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재배치 폭로 이후 5년만에 이뤄진 네이버의 보복”…“네이버야, 나 지금 되게 신나” [인터뷰]

- “재평가 대상이냐, 아니냐” 묻는 언론사 대표와 변호사에게 “어이 없네 씨X” 욕설 퍼부은 네이버 부장…뉴스제휴위에 해명 요구하자 답변없이 뉴스제휴 탈락 통보 - 2017년 엠스플뉴스 대표기자 시절 '네이버 뉴스 재배치 폭로'했던 박동희 스포츠춘추 대표, "5년 뒤 네이버가 뉴스제휴위 이용해 치졸한 복수 감행" - 4월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열어

2023-04-24     이근승 기자
2016년 10월 스포츠춘추의 전신인 엠스플뉴스는 '네이버 스포츠 이사가 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네이버 스포츠면 메인에 있던 기사를 독자가 잘 볼 수 없는 지면으로 숨긴 뒤 프로축구연맹 팀장으로부터 감사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른바 '네이버 기사 재배치 폭로'였다. 스포츠춘추 박동희 대표는 "언젠가 네이버가 보복하리란 예상은 했었다"며 "정확히 5년 후 보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사진=스포츠춘추)

스포츠 탐사 전문매체 스포츠춘추는 지난해 11월 21일, 네이버·카카오뉴스평가제휴위원회의 ‘뉴스제휴사 계약 해지’ 통보에 반발하며 네이버와 카카오를 상대로 ‘계약종료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통상 가처분 결과는 빠르면 일주일 이내 늦어도 2개월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포츠춘추의 가처분 신청 결과는 6개월에 접어드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듣기 위해 서울 용산역에서 박동희 스포츠춘추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지난해 11월 네이버·카카오뉴스평가제휴위원회(뉴스제휴위)가 권고한 ‘뉴스제휴사’ 계약해지통보에 맞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계약종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아직 결과가 안 나온 것으로 아는 데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지난해 11월 21일 스포츠춘추가 채권자로, 채무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계약해지 통보 효력정지 처분’을 냈어요. 그로부터 6개월이 다 돼가는 올해 4월 하순까지 아직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왜 아직 안 나오는 겁니까?

저도 그게 꽤 의문이에요. 법조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게 본안 소송이 아니라 가처분 신청이기에 길어도 한 달, 아주 길어도 두 달 이내에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저희는 무려 5개월이 넘었어요. 그래서 법조계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듯합니다. 여기저기서 서울중앙지법 민사 50부에 질의를 할 때마다 답변이 다 달라요. 처음에는 ‘지금 판사들이 집중해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음엔 ‘지금 가처분 신청이 밀려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판사 세 분이 의견이 일치해야 하는데 서로 의견이 좀 다르신 것 같다’, 이런 답변을 내놓는데요. 법원에서 ‘판사님들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얘기를 한 달째 하고 있습니다.

- 답답하시겠습니다.

그렇죠. ‘네이버’라는 워낙 거대한 기업이 뭔가 행동을 취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원체 가처분 결정이 반년이나 늦어지고 있기 때문인 듯해요. 마침 저희가 네이버 최수현 사장을 비롯해 네이버 뉴스 최고 담당자, 뉴스제휴위 네이버 쪽 책임자를 형사고소한 상태거든요. 그 형사고소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처분이 미뤄지는 게 아니냐, 이런 의심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2022년 11월 21일 스포츠춘추는 계약해지통보 효력정지 가처분을 냈다. 그해 12월 14일 심리가 종결됐다. 그러나 결과는 반년이 다 돼가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선 "본안 소송도 아니가 가처분이 이렇듯 늦게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는 건 매우 이례적"이란 평을 내놓는다(사진=스포츠춘추)

- 왜 그런가요?

만약 가처분이 인용되면 저희 말이 맞는 게 되잖아요. 법원도 부당하다고 본 거니까. 그렇게 되면 형사고소 건도 네이버 쪽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형사고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계속 가처분 결과가 미뤄지는 게 아니냐’ 의심하는 겁니다. 그런데 재미난 건 네이버가 소재한 분당경찰서에도 사건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겁니다.

- 변호사는 뭐라고 하나요?

