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은 분명히 있는데…” 키움 홍원기 감독, 장재영 향한 쓴소리 [춘추 현장]

ㅣ키움 홍원기 감독이 우완 강속구 유망주 장재영을 향해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2023-04-23     김종원 기자
키움 홍원기 감독(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스포츠춘추=인천]

“항상 말씀드리지만, 장재영은 분명 재능이 있다. 그런데, 프로야구 1군은 재능만 가지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 제구가 문제다. 그걸 극복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우완 유망주 장재영을 향해 쓴소릴 던졌다.

장재영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당시 받은 계약금 9억 원은 KBO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해당한다.

장재영은 150km/h가 넘는 강속구 재능을 갖췄지만, 제구가 거듭 발목을 잡았다. 2021년부터 최근 2시즌 동안 33경기(2선발)에 등판해 31.2이닝을 던져 0승 1패 31볼넷 33탈삼진 평균자책 8.53을 기록했다.

키움은 그런 장재영을 올 시즌 팀 5선발로 낙점했다. 지난겨울 호주프로야구(ABL) 경험을 통해 ‘장재영이 달라졌다’는 희망을 본 것. 장재영은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6경기에 등판해 30이닝을 던져 1승 2패 9볼넷 37탈삼진 평균자책 3.30을 선보였다. 지난해 ABL 6라운드 최고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개막 뒤’ 장재영은 좋았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제구가 또 문제였다. 장재영은 올 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8피안타 10볼넷 6탈삼진 평균자책 12.79로 크게 부진했다. 키움은 결국 4월 19일 장재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만난 홍 감독은 “장재영은 2군에서 계속 선발 투수로 준비할 것”이라며 “(장재영은) 이제 프로 3년 차다. ‘재능을 어떻게 펼칠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등은 장재영 본인에게도 중요한 문제”라고 내다봤다.

이날 키움 선발 마운드엔 장재영 대신 좌완 투수 이승호가 오른다. 이승호의 시즌 첫 등판인 만큼, 긴 이닝을 던지진 않을 전망이다. 홍 감독은 “한 4이닝까지 보고 있다. 투구 수는 60~70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