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난세에 나온다…AGAIN 2022? SSG 오원석 출격 [준PO 프리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둔 NC 다이노스와 벼랑 끝에 몰린 SSG 랜더스가 창원에서 격돌한다. 외국인 좌완 태너 털리와 영건 좌완 오원석의 선발 맞대결. 시리즈는 3차전에서 끝날까, 4차전으로 이어질까.
[스포츠춘추]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둔 NC와 홈에서 2패를 당한 SSG가 창원에서 만났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린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둔 NC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에릭 페디 대신 태너 털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SSG는 예정대로 좌완 오원석이 등판한다. 그동안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선점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려 84%에 달한다.
선발투수: ‘WC 부진’ 태너와 ‘시즌 부진’ 오원석의 대결
좌완투수 맞대결이다. 정규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해 준수한 성적을 거둔 태너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 타선에 난타당했다. 최고구속 145km/h에 평균 140km/h의 그다지 빠르지 않은 공으로는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한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방망이를 당해낼 수 없었다. 평소보다 높은 쪽 실투가 많았던 것도 태너가 이날 진땀투를 한 원인이다. 오늘도 낮은 코너 제구가 태너의 투구내용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편 오원석은 정규시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2년 연속 규정이닝을 소화한 건 좋았지만, 지난해보다 볼넷이 늘고 삼진이 줄어들어 전체적인 피칭의 퀄리티가 떨어졌다. 평균자책도 5.23으로 풀타임 선발로는 다소 낯부끄러운 기록. 시즌 때 NC 상대로는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 4.98로 두 경기에선 잘 던지고 두 번은 아쉬운 투구를 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 경기인 만큼, 시즌 때보다 빠르고 힘 있는 속구를 던질 수 있을지가 관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 우승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싱싱한 구위를 앞세워 상대 타순 한두 바퀴를 돌고 난 뒤, 불펜 필승조에게 넘기는 시나리오가 현실적이다.
라인업: ‘절정의 타격감’ NC vs ‘부족한 집중력’ SSG
NC 타자들의 타격감은 절정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 2차전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했다.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 제이슨 마틴 등 상위 타자들이 고르게 활약했고 하위타선의 서호철, 김형준이 필요할 때마다 제 몫을 했다. 1차전의 영웅 김성욱도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어 SSG의 투수교체를 까다롭게 만든다. 1, 2차전에선 침묵했지만 오원석 상대 7타수 4안타로 강했던 김주원의 활약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반면 SSG는 1, 2차전 수많은 찬스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승리를 헌납했다. 홈런을 친 한유섬과 하재훈 외에는 전체적으로 타선의 흐름이 답답한 상황. 최지훈, 박성한 등 주축 타자들이 살아나야 이런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2차전까지 다소 타이밍이 늦는 모습을 보인 SSG 타자들로선 공이 그리 빠르지 않은 태너와 만나는 게 반가울 것이다.
불펜: 있는 투수 없는 투수 총동원 총력전
2차전에서 양 팀은 선발이 일찌감치 물러나면서 불펜 게임을 벌였다. 이날도 엔트리에 있는 모든 투수를 총동원해 총력전을 벌일 것이다. NC는 김영규-류진욱을 6회 이후에 배치하고 최성영, 이재학을 중간에서 활용하며 선발 조기 강판에 대비한다. SSG는 문승원이 2차전에서 많은 공을 던져 3차전 등판은 어려운 상황. 그렇다고 이로운, 송영진 등 신인 투수를 박빙 상황에서 기용하기도 쉽지 않다. 우완 불펜 최민준의 역할이 중요하고,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의 불펜 등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예상
NC 선발 태너는 지난 와일드카드 경기와 마찬가지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NC로선 선취점과 두 번째 투수를 기용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오늘만 이기면 시리즈가 끝나는 만큼, 와일드카드 때처럼 5회까지 마운드에 세워두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SSG 선발 오원석은 의외의 호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13일 마지막 등판 이후 준비기간이 길었고, 공의 힘으로 밀어붙이면 경기 초반 한두 바퀴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호투를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1, 2차전에서 무수한 잔루를 쌓은 SSG 공격도 3차전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