변호사도 워낙 이례적이어서 자기도 당황스럽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지난해 12월 14일이 심문기일이었어요. 변호사는 12월 안에 사건이 끝날 거로 봤어요. 그도 그럴 게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 등 저희처럼 뉴스제휴위로부터 검색 제휴 강등 처분을 받았던 언론사들이 가처분 신청했을 때 법원이 언론사 손을 들어줬거든요. 네, 판례가 많은 겁니다.

- 판례가 많다고요?

가뜩이나 앞에서 언급한 언론사들은 광고성 기사, 어뷰징 기사 등이 문제가 됐지만, 스포츠춘추는 광고성 기사, 어뷰징 기사뿐만 아니라 경고, 벌점 하나 받은 적이 없어요. 당연히 빠른 가처분 결정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가처분 결정이 기약없이 늘어지니까 지금 변호사도 무척 답답해하고 미안해하는 상황이에요. 

< 스포츠춘추, 벌점은 고사하고 경고도 전무. 그런데도 뉴스제휴 탈락…이유 묻자 묵묵부답 >

스포츠춘추 PC 홈페이지. 스포츠춘추는 2021년 11월 엠스플뉴스를 인수했을 때부터 성인광고, 성적광고, 납치광고 등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사진=스포츠춘추)

- 이 사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려요.

2016년 3월 ‘MBC SPORTS+뉴스(엠스플뉴스)’가 창간합니다. 이때부터 엠스플뉴스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외주 뉴스제작사가 바로 스포츠춘추였어요. 그러다 세월이 흘러 스포츠춘추 대표였던 저와 기자들이 2021년 11월 엠스플뉴스를 인수하게 됩니다. 

- 외주 뉴스제작사가 자기가 뉴스를 제공하던 언론사를 인수하는 경우가 흔치 않아 보입니다.

아마 처음일 겁니다. 엠스플뉴스 소유주였던 MBC가 다른 제안 대신 저희를 인수자로 선택했던 이유도 저희가 누구보다 엠스플뉴스의 가치를 잘 알고, 그 전통을 이어갈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봐요. 저희는 2022년 1월부터 엠스플뉴스의 뉴스제휴 서비스를 이어받아 스포츠춘추 이름으로 네이버, 다음에 정상적인 뉴스제휴 서비스를 해왔어요. 그러다가 2022년 11월 갑자기 뉴스제휴위에서 뉴스제휴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이유로 스포츠춘추를 기존 뉴스 제휴사에서 검색 제휴사로 강등시켰죠.

- 강등 이유, 뭐라고 하나요?

평가 점수가 80점 이상이어야 하는데 80점에 4점 정도가 미달하는 76점이어서 탈락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중요한 건 탈락의 사유가 전혀 나와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 평가 기준이 있는 거 아니에요?

평가 기준이 보통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정량 평가, 기사 수겠죠. 기사 수는 저희가 기준 이상 충족했어요. 자체 기사 생산이 무려 98%였어요. 두 번째는 윤리입니다. 저희는 취재 윤리와 관련해 전혀 지적받은 적이 없어요. 문제가 된 적도 없고요. 그리고 세 번째가 어뷰징 기사인데요. 저희는 그동안 뉴스제휴위로부터 벌점은 고사하고 경고도 받은 적이 없어요. 어뷰징 기사로 단 한 번도 지적받은 적도 없고요. 그런 와중에 저희가 뉴스제휴 심사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당연히 평가 기준이 뭐냐, 점수 배정이 뭐냐, 물어봤는데 답변을 듣지 못했어요.

2022년 11월 11일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양대 포털에 보낸 심의위원회 권고문. 누가 참여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배점을 통해 평가 점수가 나왔는지 아무 설명이 없다.

- 그 이전에 문제 있었나요?

2021년 11월 엠스플뉴스를 인수한 뒤 뉴스제휴위에서 계속 자료를 보내달라고 했어요. 자료를 보내줄 때마다 한 번도 뭔가를 지적받거나 이의 사항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이런 경우가 다른 언론사도 있나요?

