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두산으로 복귀한 고토 코치가 젊은 타자들의 성장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4년만에 두산으로 복귀한 고토 코치가 젊은 타자들의 성장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스포츠춘추=시드니]

4년 만에 팀에 돌아온 두산 베어스 고토 고지 타격코치가 타자 육성에 대한 지론을 밝혔다. 어린 타자들을 키운다는 생각보단 뭉개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싶다는 게 고토 코치의 방향성이다.  

 

고토 코치 “캠프 초반 김민혁·김대한·송승환 주목, 보여주기 위한 야구 아닌 본인 위한 야구 필요”

고토 코치는 단점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선수 고유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사진=두산)
고토 코치는 단점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선수 고유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사진=두산)

두산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야수 유망주들을 주목했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감독은 어린 타자들의 이름을 연이어 꺼내면서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이어진 야수 육성 방향성이 스프링캠프에서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온 고토 코치도 야수 육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특히 외야수 김대한, 송승환, 내야수 김민혁은 순수 타격 능력만 봤을 때 고토 코치가 가장 주목받는 젊은 피다. 

2월 8일 시드니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고토 코치는 “이승엽 감독님이 어린 야수들의 성장과 기용에 큰 관심을 보이는 건 타격코치로서 큰 힘이 된다. 김민혁, 김대한, 송승환이 확실히 타격 능력을 봤을 때 캠프 초반 눈에 들어온다. 이 3명뿐만 아니라 다른 젊은 타자들도 내가 주전 자리를 차지하겠단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고토 코치는 타자의 단점보다 장점에 대한 얘길 주로 꺼내는 지도자다. 선수들에게도 보여주기 위한 야구가 아닌 본인을 위한 야구를 하길 강조한다. 

고토 코치는 “선수들을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장점만 눈에 들어온다. 반대로 의심하면 단점만 보일 거다. 무엇보다 감독님이나 코치에게 보여주기 위한 야구보다는 본인 자신을 위한 야구를 먼저 해야 한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이미 경기에 출전하는 것 자체부터가 큰 부담감인데 감독과 코치에게서 느끼는 부담감까지 있으면 당연히 좋은 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4년 전 함께 두산을 떠났던 포수 양의지의 복귀도 빼놓을 수 없다. 양의지의 존재는 고토 코치의 지론인 ‘선수를 뭉개지 않는 것’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고토 코치는 “양의지의 존재는 팀 타선 어린 타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코치 관점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짓밟지 않는 것에만 신경 쓰면 된다. 단순히 성장을 위해 어린 선수들을 돕는다는 생각보단 선수들을 뭉개지 않고 죽이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치 생활을 하면서 항상 다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2023시즌 팀 타선 키는 김재환, KS 우승 뒤 이승엽 감독 헹가래치고 싶은 게 목표”

고토 코치가 꼽은 2023시즌 두산 팀 타선 키는 외야수 김재환이다. 2018시즌 고토 코치 재임 시절 시즌 44홈런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던 김재환은 4년 전 좋았던 기운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라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사진=두산)
고토 코치가 꼽은 2023시즌 두산 팀 타선 키는 외야수 김재환이다. 2018시즌 고토 코치 재임 시절 시즌 44홈런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던 김재환은 4년 전 좋았던 기운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라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사진=두산)

고토 코치가 꼽은 2023시즌 두산 팀 타선 ‘키’는 외야수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고토 코치와 함께했던 2018시즌 44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기억이 있다. 김재환은 2022시즌 타율 0.248/ 23홈런으로 다소 주춤한 시즌을 보냈다. 2023시즌 ‘4번 타자’ 위엄을 다시 보여줘야 할 때다. 

고토 코치는 “2023년 팀 타선 키는 당연히 김재환이다. 물론 너무 무거운 짐을 안기고 싶진 않다. 양의지가 다시 왔으니까 같이 짊어질 짐도 있는 거다. 최근 김재환과 대화를 나누면서 지난해 부진을 극복해낼 계기를 찾기도 했다. 장점을 극대화해서 약점을 없앨 수 있는 방향이다. 그런 방향으로 잘 풀어나가고 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에 대한 자세한 평가는 유보했다. 고토 코치는 실전 경기까지 로하스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토 코치는 “파워가 더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 유형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다만, 확실한 실력 평가는 실전 연습경기까지 미뤄야 한다. 캠프 초반 훈련에서 보여준 것만으로 진짜 실력을 평가하긴 이르다. 물론 연습할 때 보면 배트 컨트롤 자체는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 타격에선 확실히 기대해볼만한 선수”라고 바라봤다. 

고토 코치는 두산을 향한 애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지도자다. 다가오는 2023 WBC 대회 한일전에서 어떤 나라를 응원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두산과 관련한 답변이 나왔다. 

고토 코치는 “솔직히 나에겐 WBC 대회보다 두산 베어스가 더 중요하다. 그 시간에 김재환 선수의 영상을 한 번 더 보는 게 더 낫다(웃음). 베어스 야구에 더 집중하고 싶은 게 내 진심이다. 2018년 못 이뤘던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이승엽 감독을 헹가래치고 싶은 게 올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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