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아킬레스건 파열’ 시즌아웃 지언학 “다시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 [춘추 피플]

-아킬레스건 파열 지언학, 9월 말부터 걷기 시작했다 -“처음엔 별로 아프지 않아 심각한 부상인 줄 몰랐다” -“아킬레스건 파열 경험한 권창훈 상병이 큰 위로 줬다” -“인천의 ‘원클럽맨’으로 남고 싶은 꿈 있다”

2022-10-20     이근승 기자
김천상무 공격수 지언학(사진=김천상무)

[스포츠춘추]

3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전북 현대의 경기. 김천 공격수 지언학이 올 시즌 출전한 마지막 경기다. 

지언학은 이날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마찰이나 경합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지언학이 큰 부상이 아닌 줄 알았던 건 이 때문이다. 

지언학은 “처음엔 별로 아프지 않았다”“심각한 부상이란 생각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김)진수 형이 바로 와서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소릴 들었다’고 했다. 그때야 큰 부상이란 걸 인지했다. 짧은 시간 진수 형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 ‘재활이 아주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단단히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시 걸을 수 있어 아주 감사하다” 지언학의 진심 

연령별 대표를 거친 지언학(사진=대한축구협회)

지언학은 2013년 10월 스페인 프로축구 3부 리그 크리스토 아틀레티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엔 내셔널리그(K3리그의 전신)에서 2년 6개월을 보냈다. 지언학은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K리그1에 데뷔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2019시즌이었다. 

지언학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쉴 새 없이 오가며 인천의 산소탱크란 별명을 얻었다. 지언학은 재활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다. 9월 말부턴 걷기 시작했다. 아킬레스건 파열 후 6개월 만이다. 

지언학은 “다시 걸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러닝, 볼 터치 등의 재활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4경기 출전이 기록의 전부다.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해 아쉽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1년 못 뛰지 않았나. 30대 후반 1년 더 뛸 힘을 비축한 거다. 선·후임 동기 모두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나 아킬레스건 파열을 경험했던 권창훈 상병이 큰 위로를 줬다.” 지언학의 얘기다. 

지언학이 올 시즌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는 건 아니다. 올 시즌 K리그는 11월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으로 예년보다 약 40일 일찍 마무리된다. 지언학은 무리하지 않는다. 내년 그라운드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지언학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원클럽맨을 꿈꾼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언학은 “정확한 복귀 시점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차근차근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언학은 이어 “큰 부상 이후 몸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길 듣지 않겠다. 재활 충실히 해서 이전의 경기력이 나온다는 평가를 받겠다. 김천의 재활 프로그램, 운동 시설 등이 아주 좋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산소탱크’로 불린다면 아주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지언학은 인천 팬을 향한 애정이 아주 큰 선수다. 지언학은 2019시즌부터 입대 전인 2021시즌 전반기까지 인천에서 뛰었다. 

지언학은 “인천에서 ‘원클럽맨’으로 남고 싶은 꿈이 있다. 그만큼 인천이란 팀이 좋다. 상황만 허락한다면 인천에 계속해서 남고 싶다”고 했다.

지언학은 일찌감치 2023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언학이 다시 한 번 인천산 산소탱크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