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목포 기증' 나전 작품, 10월 11일 대중에 첫 공개한다
-10월 11일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서 ‘현대한국나전 36인전’ 개최 -손혜원 전 의원이 5월 17일 목포시에 기증한 근현대 나전칠기 작품 134점, 대중에 첫 공개하는 자리 -목포시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멋과 최고의 장인 솜씨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것” -손 전 의원 “현대 한국나전을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을 엄선하려고 노력” -전시회 기간, 손 전 의원이 직접 해설사로 등장할 전망
[스포츠춘추]
손혜원 전 의원이 전라남도 목포시에 기증한 근현대 나전칠기가 대중에 첫 공개된다
목포시 관계자는 “손 전 의원으로부터 기증받은 근현대 나전칠기 작품 가운데 134점을 10월 11일 오후 5시 목포자연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일반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나전칠기의 멋과 장인의 솜씨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대거 전시될 것”이라고 알렸다.
‘손혜원 목포시 기증품 특별전’이 부제인 이번 전시회의 정식 명칭은 ‘현대한국나전 36인전’이다.
개항 이후 최초로 전국체육대회 주 개최지를 맡은 목포. 그런 목포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손혜원 전 의원 기증 나전 작품들
손혜원 전 의원은 지난 5월 17일 자신이 18년간 수집한 나전칠기를 목포시에 기증했다.
기증 작품은 김봉룡 30점, 김태희 11점, 강창원 2점 및 1937년에 제작된 전성규의 대표작 등 대한민국 나전의 근현대를 꿰뚫는 대표 유물로 이루어져있다.
특히나 기증 작품 가운데 근대 한국 나전칠기의 전설 무형문화재 김봉룡 30점, 김태희 11점, 강창규 2점 및 1936년 경 제작된 전성규 선생의 대표작 등의 작품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기증품 전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목포시는 기증 작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고려해 5월 기증식 이후 10월 공개를 목표로 전시회를 준비했는데 목포시가 ‘10월’로 전시를 정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개항 이후 최초로 목포가 주 개최지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가 10월 13일 목포종합경기장에서 개막한다. 대회 기간 많은 관광객이 목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문화의 도시’ 목포에서 스포츠 경기도 보고, 대중에 공개되는 손혜원 기증품 나전칠기 전시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면 ‘볼 것 많은 관광도시 목포’의 위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10월 전국체육대회 개막에 맞춰 나전칠기 특별전을 개최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목포시 관계자의 말이다.
“현대 작가의 작품 가운데서도 대표작만으로 구성했다.”
‘현대한국나전 36인전’의 전시 출품 작가는 36명, 전시 작품은 총 134점이다. 목포시를 도와 나전칠기 특별전시회를 기획한 기부자 손혜원 전 의원은 “기증품 중 당대를 상징할 수 있는 대표작가, 대표작품으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계보에 따라 전시 공간이 분리돼 있으며 전성규의 계보로부터 시작된다. 손 전 의원은 전성규에 대해 “근대 작가지만, 나전칠기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첫 작가”라며 “우리나라 현대나전의 초석을 이룬 김봉룡, 송주안, 심부길, 민종태 선생의 스승”이라고 소개했다. 전성규의 작품 곁에는 제자 김봉룡, 송주안, 심부길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다음 전시장은 김봉룡 선생과 그의 제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손 전 의원은 “통영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 시절 제자 김성수, 이성운, 김휘범(김봉상)과 중요무형문화재 시절 제자 이형만, 양유전의 작품과 함께 김봉룡 선생의 대표작 10여점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전시장은 최초로 기획된 김태희 선생과 그 제자들의 공간이다. 손 전 의원은 “김태희 선생의 대표작과 함께 제자 신석철, 최종관, 김선갑, 오왕택, 김상수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네 번째 전시는 우리나라 건칠의 전설 강창원의 대표작 두 점과 함께 정해조, 김성호, 한경희, 양유전, 이의식 등의 건칠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마지막 공간은 현대 나전칠기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 전 의원은 송방웅, 권상오, 정창호, 최호섭 등 이미 작고한 작가들을 차례로 호명한 뒤 “지금 이 자리에 모실 수는 없지만 늦게나마 이분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상호, 손대현, 최상훈, 이의식, 정명채, 박강용, 이익종, 박경옥, 김환경, 이광수, 장춘철, 최석현, 양준형 작가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목포시 “손혜원 기증 작품 316점 모두 시 소유로 이전”
목포시는 “손혜원 전 의원이 기증한 근현대 나전칠기 수집품 316점이 모두 목포시 소유로 이전됐다”며 “앞으로 기증품의 보존, 관리를 포함, 나전칠기 관련 제반 업무는 전적으로 목포시가 책임지고 진행하게 된다”고 알렸다.
손 전 의원은 “목포로 내려오면서 ‘향후 나전칠기박물관이 세워지면 그곳에서 해설사로 자원봉사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인생 목표를 세웠다. 이번 특별전시회에서도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해설사로 봉사할 예정이다”. 손 전 의원의 진심이다.
‘현대한국나전 36인전’은 10월 11일부터 12월 10일까지 2개월간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시회 오픈식은 10월 11일 오후 5시 목포자연사박물관 기획전시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