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폰트’로 활약 기대” SSG, ‘오·김·로·맥’ 左일색 선발진 구축 그린다 [춘추 이슈분석]
SSG 랜더스가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라는 변수를 안고 2023시즌 챔피언 자리 수성에 도전한다. 윌머 폰트의 빈자리를 대체해야 할 로메로의 활약상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춘추]
2023년 SSG 랜더스는 왕좌 수성이란 가장 어려운 과제를 떠안는다. 특히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으로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만큼 기존 전력 변수를 최소화하는 게 큰 과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SSG에 가장 큰 변수가 생겼다. 바로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다. 외국인 타자인 기예르모 에레디아 영입은 기존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에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충분히 시도할 만한 변화였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바꾸는 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에이스’ 윌머 폰트의 자리를 대체해야 할 에니 로메로의 활약상이 관건이다.
풀타임 선발 소화에 의문 부호? "로메로 메디컬 테스트 결과 큰 문제 없었다."
SSG는 12월 27일 로메로와 총액 10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좌투·우타인 로메로는 만 31세로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2013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18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거친 로메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137경기 등판 4승 6패 평균자책 5.12을 기록했다.
로메로는 2019년 일본프로야구 지니치 드래건스로 이적 뒤 그해 21경기 등판(116.1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 4.26으로 팀 선발 투수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이후 2021년 지바롯데 마린스로 팀을 옮긴 로메로는 20경기 등판 평균자채 3.36을 기록했다.
SSG 구단은 로메로의 가장 큰 장점으로 150km/h를 상회하는 강속구로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와 함께 속구와 같은 높이의 궤도에서 나오는 변화구 각도, 우수한 제구 감각을 보유해 좌완 선발투수로서 안정적인 기량 보유를 꼽는다. 또 로메로가 원만한 성격과 훌륭한 워크 에식(Work Ethic)으로 팀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
로메로는 “SSG 랜더스라는 좋은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팬들이 랜더스 팬인 것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많은 경기를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입단소감을 밝혔다.
로메로 계약 발표는 예상보다 다소 늦어졌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는 분위기였다. 한 시즌을 소화할 선발 체력과 건강에 의문 부호도 붙었다. 하지만, SSG 구단은 로메로의 몸 상태에 확신을 느끼고 계약 도장을 찍었다.
SSG 김성용 단장은 로메로 영입과 관련해 “다른 팀과 비교해서 메디컬 테스트를 더 꼼꼼하게 챙기다 보니까 로메로 영입 발표가 다소 늦어졌다. 더 확실하게 신중을 기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면밀하게 검토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건강하게 시즌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좌완 폰트로 활약 기대" SSG, 2023시즌 '김·오·로·맥' 좌·좌·좌·좌 선발진 꿈꾼다
SSG 구단이 로메로에게 기대하는 건 ‘좌완 폰트’와 같은 활약상이다. 로메로가 1선발 역할을 맡아주면서 김광현과 리그 최강 원투 펀치를 맡아줘야 한다.
김성용 단장은 “구종이나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압도적인 속구 구위와 우월한 체격 조건을 보면 폰트와 같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는 건 사실이다. 1선발 역할을 무게감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 좋은 팀이라는 걸 알기에 그런 좋은 투수가 우리를 택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SG는 로메로 영입으로 선발진에 좌완 4명을 배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토종 좌완 후계자 구도가 된 김광현과 오원석, 그리고 새로 팀에 합류한 로메로와 맥카티가 ‘김·오·로·맥’이란 좌·좌·좌·좌 선발진 구축을 그리고 있다.
김 단장은 “좌완은 많을수록 좋다. 선발 로테이션 운영뿐만 아니라 롱릴리프 역할에도 좌완이 많이 필요하다. 좌완 선발진이 잘 자리 잡아 시즌을 치러준다면 내년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샐러리캡이 가득 찬 SSG는 2023시즌 뚜렷한 전력 보강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어떤 방향이든 변수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은 외국인 선수들이다. 특히 폰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로메로가 안착해 막강 좌완 선발진을 구축하는 게 챔피언 자리를 수성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