없었던 것으로 알아요. 가뜩이나 스포츠춘추처럼 벌점은 고사하고, 경고 한 번 받은 적이 없는 언론사가 기존 뉴스제휴 자격을 박탈당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압니다. 초등학생도 시험 문제를 풀어서 점수를 받게 되면 뭐가 오답인지 알게 됩니다. 그러나 네이버가 주도하는 뉴스제휴위는 자기들끼리 점수를 매기고 점수가 나온 배경을 전혀 얘기해주지 않아요. 이게 무슨 평가인가요? 평가를 가장한 담대한 조작이라고 봅니다.

- 양대 포털이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인데, 양사가 뉴스제휴 평가를 같이하나요?

양대 포털이 내세운 뉴스제휴위가 평가를 주도하는 것 같지만, 실질적인 주도권은 네이버에 있어요. 극명한 예가 뭐냐 하면 2022년 12월 14일 저희가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심리 때 당연히 채권자인 저희는 출석을 했고, 채무자 가운데 네이버만 출석했어요. 다음 카카오는 아예 출석하지 않았어요. 왜 그럴까요? 다음카카오는 뉴스제휴위에 별 관심이 없어요. 뉴스제휴평가위는 네이버가 주도합니다.

- 왜 그렇게 하나요?

네이버로 뉴스를 보는 사람이 월등히 많죠. 그리고 기업의 규모도 네이버가 훨씬 크고, 언론이 제기하는 문제와 클레임도 네이버 쪽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 2021년 11월 엠스플뉴스 인수 후 1년간 ‘재평가’ 협박에 시달려온 스포츠춘추…제휴위 위원 “재평가 대상 아니다” >

스포츠춘추 박동희 대표는 "2021년 11월부터 뉴스제휴평가위가 줄기차게 스포츠춘추에 재평가 협박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2021년 11월 뉴스제휴위에서 '스포츠춘추를 재평가 대상으로 삼을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 차일피일 그 결정을 미뤄왔다. 2022년 1월부터 엠스플뉴스의 뉴스제휴를 승계해 양대 포털에 뉴스 서비스를 한 뒤로도 재평가 협박이 계속 됐다"며 "매체의 성격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기사를 통해 1년 동안 지켜봐왔음에도 네이버가 주도하는 뉴스제휴위는 합당한 사유없이 스포츠춘추를 재평가 대상으로 삼아 뉴스제휴에서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2022년 1월 6일 뉴스제휴위가 스포츠추 박동희 대표에게 보낸 메일. "2021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스포츠춘추를 재평가 대상으로 삼을지, 말지 결정하지 않아 2022년 1월 전원회의에서 결정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1월 전원회의 결과 역시도 스포츠춘추는 누구에서도 통보받지 못했다(사진=스포츠춘추)

- 2022년 10월 14일 뉴스제휴위 전원회의에 참석했을 때 뉴스제휴위 의원들은 “스포츠춘추는 재평가 대상이 아니다.” “오늘 회의로 어떤 제재가 가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던데, 그러면 왜 부른 건가요?

전원회의에 들어가기 전 뉴스제휴위 네이버 담당인 윤00 부장한테 물었어요. 그랬더니 “2021년 11월 기존 엠스플뉴스가 스포츠춘추로 매각되지 않았느냐? 언론사 제호와 소유자가 바뀌고, 매체 성격이 변하면 재평가 대상이 될 수도 있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되물었죠. “2021년 11월 엠스플뉴스를 인수해 2022년 1월부터 네이버, 다음에 뉴스제휴 서비스를 했다. 2022년 10월이 돼서야 ‘언론사 제호와 소유주가 바뀌었으니 재평가를 받으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재평가 대상으로 삼으려면 1년 전인 2021년 11월에 삼았어야지 지금 뉴스제휴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지금에서야 재평가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죠. 그러니까 “제휴위원들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2022년 10월 12일 뉴스제휴평가위 사무국 네이버가 스포츠춘추에 보낸 메일. 불과 이틀 전에 출석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낸 것과 동시에 이 안내문엔 무엇을 소명하라는 것인지 전혀 내용이 나와 있지 않다(사진=스포츠춘추)

- 전원회의 참석 전에 ‘재평가’와 관련해 안내받은 게 있습니까?

