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마지막 은퇴투어(사진=롯데)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투어(사진=롯데)

[스포츠춘추]

한국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를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편 롯데 구단도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성대한 은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구회는 9월 30일 “4차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대호를 일구상 대상 수상자로 뽑았다”면서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는 현역 마지막 시즌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며 KBO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올 시즌 뒤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는 29일 기준 타율 0.335에 21홈런 95타점으로 전성기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사랑의 연탄 배달' 행사를 열고, 유소년 야구를 위한 기부 등 그라운드 밖에서 선행에도 앞장섰다.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필드 안팎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모범을 보인 이대호 선수가 만장일치로 일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만큼 모범적인 생활을 한 이대호 선수에게 야구 선배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은 12월 8일 오전 11시에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 최고 타자와 최고 투수 등 9개 부분의 수상자는 11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가 준비한 이대호 은퇴식 행사(사진=롯데)
롯데가 준비한 이대호 은퇴식 행사(사진=롯데)

롯데 구단도 이대호 은퇴식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는 이대호의 등번호 10번 영구결번 소식과 함께, 마지막 홈 경기가 열리는 10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이대호의 은퇴식 행사 ‘RE:DAEHO’를 진행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의 제목 ‘RE:DAEHO’는 ‘RE’를 활용해 이대호의 선수 생활을 되돌아 보고, 은퇴 이후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롯데는 사직야구장을 붉게 물들인 구단 대표 팬 행사 ‘팬사랑 페스티벌’처럼 모두가 함께 하는 은퇴식을 만들고 싶다는 이대호의 의견에 착안해 레드 컬러를 행사 타이틀과 이벤트에 녹였다.

한편 이대호의 영구결번은 롯데 구단 역사상 고 최동원에 이은 두 번째다. 롯데는 이대호의 등번호 10번 번호판을 사직구장 메인 전광판 하단 오른쪽에 배치할 예정이다. 메인 전광판 하단 왼쪽에 자리한 최동원의 11번과 함께, 두 영구결번 번호판이 전광판 양쪽에 대칭을 이루게 된다.

이날 경기에 롯데 선수들은 등번호 10번과 이대호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선수들이 착용한 유니폼은 추후 경매를 통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은퇴식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사직구장 광장에서는 이대호를 기억할 수 있는 ‘RE:MEMBER 10 ZONE’이 마련된다. 이 공간에는 이대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 남길 수 있는 ‘리멤버 10 WALL’과 선수의 히스토리를 17개 사진으로 추억할 수 있는 ‘포토 전시회’가 열린다.

행사 당일 오후 3시부터는 어린이 팬 250명과 일반 팬 250명을 대상으로 이대호 선수가 직접 사인 모자를 전달한다. 모자를 받는 500명의 팬은 롯데 자이언츠 공식 애플리케이션에서 30일부터 선정될 예정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이대호를 추억할 메시지 타올 등이 배포된다. 구단은 이대호 선수를 칭하는 ‘조선의 4번 타자’, ‘거인의 자존심’, ‘자이언츠의 영원한 10번’ 등의 문구가 적힌 레드 메시지 응원 타올과 라이팅쇼에 활용될 스티커 셀로판지를 준비했다. 또 이대호 선수의 모습이 담긴 롯데모빌리티 카드는 입장 관중 가운데 선착순 1만 명에게 랜덤 증정한다.

경기 전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은퇴기념 유니폼과 자이언츠 간식 자판기 등이 경품으로 제공될 전광판 이벤트 ‘RE:MIND 퀴즈’가 마련된다. 또한 은퇴식을 기념해 경기 전 이대호 선수의 모교인 수영초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애국가를 제창한다. 이날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본 행사인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은 LG 트윈스와의 경기 종료 후 진행된다. 

이대호 여성 팬클럽 열대야가 연탄 기부에 동참했다(사진=열대야 제공)
이대호 여성 팬클럽 열대야가 연탄 기부에 동참했다(사진=열대야 제공)
이대호 여성 팬클럽 열대야가 연탄 기부에 동참했다(사진=열대야 제공)
이대호 여성 팬클럽 열대야가 연탄 기부에 동참했다(사진=열대야 제공)

한편, 이대호의 은퇴를 앞두고 이대호 팬클럽도 의미있는 행동에 나섰다. 이대호를 응원하는 여성 팬클럽 ‘열대야’는 이대호의 등번호에 맞춰 28일 부산연탄은행에 1010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열대야는 ‘열정적인 이대호의 야구 인생을 기억할 여성들’의 줄임말이다. 

이대호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16년간 겨울마다 부산 지역 독거노인 등을 위해 연탄을 기부하고, 직접 배달하는 선행을 해왔다. 이에 이대호 팬클럽도 응원하는 선수의 선행에 동참하기로 한 것. 

열대야는 “은퇴를 앞둔 이대호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팬클럽 회원들과 고민했다. 평소 겨울마다 본인의 과거 겨울 시절을 떠올리며 연탄 기부를 한다는 이대호가 생각나 부산연탄은행에 이대호의 등번호를 따라 1010개의 연탄을 기부했다”면서 “연탄 기부 이후 남은 금액으로는 여성 단체 기부 및 메시지북과 무드등 감사패를 제작해 전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열대야는 “이대호의 새로운 시작을 그 누구보다 응원하며, 은퇴 이후 찬란한 삶도 박수쳐 주고 싶다. 이대호에게 받은 좋은 영향을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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