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점찍은 베테랑' 이재성 "여태까지 축구는 '당연히' 하는 줄 알았다" [춘추 인터뷰]

-올 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 합류한 수원 FC 이재성, 팀의 첫 무실점 승리 이끌었다 -김도균 감독이 하는 주문? "너만 잘하면 된다" -"좋은 분위기로 팀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버스 맞이 행사, 모든 선수가 고마워하고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23-04-15     류정호 기자
수원 FC 중앙 수비수 이재성(사진=스포츠춘추 류정호 기자)

[스포츠춘추=수원]

수원FC는 팀 컬러가 확실한 팀이다. 오죽하면 수원FC 김도균 감독의 별명은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조 본프레레'에서 따온 '균프레레'다. 본프레레 감독의 명언 "3골을 먹으면 4골을 넣으면 된다"에서 따온 별명이다. 그만큼 김 감독은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공격 축구는 좋으나, 문제는 실점이 많았다. 김 감독은 실점을 줄이기 위해 '베테랑' 수비수를 영입했다. 바로 이재성이다.

이재성은 올 시즌 수원FC에 합류해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오늘은 선발 출전해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김 감독이 선택한 '베테랑' 수비수 이재성을 스포츠춘추가 만났다.


이재성 "팬들의 '버스 맞이' 행사, 정말 큰 힘이 된다"

이재성은 K리그1 7라운드 전북전에도 출전해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사진=프로축구연맹)

경기 소감 부탁드립니다.

수원FC가 올 시즌 실점이 많았습니다. 수비수로서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무실점으로 승리해 기쁘고, 2연승에 발판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제주도 동계 전지훈련 기간에 김도균 감독을 만났습니다. 이재성 선수에게 기대치가 있었죠. 김 감독이 따로 주문하는 내용이 있습니까.

주문은 없고, 저만 혼납니다(웃음). 감독님께서 '너만 잘하면 된다'고 항상 얘기하세요(웃음). 그래서 언제나 잘하려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수원FC의 팀 컨셉은 '공격'입니다. 수비수 입장에선 부담스럽지 않습니까.

딱히 그런 부분은 없습니다. 저희 팀 공격수들이 K리그1 어느 팀보다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격하는 장면이 자주 나올 뿐입니다. 저희 팀이 추구하는 축구는 오늘(7라운드 전북전)처럼 계속 공격하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는 거죠.

제주 동계 훈련때도 봤지만, 경기 전 워밍업할 때도 팀 분위기가 좋다고 느껴집니다. 

감독님, 코치진이 모두 자유롭게 의견을 나눕니다. 언제나 팀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동계 훈련 기간에 김 감독이 '볼 뺏기' 게임을 함께 하는 것을 봤습니다.

보셨네요(웃음). 감독님이 선수단과 함께하며 조금이라도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어느 감독님보다 더 편안해요.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선수 개인별로 확실한 주문을 하시죠.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팀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주장 단도 좋은 분위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어떤?

지난 6라운드 대전과 홈 경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역전승으로 팀 분위기가 더욱 뜨거웠어요. 주장 (윤)빛가람과 부주장 (이) 승우가 회식을 열었습니다. 이런 사례들로 팀이 더욱 단단해지는 걸 느껴요.

회식 메뉴는 어떤 음식이었습니까.

장어였습니다(웃음). 체력 보충엔 장어만 한 음식이 없더라고요. 다음 회식은 오늘 골을 넣은 라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 시즌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가치가 있습니까.

무릎을 다쳐서 1년을 쉰 적이 있습니다. 그전까진 축구를 '당연히' 하는 줄 알았어요. 쉬는 동안 축구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언제까지 축구할 진 모릅니다. 올 시즌 수원FC 소속 선수로서 팀에 이바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어떤?

'버맞'이라고 하죠.

선수단이 경기장에 출근할 때 버스를 환영해 주는 행사, '버스 맞이' 말입니까.

네. 모든 선수가 힘을 받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버스 맞이' 행사가 오늘 승리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정말 큰 힘이 됩니다. 팬들이 올 시즌 처음으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오늘 구단 역사상 최다 유료 기록 9,221명이 입장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기를 직접 뛰는 저희도 재밌었어요. 경기장을 찾아주신 분들이 항상 재밌는 경기를 볼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경기장 많이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