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의지가 확고했다” WBC 음주 파문, 김현수 선수협 회장이 움직인 까닭 [춘추 이슈]

ㅣ선수협이 6월 2일 김현수 회장 명의로 사죄문을 발표했다. 스포츠춘추 취재 결과, 해당 사죄문엔 김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3-06-02     김종원 기자
김현수 선수협 회장이 WBC 대표팀 음주 파문에 선수협을 대표해 사죄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춘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3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음주 파문와 관련해 공식 사죄했다.

선수협은 6월 2일 김현수(LG 트윈스) 회장 명의로 사죄문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사죄문에서 “언론을 통해 WBC 기간 중 일부 선수의 음주 사실이 알려졌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과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2일 발표된 선수협의 사죄문은 이전과는 달랐다. 회장인 김현수가 직접 전면에 나서자 ‘이례적’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스포츠춘추 취재 결과, 회장 명의 사죄문엔 김현수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협 장동철 사무총장은 “이번만큼은 김현수 회장이 먼저 이야길 꺼낼 정도로 사죄 의지가 확고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다.


“WBC 주장이었던 김현수 회장, 음주 파문 접하고 당혹스럽고 안타까워했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사진=NC)

최근 불거진 대표팀 음주 파문과 관련해 선수협이 사죄문을 발표했다.

본래 발표 계획은 어제(1일)였다. 그런데, 어제 논란의 당사자인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하지 않았나. 하루 미룬 건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김현수 회장 명의로 사죄문이 게재됐다.

보통 선수협 의사 결정은 내부 소통을 통해 이뤄진다. 다만, 이번엔 김현수 회장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사죄) 의지가 확고했다. 현직 선수협 회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겠지만, 또 다른 책임감도 많이 느낀 듯싶었다.

김현수가 WBC 대표팀 주장이었기 때문일까.

맞다. 김 회장은 5회 WBC 대표팀 주장이었다. 이번 음주 파문을 접하곤 당혹감과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논란 당사자들이 직접 사죄했지만, 최초 보도와는 입장이 다른 부분이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건 분명 잘못이다. 또한,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그와 별개로 진상 조사는 이미 KBO가 실시하고 있다. 만일 KBO 조사 결과로 바로잡을 부분이 있다면, 선수협은 해당 선수들을 마땅히 보호해야 한다. 다만, 지금으로선 우리가 먼저 나설 상황이 아니다. KBO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장 사무총장 역시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착잡한 마음일 텐데.

국민과 야구팬들께 면목이 없다. 당연히 착잡하다. 그간 교육 프로그램이라든지, 안내문을 배포한다든지, 현장도 방문해 다양한 교육을 해왔다. 그런 노력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단 것도 인지하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거듭 고민하고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