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그 2년 차 김승규 “네이마르·호날두 등과 부딪힐수록 자신감 더한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김승규, 한국 축구 대표팀 유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 활약 중 -프로페셔널 리그, 올여름 벤제마·캉테·쿨리발리·네이마르 등 슈퍼스타 영입 -“프로페셔널 리그엔 슈퍼스타들의 합류 전부터 좋은 선수 많았다” -“상대팀이 어디이고 상대 선수가 누구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대표팀은 내년 아시안컵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2023-10-22     이근승 기자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승규(사진 왼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춘추]

2022년 7월 6일. 한국 축구 대표팀 수문장 김승규는 새 도전을 택했다. 일본 J1리그 가시와 레이솔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 알 샤밥으로 향했다. 

김승규는 이적 첫해부터 주전 자릴 꿰찼다. 사우디에서의 2년 차인 2023-2024시즌도 마찬가지다. 김승규는 알 샤밥의 주전 골키퍼로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 출전 중이다. 

한 가지 변한 게 있다면 프로페셔널 리그를 향한 세계 축구계의 주목도다. 


세계 축구계가 주목하는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김승규(사진=대한축구협회)

프로페셔널 리그는 올여름 세계 축구계의 눈을 사로잡았다. 프로페셔널 리그는 유럽 5대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어도 이상할 게 없는 슈퍼스타를 잇달아 품었다.  

1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로페셔널 리그 알 나스르로 향한 게 시작이었다.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은골로 캉테, 칼리드 쿨리발리 등이 프로페셔널 리그로 향했다. 

끝이 아니었다. 리오넬 메시, 호날두와 경쟁 가능한 선수로 꼽힌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알 힐랄은 프로페셔널 리그 최고 명문으로 매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올여름 프로페셔널 리그로 향한 선수들은 은퇴를 앞두지 않았다. A매치 기간엔 국가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하는 이들이다. 

9월 30일. 세계 축구계가 알 샤밥 수문장 김승규를 주목했다. 김승규가 알 힐랄과의 대결에서 인상 깊은 선방을 여러 차례 보였기 때문. 특히나 김승규는 이날 네이마르의 페널티킥을 막았다. 네이마르는 이 페널티킥 실축으로 리그 데뷔골을 다음으로 미뤘다. 

김승규는 “올여름 프로페셔널 리그에 빅네임이라고 불리는 슈퍼스타들이 합류했다”면서 “이런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페셔널 리그엔 슈퍼스타들이 합류하기 전부터 좋은 선수가 많았다. 수준 있는 리그였다. 그런 리그에 슈퍼스타들이 합류하면서 주목도가 달라졌다. 세계 축구계가 프로페셔널 리그를 주목하고 있다. 상대팀이 어디이고 상대 선수가 누구인지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더 큰 자신감을 얻고 싶다.” 김승규의 얘기다.


김승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재에서도 붙박이 주전

한국 축구 대표팀 주전 수문장 김승규(사진=대한축구협회)

김승규는 이운재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한국 축구 대표팀 골문을 책임지고 있다. 

김승규는 2013년 8월 14일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태극마크가 처음은 아니었다. 김승규는 연령별 대표(U-17~23)를 두루 거쳤다. 2007년 한국에서 열렸던 U-17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9 U-20 월드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를 두루 경험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한국의 무실점 우승을 이끌었다. 

김승규는 A매치 77경기에서 59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한국의 주전 수문장으로 맹활약하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승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에도 주전 자릴 지키고 있다. 

김승규는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나 가장 중요시하는 게 하나 있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골키퍼의 발기술을 중요시하는 시대다. 골키퍼가 필드 플레이어처럼 드리블을 잘해야 하는 건 아니다. 축구를 잘 이해하고 팀이 필요로 하는 게 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빌드업이 어떻게 시작되고 동료들과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 것인지 이해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킥이나 패스 등에서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그럴 때 흔들리지 않고 자신 있게 플레이해야 한다.” 김승규의 말이다. 

김승규는 한국에서 발기술이 가장 좋은 골키퍼로 꼽힌다. 선방 능력도 대단히 뛰어나다. 

김승규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바란다.

김승규는 “대표팀 선수들은 아시안컵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이보다 큰 동기부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에서 축구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왔다. 이번 아시안컵에선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 대표팀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