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유격수 박성한(사진=SSG)
SSG 유격수 박성한(사진=SSG)

[스포츠춘추=문학]

SSG 랜더스 유격수 박성한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치명적인 3연속 실책으로 팀 패배 위기에 빠졌지만, 박성한은 마지막 순간 포기하지 않은 전력질주로 역전극의 서막을 올렸다.

SSG는 9월 30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대 3으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SSG는 같은 날 승리한 2위 LG 트윈스와 경기 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이날 SSG는 에이스 윌머 폰트를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다. 폰트는 7회까지 7이닝 1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SSG는 0대 1로 뒤진 7회 말 라가레스의 동점 적시 2루타와 오태곤의 역전 적시 2루타로 2대 1 리드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 초 유격수 박성한의 결정적인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8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김혜성의 유격수 방면 땅볼을 박성한이 포구 실책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내줬다. 결국, 바뀐 투수 노경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2대 2 동점을 허용했다. 

박성한의 실책은 계속 이어졌다. 9회 초 박성한의 송구 실책이 나온데 이어 10회 초 1사 3루 위기에서도 박성한이 김혜성의 땅볼 타구 포구에 실패하면서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10회 말 1사 뒤 박성한이 타석에 들어섰다. 박성한은 1루 방면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를 펼쳤다. 상대 1루수 전병우가 다소 늦게 1루 베이스로 쇄도한 투수 양현에게 송구했지만, 미세한 차이로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키움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세이프 판정은 변하지 않았다. 

최지훈의 포기하지 않은 전력질주로 불씨를 살린 SSG는 이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서 대타 최준우의 동점 희생 뜬공을 통해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SSG는 11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한유섬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시즌 홈 최종전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 경기 3실책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성한도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친 한유섬이 홈으로 들어온 뒤 함께 격하게 포옹하면서 쓰라렸던 마음을 치유했다. 박성한이 지옥에서 천당으로 갈 수 있었던 건 결국 마지막 순간 포기하지 않은 전력질주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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