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트로피 탈환’ 노리는 대구고, ‘돌풍’ 경동고 잠재울까 [춘추 아마야구]
ㅣ경동고와 대구고가 9월 6일 목동에서 제51회 봉황대기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양 팀 사령탑의 얘길 들어봤다.
[스포츠춘추=목동]
경동고등학교의 ‘돌풍’이 진정한 시험무대에 올랐다. 결승 진출까지 단 한 계단을 앞두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상대가 ‘강호’ 대구고등학교다.
경동고와 대구고가 9월 6일 오후 2시 40분부터 목동에서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양 팀은 하루 전 8강전에서 각각 포항제철고등학교, 경남고등학교를 꺾고 4강행에 오른 바 있다.
이날 경기 전 스포츠춘추와 만난 경동고 김철 감독은 “어제의 기쁨은 이제 어제의 것으로 남겨두려고 한다”며 “준결승 상대인 대구고는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강한 ‘난적’이다. 다만, 우리 선수들을 믿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동고는 대구고에 맞서 준결승전 선발 투수로 3학년생 우완 사이드암 에이스 윤한선을 내세운다. 지난 두 경기 연속으로 경기를 매조지한 3학년생 ‘투타겸업’ 유병선도 상황에 따라 투수 글러브를 낀다.
“윤한선은 올 시즌 내내 우리 팀 마운드를 책임진 선수다. 5, 6회까지 이닝을 잘 끌고 가주길 기대한다. 유병선에게 그 뒤를 맡길 예정이다.” 김 감독의 구상이다.
이에 맞서는 대구고 손경호 감독은 “어제 경기(5일 경남고전)를 복기하면서 선수들의 ‘오버페이스’가 많이 느껴졌다. 자신감이 과하면 때론 독이 된다. 오늘 경기는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감독은 6일 준결승전을 앞두고 “오늘 선발 투수는 3학년생 우완 김민훈”이라며 “두 번째 투수부턴 고민이 많다. 3학년생 좌완 오대호를 먼저 낼지, 아니면 아껴서 좀 더 뒤를 막게 할지 생각 중”이라고 했다.
경동고가 1945년 창단 이래 사상 첫 봉황대기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반대편 더그아웃에선 대회 우승만 3차례(2008, 2010, 2018년)인 대구고가 5년 만에 봉황대기 탈환을 노린다. 이른바, ‘0과 3’의 싸움에서 어느 쪽이 미소 지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