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리그 창설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김동주의 기념 시상식을 개최할 계획이다(사진=KBO)
두산이 리그 창설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김동주의 기념 시상식을 개최할 계획이다(사진=KBO)

[스포츠춘추]

‘두목 곰’이 잠실로 돌아온다. 두산 베어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3루수였던 김동주가 KBO리그 창설 40주년 레전드40으로 선정됐다. 두산 구단은 논의 끝에 원 클럽 맨으로 뛰었던 김동주의 시상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김동주로서는 2014년 현역 은퇴 뒤 8년 만에 밟는 잠실구장이 될 전망이다.

KBO는 김동주를 포함한 장종훈, 심정수, 타이론 우즈를 우타 거포 레전드 40으로 선정했다. 네 선수 모두 리그를 대표했던 홈런 타자이자 거포 우타자로서 빛나는 기록과 뜨거운 감동의 순간을 남겼다. 

특히 두산 팀 컬러에 가장 부합하는 타자로 손꼽히는 김동주도 레전드로 선정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파워히터’로서 명성이 자자했던 김동주의 무게감과 파괴력은 프로 입단 후 얻은 ‘두목 곰’ 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두산 핵 타선의 중심에 늘 자리했다. 

김동주는 본인 데뷔 첫 경기이자 1998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1일 무등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괴물 타자’의 등장을 알렸다. 첫 시즌 24홈런으로 주위의 기대에 부응한 김동주는 KBO리그 역사상 데뷔 첫 시즌 20홈런을 넘긴 7명의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남아있다. 

이후 김동주는 3년차였던 2000시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우즈, 김동주, 심정수로 구성된 ‘우·동·수’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에서 2001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등을 이끌며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동주는 국내 구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잠실야구장에서 첫 장외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홈런은 KBO 공식 기록상 최장거리 홈런인 150m로 기록됐다. 

김동주는 전문가 투표에서 92표(47.18점), 팬 투표에서 363,457표(6.65점)으로 총 점수 53.83점을 얻어 레전드 순위 29위에 올랐다. 

두산은 최근 논의 끝에 김동주의 시상식을 잠실구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두산 관계자는 9월 22일 오전 김동주 레전드 시상식 개최 여부와 관련한 스포츠춘추 질의에 “잔여 잠실 홈경기 가운데 날짜를 하나 골라 김동주의 레전드 40 선정 기념 시상식을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두산 구단 발표에 따르면 김동주의 레전드 선정 기념 시상식은 9월 2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개최된다.

김동주는 구단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낸 선배들도 많은데 40인 레전드에 선정돼 영광이다. 모처럼 잠실구장을 찾아 두산 베어스 팬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다만, ‘우·동·수’ 트리오에서 김동주를 제외한 우즈와 심정수의 시상식 개최는 여전히 미정이다. 우즈의 경우 KBO 차원에서 선수 측에 접촉하고 있지만,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상황이다. 심정수의 경우 두산뿐만 아니라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꽤 오랜 기간 커리어를 소화했기에 특정 구단이 시상식을 개최하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레전드들 가운데 몇몇 분들은 특정 구단 시상식 개최가 어려울 수도 있다. 특정 구단에서 시상식이 열리지 않은 레전드들의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최대한 포스트시즌 때 KBO 주최로 시상식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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