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진백 전달, 마운드 방문 아닌가?” KIA 거센 항의…심판위원장 “규칙 적용 안 되는 상황”

2022-08-24     김근한 기자
KIA 김종국 감독이 8월 24일 고척 키움전 5회 초 시작 전 로진백을 전달한 상대 코치 마운드 방문과 관련한 항의를 하고 있다(사진=해당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춘추=고척]

8월 24일 고척 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전. 5회 초 시작과 함께 KIA 김종국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거센 항의에 나섰다. 김 감독의 항의는 5분여 동안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심판진은 김 감독의 항의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감독의 항의 사유는 키움의 마운드 방문 여부였다. 5회 초 시작 전 키움 송신영 투수코치가 마운드 위에서 연습 투구를 하던 하영민에게 로진백을 주기 위해 내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송 코치가 로진백을 마운드에 던지고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자 김 감독와 KIA 벤치는 이 장면을 상대 마운드 방문으로 적용해야 한단 점을 어필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키움의 마운드 방문 횟수 추가를 인정하지 않았다. 아쉬운 표정을 지은 김 감독은 결국 더그아웃으로 돌아섰다. 

KIA 관계자는 “5회 초 시작 전 로진백을 전달할 때 상대 투수코치가 마운드 근처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감독님께서 이를 상대 팀의 마운드 방문 횟수로 적용해야 한다고 심판진에 어필하셨다. 그런데 심판진이 감독님의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KIA 벤치의 거센 항의 뒤 키움 마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키움은 5회 초에만 4실점 빅 이닝을 허용하면서 4대 7 역전을 내줬다. 5회 말부터 따라가기 시작한 키움은 7회 말 9대 8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8회 초 다시 2실점을 내준 키움은 9대 10로 패색이 짙어졌다. 

반격에 나선 키움은 9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나온 전병우의 2타점 끝내기 적시타로 6연패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KBO 야구규칙상 내야 페어라인을 감독과 코치가 넘어갈 경우 마운드 방문 횟수로 적용한다. 하지만, KBO 허운 심판위원장은 24일 고척 경기 상황에선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허 위원장은 “보통 경기 상황에선 감독과 코치가 내야 페어라인을 넘어선다면 마운드 방문 횟수로 적용하는 게 맞다. 하지만, 오늘 고척 경기 상황은 이닝 시작 전 단순히 로진백을 전달해주려는 의도 아래 코치가 그라운드로 올라온 상황이다.

만약 코치가 로진백을 전달하면서 투수에게 어떤 말을 하거나 지시를 한다고 심판진이 판단했다면 마운드 방문이 맞다. 하지만, 말이나 지시 없이 단순히 로진백을 전달하는 상황이라면 마운드 방문이 아니라고 심판진이 판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감독과 코치가 페어라인을 넘어선 모든 상황을 마운드 방문 규칙에 적용할 수 없단 점을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경기 중에 일어나는 모든 그라운드 상황을 마운드 방문 규칙에 적용할 수는 없다. 이 상황은 마운드 방문 규칙에 적용되는 상황이라고 심판진이 판단해야 한다. 고척 경기 5회 초 상황은 규칙상 마운드 방문 의도가 보이지 않았다고 본다. 현장 심판진이 잘 판단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