다. 

조영욱은 14살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뛴 재능이다. 연령별 대표(U-14~23)로만 76경기에 출전해 34골을 기록하고 있다.

조영욱은 여전히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전방을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다. 조영욱은 내년으로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한다.   

1월 21일 몰도바와의 친선경기에선 A매치에도 데뷔했다. 조영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차전 아랍에미리트전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경기에도 나섰다.

조영욱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스포츠춘추가 조영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FC 서울 ‘부주장’ 조영욱 “동료들 도우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 강해졌다”

FC 서울 공격 핵심 조영욱(사진 오른쪽), 일류첸코(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 공격 핵심 조영욱(사진 오른쪽), 일류첸코(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2시즌 K리그1이 막바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어느 해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잖아요. 조영욱은 2022시즌 서울이 치른 리그 32경기 중 31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 중입니다. 올 시즌도 서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활약 중인데요. 안익수 감독이 “조영욱에게 휴식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올 시즌 주말, 주중 경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어요. 신기한 건 경기를 치를수록 몸이 적응한다는 겁니다. 무더운 여름을 거친 까닭인지 지금은 크게 힘들지 않아요. 매 경기 팀을 위해 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요. 시즌 막바지입니다. 우리가 잘하는 걸 더 잘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습니다. 

서울은 2022시즌 K리그1 후반기 주장단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올 시즌 후반기 서울 부주장으로 선임됐어요. 어떨 때 ‘내가 부주장이구나’ 하는 걸 느낍니까. 

부주장이란 직책이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이전까진 제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했어요. 실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는 데만 신경 썼죠. 부주장은 달라야 합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항상 솔선수범해야 해요.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게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죠. ‘동료들을 도우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전 주장 기성용과 가깝지 않습니까. 조영욱은 여러 차례 “(기)성용이 형과 룸메이트로 생활하면서 많은 걸 배운다”고 했습니다. 기성용이 따로 조언해준 게 있습니까. 

성용이 형이 저를 볼 때마다 “부주장”이라면서 장난을 많이 쳤어요(웃음). 긴장을 풀어주신 거예요. 성용이 형이 “새 주장 (나)상호를 중심으로 너희들이 잘해야 한다. 그래야 서울 모든 구성원이 새 주장단을 믿고 나아간다. 항상 모범을 보이라”고 했습니다. 

서울의 2022시즌 후반기 변화는 주장단 교체만 있는 게 아닙니다. 서울의 오랜 고민이었던 스트라이커 부재를 해결할 새 얼굴이 합류했죠. 일류첸코가 합류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무엇입니까. 

훈련장에서부터 달라요. ‘편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일류첸코는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데도 아주 능하죠. 연계 능력이 좋다 보니 공격 작업이 수월해졌어요. 일류첸코가 합류한 뒤 무승부로 끝날 경기에서 이기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어요. 

서울은 2022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가 있습니다. FA컵인데요. 서울은 10월 5일 대구 FC와의 FA컵 준결승전을 치릅니다. 

2018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 아주 좋은 기회예요. 특히나 언제 어디서나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에게 FA컵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어요. 절대 놓치지 않을 겁니다. 리그 일정을 소홀히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매 경기 발전한 경기력과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내겠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연령별 대표 생활 마무리하고 싶다”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쳐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조영욱(사진 왼쪽)(사진=대한축구협회)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쳐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조영욱(사진 왼쪽)(사진=대한축구협회)

조영욱이란 이름을 이야기하면 태극마크를 떠올리는 축구인이 많습니다. 14살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온 까닭인데요. 연령별 대표로만 76경기(34골)에 나섰습니다. 기록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죠. 1월 21일 몰도바와의 친선경기에선 A매치에 데뷔해 총 4경기를 뛰었습니다. 

대표팀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성인 대표팀이나 연령별 대표팀이나 똑같은 대표팀이에요. 14살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많은 경기를 뛰었습니다.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죽을힘을 다했습니다.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국가대표로 나설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봐요. 제 자리에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축구계는 조영욱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됐잖아요. 2020 도쿄 올림픽처럼 23세 이하에서 24세 이하로 출전 연령을 조정한다는 얘기는 없습니까. 

많이 궁금한 부분입니다. 연령별 대표로 많은 경기를 뛰었어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연령별 대표를 떠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가끔 U-23 축구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연락해 물어봅니다. ‘아시안게임 관련해 새로 나온 정보가 있느냐’고 말이죠. 계속 같은 대답이 돌아오는 상황이에요.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꼭 나가고 싶죠.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기력과 결과물로 보이겠습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019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들이 함께하는 마지막 연령별 대회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출전하고 싶어요. 가끔 U-20 월드컵 멤버들과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은 팀 만드는 데 힘을 모아 또 하나의 역사를 써보자’는 거예요. 2019년 우리의 응집력을 다시 한 번 보이자는 의지가 대단하죠.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며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당장은 서울의 남은 일정에만 집중할 거예요. 

올 시즌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까. 

올 시즌 중반까진 개인 기록에도 욕심을 냈던 게 사실이에요. 시즌 막바지로 향하면서 팀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팀이 리그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게 중요해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꼭 나가고 싶습니다. 서울은 ACL에 출전해야 하는 팀입니다. 팀이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겁니다. 팬들과 웃으면서 올 시즌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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