전원회의 참석 전에 뉴스제휴위로부터 이메일이 와서 “전원회의에 참석해 소명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메일엔 무엇을 소명해야 하는지 아무 안내가 없었어요. 안내가 나와 있어야 제가 소명 자료를 준비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전혀 없었어요. 전원회의 참석조차 이틀 전에 통보받았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출석을 하니까 전원회의에 참석한 제휴위 위원들이 절 보면서 “‘스포츠 춘추는 재평가 대상이 아닙니다” 하더군요. 그리고 “여기서 무슨 말씀하셔도 당장 불이익을 받는 건 없습니다”라고 하더군요. 변호사 동반 출석을 거부당했기 때문에 다 녹음을 해뒀습니다.

- 재평가 대상이라고 했는데 가니까 아니라고 했다?

복수의 뉴스제휴위 위원들이 그러더군요. “이 자리는 스포츠춘추를 재평가하는 게 아니다. 재평가 대상이 될지 말지 결정하는 자리다.” 복수의 제휴위원이 그런 말을 할 때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제휴평가위원장이나 네이버, 다음카카오 관계자가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어요. 

- 재평가 대상이 될지 말지는 뉴스제휴위가 정하고, 재평가 대상이 됐을 때 대표님을 부르는 게 맞지 않나요?

그렇죠. 뉴스제휴위 위원들도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이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는 거예요. 저는 스포츠춘추가 왜 재평가 대상으로 확정됐는지도 전혀 통보받은 적이 없어요.

2022년 10월 14일 열린 뉴스제휴평가위 전원회의에서 스포츠춘추 박동희 대표에게 '스포츠춘추는 재평가 대상에 올라간 게 아니라'고 말하는 제휴평가위원. 해당 녹취는 가처분 신청 때 제출된 녹취록이다(사진=스포츠춘추)

- 그때 분위기는 어땠나요?

다들 당황해하는 분위기였어요. “스포츠춘추가 재평가 대상인지 아닌지 알려달라. 이 자리에서 소명하라고 하는데 제가 뭘 소명해야 하는지 전혀 안내받은 바가 없다”라고 하니 다들 당황했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다음입니다. 2016년 4월 엠스플뉴스가 네이버, 다음카카오와 뉴스제휴를 맺습니다. 그때 양대 포털은 메이저리그 중계권자인 MBC로부터 메이저리그 동영상을 받아야 했어요. 그래서 뉴스제휴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네이버, 다음카카오와 MBC플러스가 작성한 계약서를 보면 메이저리그 중계권과 뉴스제휴 계약은 하등의 관계가 없어요. 메이저리그 중계권이 사라지면 뉴스제휴 계약이 해지된다는 조항 같은 건 있지도 않았어요.

- 네?

그런데 전원회의에 참석해 보니 네이버, 다음카카오 직원들이 뉴스제휴위 위원들을 상대로 “스포츠춘추가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뉴스제휴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제가 그걸 듣고 이의를 제기하자  어느 위원이 네이버 직원에게 물었어요. “메이저리그 중계권이 없어지면 뉴스제휴 계약이 해지된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있느냐”‘고. 그랬더니 네이버 직원이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런 건 없습니다”라고 답변하더군요. 뉴스제휴위 위원들을 기만한 거죠.

- 없으면 상관없는 거잖아요.

최근 어느 국회의원실에서 네이버에 문의를 했어요. 뉴스제휴위 위원들을 기만했던 그 수법 그대로 네이버, 카카오 대외협력팀에서 해당 의원실에 이런 내용을 보냈더군요. ‘최초 엠스플뉴스는 MLB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스포츠춘추는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최초 엠스플 제휴 시 MLB 중계권 보유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엔 의원실을 기만한 거죠.

2022년 10월 14일 열린 뉴스제휴평가위 전원회의에서 제휴위원이 네이버 직원에게 "메이저리그 중계권이 없으면 뉴스제휴 계약이 해지된다는 계약서상 내용이 있느냐"고 문의하자 네이버 직원이 "계약서상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고 답하는 장면. 질문한 제휴위원의 당황한 기색이 느껴진다(사진=스포츠춘추)

 

네이버와 카카오 대외협력실이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실의 질의에 답한 내용. 뉴스제휴평가위 전원회의에서 '메이저리그 중계권 보유 여부와 뉴스제휴 계약 사이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양대 포털 대외협력실은 사실이 드러나기 전의 내용을 의원실에 답했다. 참고로 뉴스제휴평가위 전원회의는 2022년 10월 14일 열렸고, 최 의원실이 양대 포털 대외협력실로부터 문자를 받은 건 2023년 3월 16일이다(사진=스포츠춘추)

- 메이저리그 중계권과 뉴스제휴 계약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걸 뉴스제휴위 전원회의에서 네이버 스스로 인정했는데 네이버 대외협력팀에선 사실이 아닌 주장을 편 셈이군요.

