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 미래를 책임질 우완 강속구 듀오가 될 문동주(사진 왼쪽)와 김서현(사진 오른쪽)(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한화 마운드 미래를 책임질 우완 강속구 듀오가 될 문동주(사진 왼쪽)와 김서현(사진 오른쪽)(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스포츠춘추=문학]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새롭게 맞이할 후배 서울고 투수 김서현과의 ‘강속구 브로맨스’를 예고했다. 압도적인 속구 구속을 자랑하는 문동주보다 더 높은 구속을 뽐낸 김서현이 함께 한화 마운드 위에 서는 상상을 한다면 한화 팬들은 그 어떤 야구팬들보다 더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문동주는 2022시즌 전반기 10차례 1군 등판 뒤 어깨 통증으로 2군에서 회복 기간을 보냈다. 4개월에 가까운 공백 끝에 문동주는 9월 중순에서야 다시 1군에 합류했다. 문동주는 9월 21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등판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이날 문동주는 5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성공적인 호투를 펼쳤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 복귀전에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 선수가 정말 잘 던졌다. 초반 위기를 잘 이겨내고 5이닝을 본인의 경기로 만들었다. 속구와 커브가 돋보였고,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도 좋았다. 공격적인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다음 주 화요일 등판 때는 80구 내외로 투구수를 던질 계획이다. 어깨 이슈가 있기에 갑자기 확 투구수를 늘리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9월 21일 대전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문동주(사진=한화)
9월 21일 대전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문동주(사진=한화)

문동주 자신도 높은 점수를 매길 만큼 복귀전이 만족스러웠다. 문동주는 “2군에서 오랜 기간 준비했는데 복귀전에서 커맨드가 잘 풀려서 생각한대로 게임이 흘렀다. 오랜만에 1군 등판이라 1회가 답답했지만, 변화구를 더 던지면서 빨리 감을 잡았다. 부상으로 내려갈 때는 많이 답답했지만, 2군에서 코치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몸 상태가 정말 좋아졌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문동주에게 1군의 벽을 느낀 장면은 실투가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그림이었다. 문동주는 “고등학교 때는 실투가 들어가도 파울이 되거나 빗맞은 타구가 됐는데 1군 무대에선 실투가 장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더라. 또 잘 들어갔다고 느낀 공도 공략당하더라. 확실히 1군은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2군에서 투심 패스트볼을 배우면서 구종마다 속도 차이를 주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한화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서울고 투수 김서현을 지명했다. 1년 전 1차 지명으로 문동주를 택했던 한화는 2년 연속으로 전국구 최고 강속구 우완을 뽑았다. 김서현은 문동주에게도 SNS를 통해 먼저 연락하는 친화력도 발휘했다. 

문동주는 “개인 SNS를 잘 확인 안 하는 스타일이라 (김서현 선수랑) 팔로우가 됐는지 솔직히 몰랐다(웃음). 그것 때문에 미안한 것도 있었는데 지명 뒤에 내가 먼저 연락해 축하하고 같이 잘해보자는 인사를 전했다. 친화력이 좋아 보여서 금방 친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나보다 더 잘해서 할 말이 없을 듯싶다(웃음). 솔직히 163km/h를 던진다는데 내가 옆에서 배워야지 않겠나. 서로 상부상조해야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문동주는 9월 27일 대전 LG 트윈스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리그 강타선 LG 타자들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문동주는 “내년을 미리 생각하기보단 당장 주어진 등판 기회에 집중하고 싶다. 지난 등판 때 경기 초반 느꼈던 아쉬움을 없앨 수 있는 꾸준한 투구 내용을 다음 등판에서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