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강원 선수단에 내려진 미션, 1년 쉰 ‘디노의 기를 살려라’
-강원 FC 주전 스트라이커 디노, 올 시즌 K리그1 8경기 무득점 -“‘공을 잡으면 고민하지 말고 디노에게 패스하라’고 지시” -“장기 부상으로 몸 상태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을 것” -“디노가 자신감 찾을 때까지 믿고 기다릴 것”
[스포츠춘추]
디노 이슬라모비치(29·강원 FC)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2023시즌 K리그1 8경기 무득점. 도움도 없다.
최용수 감독은 그런 디노를 믿는다. 최 감독은 “디노가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며 “작은 것 하나하나 칭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무조건 칭찬하라’고 했다. 전방에서 공을 잡으면 ‘고민하지 말고 디노에게 패스하라’고 했다. 당장 선수 영입이 불가능하다. 현 상황에서 최선의 성과를 내야 한다. 디노가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최하위 내려앉을 위기, 강원엔 골잡이가 필요하다
강원 FC는 2023시즌 K리그1 13경기에서 2승 4무 7패(승점 10범)를 기록 중이다. 강원의 가장 큰 고민은 골 결정력 부재다. 강원은 올 시즌 리그 13경기 7골을 기록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디노 이슬라모비치의 자신감을 찾아주려는 건 이 때문이다.
디노는 190cm 85kg의 체격을 지닌 스트라이커다. 디노는 몬테네그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쳤다. A매치에도 데뷔했다. 프로 경력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흐로닝언, 트렐레보리, 외스테르순드(이상 스웨덴), 로젠보리(노르웨이) 등에서 쌓았다.
디노는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원과 인연을 맺었다. 강원은 디노가 몬테네그로 출신인 ‘K리그 전설’ 데얀, 스테판 무고사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했다.
디노는 2022시즌 K리그1 5경기에서 2골 넣었다. 3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쳐야 했다. 디노는 스웨덴으로 돌아가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엔 재활에 매진했다.
강원은 디노와 단기 계약을 맺은 게 아니었다. 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 디노보다 좋은 선수를 뽑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디노는 강원이 철저한 분석 끝 영입한 선수였다.
디노는 1월 동계훈련에서 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감각을 되찾는 게 쉽지 않다.
최 감독은 “디노가 아킬레스 파열로 1년 내내 고생했다”며 “지금도 그 고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부상을 겪었다. 몸 상태가 쉽게 안 올라올 거다. 디노는 대단히 성실한 선수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에 변함이 없다. 마음고생이 심할 수 있다. 부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디노가 자신감을 찾을 때까지 믿고 기다리겠다.” 최 감독의 얘기다.
한국 축구 대표팀 출신 공격수 이정협은 2주 후에나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강원에서 전방 공격수로 나설 수 있는 건 디노뿐이다. 김대원, 양현준 등 올 시즌 측면 공격수의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강원은 5월 2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2023시즌 K리그1 1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대결을 벌인다. 강원은 4월 29일 전북 현대전 1-0 승리 후 3연패 중이다.
팀의 여전한 신뢰를 받는 디노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