네이버는 늘 그래요. 서로 손발이 안 맞아요. 서로 정보공유도 없고. 여기서 중요한 건 뉴스제휴위 전원회의에서 메이저리그 중계권 운운이 거짓임이 드러난 상황에서 뉴스제휴위가 저희를 재평가 대상으로 삼아 평가를 강행하고, 저희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겁니다. 저희는 추가로 이 사건에 관계된 이들을 형사고소할 예정입니다. 

- 스포츠춘추는 방송이 아닌데 스포츠 중계권을 요구한다는 게 잘 이해가 안가요.

네이버에서 계속 뉴스제휴사로 남으려면 한해 200억 원에 가까운 메이저리그 중계권료가 필요하다는 뜻인데요. 그렇다면 MBC플러스가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상실한 2021년에 뉴스제휴위는 엠스플뉴스를 뉴스제휴에서 퇴출시켰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안 했거든요. 저는 이 사건으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재평가 대상이냐, 아니냐” 묻자 언론사 대표와 변호사에게 “어이 없네 씨X” 욕설 퍼부은 네이버 부장…뉴스제휴위에 해명 요구하자 답변없이 뉴스제휴 탈락 통보>

뉴스제휴위 사무국 네이버 책임자로부터 "어이 없네, 씨X"이라는 욕설을 들은 스포츠춘추 박동희 대표는 변호사를 통해 뉴스제휴위에 해명을 요구했다. 2022년 10월 19일 보낸 서한에 뉴스제휴위가 답변하지 않자 박 대표의 의뢰를 받은 변호사는 11월 2일 재차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뉴스제휴위는 아무 답변이 없다가 10여일이 지난 11월 11일 스포츠춘추에 갑자기 '뉴스제휴 탈락' 사실을 알렸다(사진=스포츠춘추)

- 네이버 측에서 대표님에게 욕설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건가요?

2022년 10월 14일 뉴스제휴평가위 전원회의에 참석하라고 해서 변호사와 함께 나갔습니다. 그런데 변호사와 회의장에 동반 참석하겠다고 하자 뉴스제휴위 네이버 쪽 윤00부장이 “변호사를 동반하면 안 된다”며 거절했어요. 소명을 하라면서 무엇을 소명해야 할지 안내 한 번 없더니 변호사 동반 참석까지 거부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네

그래서 제가 뉴스제휴위 네이버 측 담당자였던 윤00 부장에게 “내가 재평가 대상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말을 해달라”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들어가서 전원회의 위원들한테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나는 1년 동안 재평가 대상인지 아닌지 여러분들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고 소명하라는 자리에 뭘 소명하는지 안내도 못 받았다. 그리고 10월 14일 참석을 이틀 전에 통보받았다. 이게 말이 되냐고?”고 따졌더니 윤00 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저와 변호사를 향해 “어이없네, 씨X”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아무리 작지만 언론사 대표잖아요. 언론사 대표와 변호사한테 “어이없네, 씨X”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 네이버가 언론을 어떻게 쳐다보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봐요.

- 이후 네이버에 문제를 제기했을 것 같은 데 뭐라고 하나요?

지난해 10월 14일 네이버 윤00 부장에게 욕설을 들은 뒤 뉴스제휴위에 질의를 보냈어요. 욕설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해달라고 했죠. 그런데 단 한 마디도 입장 표명을 듣지 못했어요. 제 변호사가 욕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또 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어요. 대신 저희한테 찾아온 게 뭐냐 하면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11월 11일 뉴스제휴위가 보내온 ‘뉴스제휴 계약종료’ 이메일이었어요. 더 재미난 건 뭐냐면, 이건 영화의 한 장면이었는데. 갑자기 아무 통보 없이 메일이 와서 열어봤더니 ‘메일을 확인하는 즉시 네이버에서 전화가 올 것이다. 그 전화를 받으면 그 시간부로 뉴스 계약은 종료가 된다’라는 식의 내용이 적혀 있었어요.

