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20’ 꿈꾸는 송명기, ‘반지만 5개’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 [준PO2]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한 NC와 2차전 반격을 노리는 SSG가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격돌한다. NC 선발은 2020년 우승 주역 송명기, SSG 선발은 우승 반지만 5개인 베테랑 김광현이다.

2023-10-23     배지헌 기자
2차전 선발 송명기, 조인성(사진=NC, SSG)

 

[스포츠춘추]

87.5%. KBO리그 역사상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이다. 총 32차례 준플레이오프 가운데 1차전에서 승리한 28팀이 다음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10구단 체제가 갖춰진 2015년 이후만 보면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다. 22일 열린 1차전에서 승리한 NC 다이노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보는 이유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 ‘절대’란 없다. 아직 나오지 않았을 뿐, 1차전 패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사례는 언젠가 나오게 되어 있다. SSG 랜더스는 바로 그 최초 사례가 되기 위해 23일 인천에서 열리는 2차전에 총력을 기울일 참이다. 마침 선발 매치업도 SSG가 우세하다. NC는 팔꿈치 타박상에서 회복 중인 에릭 페디 대신 선발-불펜을 오가는 송명기가 나온다. 반면 SSG 선발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에이스 김광현이다. 물론 1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상대로 NC 신민혁이 대등한 투수전을 펼친 것처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게 야구의 매력이지만.

선발 매치업: 2020년 좋은 기억 간직한 송명기 vs 우승 반지만 5개인 김광현

NC 송명기는 애초 20일 와일드카드 2차전이 열릴 경우 선발로 나올 예정이었다. NC 투수진 내에서 송명기와 신민혁이 거의 비슷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규시즌엔 다소 부침을 엮었다. 선발로 17경기, 불펜으로 18경기에 등판해 4승 9패 평균자책 4.92로 커리어(4.88)에 못 미치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NC가 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한 기억이 남아있다. 힘있는 변형패스트볼을 앞세워 단기전의 좋은 기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페디가 빙의한 것처럼 위력적인 투구를 한다면 NC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SSG 김광현은 말이 필요없는 국내 최고 좌완투수다. 통산 포스트시즌 선발등판만 18경기로 정민태와 공동 1위다. 2007, 2008, 2010, 2018,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우승 반지로만 한 손가락을 꽉 채울 수 있다. 올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좋은 투구를 펼쳤고, 홈경기는 물론 NC전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분위기가 좋은 NC 타선 상대로도 호투가 기대된다.

1차전의 영웅 김성욱(사진=NC)

 

라인업: 김성욱 선발 출전? 추신수-최지훈 테이블세터 복귀?

NC는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라인업에 크게 손을 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전날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자 정규시즌 김광현에게도 강했던 김성욱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손아섭-박건우-제이슨 마틴 등 상위 타자들의 김광현 상대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반면 1차전에서 정규시즌과 다른 라인업을 사용했다가 집중력 부재로 패한 SSG는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최지훈의 테이블세터 복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번 시리즈 “미친 선수”를 자청하고 나선 하재훈 앞에 주자가 쌓일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포효하는 노경은(사진=SSG)

 

불펜: NC는 이용찬, SSG는 노경은 ‘흔들’

1차전 김영규-류진욱-이용찬으로 한 점차 승리를 거둔 NC는 마무리 이용찬의 계속된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3점차에 올려도 안심이 안 될 만큼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과연 한 두 점차 박빙의 리드에서 기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경기만 져도 그대로 추락하는 단기전에서 무조건 믿는 것보다는, 류진욱을 멀티이닝으로 쓰면서 이용찬에게 자신감을 찾을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 3차전 페디 선발등판 가능성을 생각하면 2차전에 가진 투수 자원을 총동원하는 운영도 생각해볼 만하다. 

SSG도 고민은 마찬가지. 1차전에서 노경은-서진용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추가점과 쐐기점 허용. 정규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한 노경은의 컨디션을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시즌 막판 좋은 투구를 한 이건욱-이로운이나 베테랑 문승원의 활용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까지 있는 투수들 총동원하는 마운드 운영도 예상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