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AG에서 연령별 대표 마치고 싶다” 조영욱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한국 U-24 축구 대표팀,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명단 발표 -조영욱,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전방 책임진다 -“연령별 대표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대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2019 U-20 월드컵 멤버들과 다시 한 번 역사를 쓰고 싶다”
[스포츠춘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한국 U-24 축구 대표팀 명단이 확정됐다.
축구계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이강인이었다. 정우영, 홍현석, 박규현 등 또다른 유럽 리거도 축구계 눈을 사로잡았다. 백승호, 박진섭, 설영우 등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를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축구계가 주목한 선수는 또 있었다. 연령별 대표로만 78경기에서 뛰며 34골을 기록한 조영욱이다.
2017 U-20 월드컵에서 이름 알린 조영욱, 매 시즌 성장 거듭했다
조영욱이 축구계 눈을 사로잡은 건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이었다. 조영욱은 18살 나이로 이승우, 백승호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조영욱은 2018년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조영욱은 첫해부터 K리그1 30경기에서 뛰며 3골 2도움을 올렸다. 2018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부산 아이파크의 도전을 뿌리치고 팀의 K리그1 잔류에 앞장섰다.
2019년은 조영욱에게 잊지 못할 한 해다. 맏형으로 U-20 월드컵에 다시 한 번 도전해 준우승이란 결과물을 냈기 때문. 한국 남자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을 밟은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사례다.
조영욱은 폴란드에서 열린 2019 U-20 월드컵 7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태극마크를 처음 단 날을 기억한다.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렸다. 잠자리에 들기 힘들 정도로 행복했다. 나는 U-20 월드컵에 두 번이나 나섰다. 2019 U-20 월드컵에선 결승 무대를 밟았다. 꿈 같은 시간이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이 행복을 오랫동안 누리고 싶다. 그래서 더 땀 흘린다.” 조영욱의 말이다.
조영욱은 2021시즌 후반기 FC 서울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영욱은 극심한 골 가뭄을 딛고 맹활약 하며 팀 잔류를 이끌었다. 조영욱의 기록은 K리그1 36경기 출전 8골 1도움. 조영욱은 2022시즌에도 K리그1 37경기에 출전해 6골 7도움을 올렸다.
조영욱은 2022시즌을 마친 뒤 입대했다.
조영욱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로 78경기를 뛰었지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의 인연은 없었다.
조영욱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바란 건 이 때문이다.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팀을 오랫동안 했다”면서 “이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대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라고 말해왔다.
“가끔 U-20 월드컵 멤버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공통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더 좋은 팀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 또 하나의 역사를 써보자’는 것이다. 이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며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하고 싶다.” 조영욱의 얘기다.
조영욱은 올 시즌 김천상무 공격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조영욱은 2023시즌 K리그2 18경기에서 7골 2도움을 올렸다. 2019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과 재회하면서 경기력이 크게 올라왔다.
축구계는 한국 U-24 축구 대표팀의 약점으로 전방을 꼽는다. 이강인, 정우영, 홍현석, 엄원상, 송민규 등 2선 자원은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줄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것. 그래서 조영욱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영욱은 공격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측면, 중앙 등 어떤 포지션에서든 제 몫을 해내는 이다.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로의 유종의 미를 바란다. 조영욱이 한국의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앞장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