2022년 11월 11일 오후 5시 4분 네이버가 스포츠춘추에 보낸 이메일. 뉴스제휴평가위의 재평가 결과를 알리는 이메일이었다. 주목할 건 '본 메일의 수신이 확인되는 시점(유선으로 확인 예정)에 네이버로의 신규 기사 전송은 중단된다'는 문구다. 스포츠춘추 박동희 대표가 메일을 읽은 건 그날 오후 5시 34분이었다. 2개의 첨부파일을 모두 읽은 10분이 지난 오후 5시 44분 네이버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네이버 관계자가 전달한 내용은 "전화를 받은 지금부터 네이버에 기사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 기자님이 메일 확인하는지를 계속 보고 있었단 거잖아요.

놀랍게도 메일을 다 읽은 순간 거짓말처럼 바로 네이버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제가 메일을 열어볼 거를 계속 기다리고 있던 건지, 아니면 제 개인정보를 해킹한 건지 정말 놀랍게 메일을 다 읽은 순간 전화가 걸려 왔어요. 지금 봐도 공포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 

- 어차피 메일 확인 여부는 뜨잖아요, 그걸 보고 있었겠죠.

그렇다면 네이버 측에서 새로 고침을 계속 해야 했을 텐데, 저는 그때 방송 중이었어요. 제가 메일을 언제 열어볼 줄 알고 새로 고침을 했겠어요? 저는 테러를 당한 거예요. 폭탄을 설치한 다음에 전화를 받으면 폭탄이 터지는 테러. 전화 받자마자 저희 스포츠춘추는 폭파된 거예요.

- 보통 이런 건 기간을 두고 언제까지 종료된다고 하지 않나요?

다음카카오는 ‘전화를 받으면 바로 뉴스 송고가 중단된다’는 네이버식의 안내는 없었어요. 네이버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면, 저희에게 시간을 주면 저희가 이 결정의 부당함을 네이버 지면을 통해 기사화할까봐 겁이 났던 게 아닌가 싶어요.

- 시간을 주면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으니 이런 걸 막으려는 의도도 있지 않았을까요?

제가 가처분 신청을 낼 거라는 걸 네이버도 잘 알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몰랐던 게 있어요. 보통 뉴스제휴위로부터 뉴스제휴에서 검색제휴로 강등된 언론사들을 보면 대개 어뷰징 기사라든가 광고성 기사가 원인이 돼 벌점을 받았던 언론사들이에요. 그럼에도 그 언론사들이 다시 뉴스제휴로 복귀하며 네이버, 다음카카오에 승리했던 이유는 뉴스제휴위가 평가 과정과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 그렇죠.

 그렇다면 저희처럼 벌점이나 경고 한번 받지 않은 언론사는 판례를 비춰봤을 때 당연히 가처분 결정이 빨리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제가 간과한 건 스포츠춘추는 처음부터 가처분 결정이 굉장히 늦게 나올 케이스일 수 있었다는 거예요. 

- 무슨 뜻이에요?

네이버는 가처분 결정이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봐요. 제가 가처분 신청을 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지금처럼 가처분 결정이 6개월 동안 나지 않으면 저희 같은 작은 언론사는 고사당합니다. 지치고 포기하게 되거든요. 그걸 네이버가 노리고 있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네이버에게 뉴스는 ‘최고의 자사 이익 위한 무기’”…“최대 피해자는 쿠팡, 이마트”>

스포츠춘추 기자들이 업무에 몰두한 장면(사진=스포츠춘추)

- 그럼 지금 스포츠춘추는 어떤 상황인가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뉴스제휴 대신 검색제휴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저희는 거절했어요. 가처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저희 홈페이지에만 기사를 올리고 있어요. 저희가 검색제휴를 받아들이는 순간 뉴스제휴위의 결과를 저희가 인정하는 꼴이 되니까. 이렇게 6개월이 흐르다 보니까 재정적으로도 문제가 있지만, 최고 실력과 경험을 갖춘 베테랑 기자들이 하나둘씩 퇴사하고 있습니다.

