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이런 포수가...‘김형준 쐐기포’ NC, 인천에서 2승 챙기고 창원 간다 [준PO2]
ㅣNC가 인천 원정에서 준플레이오프 2승을 거둔 뒤 홈 창원으로 향한다
[스포츠춘추=인천]
공룡군단이 가을야구 3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그 중심엔 안방마님 김형준의 맹활약이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10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7대 3으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2승을 먼저 확보한 NC는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선취점은 NC의 몫. 1회 초 상위 타선의 활약으로 기회를 잡은 NC는 제이슨 마틴, 권희동의 연속 적시타에 서호철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3점을 앞서갔다.
경기 전 선발 라인업을 두고 권희동을 콕 짚어 “상대 선발 김광현 상대로 좋았다”고 말한 강인권 NC 감독의 판단이 빛난 순간이었다. NC 상위 타선의 공격은 2회 초에도 빛났다. NC는 2사 이후 손아섭의 첫 출루 뒤 박민우의 볼넷, 박건우의 적시타로 4대 0으로 달아났다.
급작스러운 악재마저 SSG를 덮쳤다. 선발 김광현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SSG 관계자는 “왼쪽 엄지손가락 굳은살 부위에 상처가 벌어져 교체했다”고 전했다.
이에 SSG 벤치는 선발 김광현 대신 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내정했던 우완 문승원을 4회 초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등판으로 당초 김원형 SSG 감독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문승원은 1, 2차전 불펜으로 대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SSG 타선은 4회 말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기 맹타(49경기 OPS 1.014)로 휘두른 외야수 한유섬이 NC 선발 송명기가 무사 1루에서 5구째 던진 137km/h 속구를 때려 추격의 2점포로 연결했다(4대 2).
이에 곧바로 NC도 경기 전 예고했던 대로 후속 투수로 좌완 최성영을 마운드에 올려 대응했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뻔한 상황에서 최성영은 하재훈(삼진), 박성한(삼진), 김성현(유격수 땅볼)을 연달아 잡아내며 이닝을 매조졌다.
하지만 한유섬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한유섬은 6회 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세 번째 투수 이재학의 공을 넘겨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4대 3). 이후 NC는 2사에 등판한 좌완 김영규가 박성한과 6구째 승부 끝에 2루타를 내어주는 등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인 김성현을 초구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6회 말을 마쳤다.
야금야금 점수 차를 좁혀가던 SSG의 모습에 NC 타선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홈런 맹활약을 펼친 포수 김형준이 또 한 번 해결사로 등장했다. 8회 초 문승원과 8구 승부 끝에 1점 달아나는 좌중간 뒤 홈런을 때려 쐐기를 더한 것.
NC의 도망은 계속됐다. 이날 한 경기에서만 4출루를 달성한 손아섭이 적시 2루타를 때렸고, 박건우의 안타로 4점 차 리드를 완성했다(7대 3).
이날 재빠르게 6회 말부터 필승조를 꺼낸 NC는 김영규-류진욱-이용찬으로 이어지는 승리 공식을 앞세워 준플레이오프 2승째를 매듭지었다.
· NC의 신흥 ‘해결사’ 김형준은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만 3홈런 5타점으로 뛰어난 장타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 1번 타자로 나선 베테랑 손아섭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특히 경기 초인 1, 2회에 연속 출루(내야안타-볼넷)로 팀 첫 득점과 네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손아섭의 이날 최종 기록은 2안타 3득점 1타점 2볼넷 0삼진이다.
· 이날 등판으로 SSG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19회) 1위에 이름을 단독으로 올렸지만, 난조와 부상이 겹쳐 이른 시점인 3이닝(4실점)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참고로 2위는 포스트시즌 통산 선발 등판 18차례를 기록한 전 현대 유니콘스 에이스 정민태다.
· 앞선 포스트시즌 등판 두 차례에서 다소 부진했던 NC 마무리 이용찬은 이날 9회 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넉 점 차 리드를 지켰다. 다만 두 번의 출루를 허용하면서, 뒷문 불안은 여전히 NC 벤치의 고민으로 남게 됐다.
· 양 팀은 하루 휴식 뒤 25일 창원NC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경기 전 사령탑 예고에 따르면 SSG는 3차전 선발 투수로 좌완 오원석을, NC는 우완 에릭 페디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