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후라도, 역전패에 빛바랜 호투…4년 만의 ‘100이닝 돌파’는 값졌다 [춘추 현장]
ㅣ키움이 7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연장 승부 끝에 4-5로 졌다. 키움 선발 투수로 등판한 후라도는 7이닝 2실점 ‘먹방’ 호투에도 후속 불펜 실점으로 시즌 6승째에 실패했다. 다만, 후라도의 ‘시즌 100이닝’ 진입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스포츠춘추=고척]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시즌 100이닝’ 진입에 성공했다. 비록 후속 불펜 실점에 승리 투수는 무산됐지만, 후라도에겐 의미가 남다른 날로 기억될 전망이다.
키움이 7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연장 승부 끝에 4-5로 졌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호투에도 후속 불펜 실점으로 시즌 6승째에 실패했다. 키움 역시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를 당하며 주중 시리즈 스윕승을 목전에 두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후라도는 NC 상대로 7이닝 동안 101구를 던져 4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QS)를 거뒀다.
평소 ‘땅꾼’으로 정평이 난 후라도가 이날만큼은 달랐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72.3%를 가져가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간 것.
후라도는 속구(44구), 투심 패스트볼(25구), 커브(16구), 체인지업(14구), 컷패스트볼(2구)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NC 타선을 괴롭혔다. 한편, 후라도의 10탈삼진 경기는 KBO리그 데뷔 뒤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로써, 후라도는 전반기 종료까지 6경기를 앞두고 시즌 106.2이닝에 도달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새롭게 합류한 후라도가 한 시즌을 소화해 100이닝 이상 투구한 건 4년 만이다.
후라도는 2019년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32경기(18선발)에 등판해 122.1이닝을 던진 바 있다. 그 뒤 후라도에게 부침이 생긴 건 팬데믹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때문이었다. 2020년엔 마이너리그가 팬데믹 여파로 취소되었고, 이듬해엔 수술 공백기를 겪은 후라도다.
그런 후라도가 재활 뒤 마침내 올 시즌 풀타임 시즌을 온전히 치르고 있다. ‘시즌 100이닝 진입’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깊다. 중요한 반환점 하나를 돈 셈이다. 건강한 후라도가 이끌 키움 마운드가 기대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