- 베테랑 기자들이 퇴사하면 타격이 크겠네요.

저희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스포츠춘추가 성인 만화나 아니면 성적 광고를 하나도 싣지 않는 이유는 저희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언론사를 운영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대한민국에서 스포츠 탐사언론은 저희밖에 없어요. 그냥 그 자존심으로 운영하는 거예요. 기자들도 우리 스포츠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많은 사람과 공감하기 위해 스포츠춘추에서 일해온 거였고.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 지형상 네이버, 다음에서 기사를 읽는 사람이 절대다수예요. 우리 홈페이지에서만 목소리를 내게 되면 그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게 굉장히 제한적이에요. 베테랑 기자들의 경우 단독 보도나 특종이나 탐사보도 했을 때 그 전에 100명이 봤다고 하면 지금은 두세 명밖에 보지 못하니까 상대적으로 매우 큰 박탈감을 느꼈을 겁니다.

- 포털에서 뉴스 소비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대형 포털이 지금처럼 뉴스를 좌지우지하면 우리나라 언론은 평생 포털에 종속될 거예요.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대한민국의 모든 쇼핑 플랫폼이 네이버 빼고 망할 거라는 겁니다. 네이버에 뉴스를 보러 들어온 사람들은 네이버에서 쇼핑을 하게 돼 있어요. 모바일 특성상 여기저기 앱을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하나의 앱에서 모든 걸 처리하려고 해요. 무수히 많은 사람이 네이버에서 뉴스를 소비하면서 쇼핑을 하게 돼요. 이렇게 되면 쿠팡이라든가 11번가가 이마트라든가 경쟁이 안 돼요.

- 경쟁이 안 된다?

실제로 지금 네이버 쇼핑이 최고 아닌가요? 그런데 더 경쟁이 안 되는 건 네이버가 뉴스를 자사 이익을 위해 언제든 악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자기들의 쇼핑 라이벌인 쿠팡, 11번가, 이마트에 대해 안 좋은 기사를 네이버 뉴스 전면에 배치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심이 사실로 드러났던 게 제가 2017년 폭로한 ‘네이버 뉴스 재배치’예요.

- 당시 ‘뉴스 재배치’ 기사 때문에 네이버가 지금 보복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건 어떤 기사였나요?

제가 네이버와 2008년 계약을 맺어 2016년까지 네이버 전문가로 활약을 해왔습니다. 그 세월 동안 저는 네이버가 어떤 식으로 기사를 숨기고, 내보이고, 어떻게 기사를 자사 이익에 활용하는지 똑똑히 지켜봐 왔습니다. 제가 얼마나 많은 네이버 내부 사람들과 소통을 했겠습니까. 제 앞에서 기사 재배치 청탁을 받고 아주 뻔뻔하게 청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걸 봤어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분이 어디 어디서 전활 받고 그 전화 요구에 따라 기사를 교묘히 재배치하는 것도 직접 봤어요. 비단 스포츠 분야만 그랬을까요?

2017년 10월 20일 박동희 당시 엠스플뉴스(스포츠춘추 전신) 대표기자는 네이버 스포츠면을 통해 '네이버 기사 재배치'를 폭로했다. 기사가 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네이버는 한성숙 당시 대표를 통해 폭로 내용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냈다(사진=스포츠춘추)

- 네이버 기사 재배치 폭로는 스포츠 기사였죠?

2016년 네이버 전문가 시절 제가 쓴 모 구단 관련 네이버 칼럼에 대해 네이버 스포츠 이사가 제게 “그 기사를 당장 내리라”고 고함을 쳤어요. 그때 폭로하고 싶었지만, 제가 받은 불이익을 제가 기사로 쓴다는 게 좀 비겁해 보였어요. 더 비겁해지기 싫어 큰 돈을 받던 네이버 전문가를 관뒀어요. 그러다 2017년 제게 고함을 쳤던 네이버 스포츠 이사가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의 청탁을 받고, 오마이뉴스 기자의 축구 기사를 축구면 메인에서 사라지게 했다는 사실을 제보받게 됐어요. 그걸 제가 엠스플뉴스 시절 폭로하자 네이버가 사과 성명과 함께 ‘뉴스 편집을 더는 사람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네이버가 ‘뉴스’라는 매우 중요한 무기를 더는 표면적으론 대놓고 활용할 수 없게 된 거예요. 네이버 입장에선 꽤 슬픈 일이었겠죠.

