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고 가을 오는 냄새 맡았나…‘원래의 최주환’이 깨어난다 [춘추 현장]
부진의 늪에서 신음하던 SSG 최주환이 8월 들어 살아났다. 6경기 연속 안타에 3안타를 기록하며 조금씩 최주환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게 보인다.
[스포츠춘추=고척]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SSG 랜더스 2루수 최주환이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최근 6경기 연속안타에 한 경기 최다안타까지 터뜨리며 원래 최주환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김원형 감독도 “최근 모습만 보면 원래의 최주환이 돼 있다”며 대형 2루수의 반등을 반겼다.
최주환은 8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로 팀의 대승(14대 7)에 힘을 보탰다. 첫 타석 우전안타로 시작해 4회 좌중간 안타, 6회에는 2루타를 날리는 만점 활약. 6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시즌 첫 3안타 경기도 펼쳤다.
지난해 FA(프리에이전트)로 SSG에 합류한 최주환은 올 시즌 중반까지 극심한 침체에 시달렸다. 시즌 62경기 타율 0.171 2홈런 장타율 0.260으로 이름값과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러나 8월 들어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더니 12일 KT전부터 20일까지 6경기 연속으로 안타 행진이다. 8월 타율도 0.385를 기록하며 0.149였던 시즌 타율도 어느덧 2할대가 목전(0.185)이다.
21일 고척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최근 경기로만 보면 원래의 최주환이 되어 있다”면서 반색했다. 김 감독은 “타격이라는 게 부침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건 최주환이 그동안 너무 못했던 심적 부담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거다.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그라운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런 모습이 앞으로 지속해서 나타나야 한다. 현재의 최주환 상태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지금은 타석에서 여유도 생기고, 좋은 타구도 많이 나온다. 어제 3안타도 정타로 잘 맞는 질 좋은 안타들이 나오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하위타선에서 잘 쳐주고 있다”고 반가워했다.
최주환까지 살아나면 SSG는 1번부터 8번까지 피해갈 곳 없는 타순을 완성하게 된다. SSG는 이날도 최주환을 8번타자로 기용한다. 추신수(지)-최지훈(중)-최정(3)-한유섬(우)-전의산(1)-후안 라가레스(좌)-박성한(유)-최주환(2)-이재원(포)으로 이어지는 라인업. 선발투수는 숀 모리만도가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