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합류 ‘9골 3도움’ 마틴 아담, 울산은 더 이상 ‘골무원’이 그립지 않다 [춘추 피플]
울산 현대가 2005년 이후 처음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중심엔 올 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합류한 특급 스트라이커 마틴 아담이 있었다.
[스포츠춘추]
울산 현대가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울산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울산은 2005년 이후 K리그1 정상에 설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패우승을 달성한 2012, 2020시즌이 대표적이다.
2019시즌부턴 3년 연속 K리그1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9시즌엔 전북 현대와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2020시즌엔 승점 3점, 2021시즌엔 전북보다 승점 2점이 모자랐다.
2022시즌 전망도 밝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팀 공격 핵심 이동경, 이동준이 독일로 떠난 가운데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일본으로 향했다. 엄원상, 레오나르도, 아마노 준 등이 급히 합류했지만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올여름 울산 현대 합류 마틴 아담, 17년 기다린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울산 현대에 가장 필요한 선수는 ‘골무원’ 주니오와 같은 특급 골잡이였다.
주니오는 2018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울산 전방을 책임지며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2020시즌엔 K리그1 27경기에서 26골(2도움)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해 주니오는 ACL에서도 득점왕에 오르며 팀의 무패우승에 앞장섰다.
울산은 2020시즌 이후 주니오의 대체자를 찾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를 대체할만한 자원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루카스 힌터제어가 첫 대체자로 낙점받았지만 2021시즌 전반기를 마친 뒤 팀을 떠났다. 적응 실패였다.
2022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주니오의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아마노 준 등이 분전했지만 경기당 0.96골을 터뜨린 주니오만큼의 맹활약은 아니었다.
울산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골잡이가 있어야 K리그1 정상 등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울산은 심혈을 기울인 끝 오피셜을 띄웠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헝가리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마틴 아담의 영입을 알렸다.
마틴은 2013년 헝가리 프로축구 2부 리그 버셔시 SC에서 프로에 데뷔한 골잡이로 2021-2022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마틴은 2021-2022시즌 헝가리 프로축구 1부 리그 퍽시 FC 주전 스트라이커로 리그 32경기에서 31골(4도움)을 터뜨렸다. 8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헝가리 프로축구 1부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마틴은 191cm 키에 강한 힘이 강점인 스트라이커다.
엄원상, 아마노, 이청용 등 기술 좋은 선수가 즐비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마틴은 울산의 기대에 부응했다. 팀 페널티킥 키커를 도맡아 4골을 터뜨리는 등 올 시즌 K리그1 후반기 13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마틴은 10월 8일 올 시즌 전북 현대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마틴은 16일 강원 FC 원정에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또 한 번의 2-1 역전승을 책임졌다. 마틴의 맹활약을 앞세운 울산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두 경기에서 승리하며 K리그1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