- 항상 문제가 되는 게 지상파 방송 보도국에 정치권이나 경제계가 압력을 넣어서 기사가 사라지거나 안 보이는 데 배치되어 문제 되는데 그게 포털에도 있어 온 건가요?

제가 2017년 네이버 뉴스 재배치 폭로한 이후 네이버에선 “사람이 아닌 AI가 뉴스편집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AI가 어떤 식으로 뉴스편집을 하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네이버가 입만 열면 언급하는 ‘알고리즘’의 실질적 지배자가 누굽니까? 인간 아닌가요? 저는 네이버 뉴스면에서 쿠팡과 이마트 기사를 볼 때마다 참 쿠팡, 이마트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쿠팡과 이마트에 불리한 기사는 정말 놀랄 만큼 네이버 뉴스면에서 매우 잘 보이는 곳에, 그것도 매우 장시간 노출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사람들은 쿠팡, 이마트의 부정적 기사를 연이어 볼 때마다 두 기업을 매우 부도덕한 기업으로 인식하게 돼요. 반면 네이버 관련 부정적 기사는 어떻습니까? 네이버와 관계된 쇼핑, 연예기획사 기사는 또 어떻습니까? 정치인분들. 저 믿고 시험 한번 해보세요. 네이버를 비판한 뒤 본인 관련 기사가 어떤 식으로 배치되는지 한번 잘 살펴보세요. 

< “OTT용 다큐멘터리 ‘네이버’ 제작 참여”…“네이버야, 나 되게 신나” >

박동희 스포츠춘추 대표. 그는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을 지었다(사진=스포츠춘추)

-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지금까지는 저희 변호사가 판사님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자칫 가처분 신청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침묵해 달라고 했어요. 참, 그 말도 재미난 거예요. 저는 법원의 법률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판사님을 서비스하는 게 아니고. 법원도 입만 열면 ‘법률 서비스’ 운운하잖아요. 그런데 현실은 아무리 제가 억울해도 저는 판사님들의 심기를 건드려선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심기를 건들지 않으려고 노력한 게 6개월이에요. 그사이 계속 기자들이 나가고 있어요. 이제 저는 제 목소리, 우리 언론사 입장을 내려고 합니다. 

-어떤 활동을 하실 예정입니까?

‘네이버’라는 제목의 OTT용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곳이 있어요.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들의 뉴스 재배치, 정치권의 포털 개입, 포털의 정치권 흥정, 성폭력, 기사 사주, 그리고 돈의 행방 등을 찾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제가 그 다큐멘터리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싱가포르, 일본, 프랑스를 직접 가서 취재하려고 합니다. 아, 취재하는 김에 대선 댓글단이 어디로 취업했는지도 알아봐야겠네요.

- 그 다큐는 언제쯤 나올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다큐가 나오면 다른 의미에서 ‘나는 신이다’만큼 꽤 충격적일 거라고 봐요. 그래서 내년까지 열심히 뛰어다니려고 합니다. 언론사 대부분이 네이버 이야기가 나오면 피해요. 처음엔 다들 도와주겠다고 하다가도 ‘윗선’ 핑계를 대면서 뒤로 빠져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네이버와의 싸움을 2017년 한 번 해봤어요. 그해 네이버 기사 재배치를 폭로했었죠.

무지개를 보려면 쏟아지는 비를 참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기형적 포털을 바로 잡으려면 다시 빗속으로 뛰어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2017년 때보다 전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는 분들 가운데 다큐멘터리 ‘네이버’에 제보 및 참여, 재정적 도움을 주고 싶은 분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해 주십시오. 제 이메일은 dhp1225@spochoo.com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딱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네이버야, 나 지금 되게 신나."

인터뷰 작성 : 오마이뉴스 이영광 시민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2023년 4월 17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이영광 기자 작성 "뉴스제휴위, 소명하라더니 구체적 사유도 안 알려줘"의 확장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