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리드오프-문상철 지명타자’ KT 타선, 페디 잡으러 나간다 [PO1]

KT 위즈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에릭 페디를 겨냥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김상수가 리드오프, 문상철이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배정대가 8번 타순에 배치됐다. 

2023-10-30     배지헌 기자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수원]

KT 위즈가 10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 상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다음은 이날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의 브리핑 내용이다:

* 이날 KT는 김상수(유)-황재균(3)-앤서니 알포드(좌)-박병호(1)-장성우(포)-조용호(우)-문상철(지)-배정대(중)-박경수(2) 순으로 타순을 짰다. 
* 김상수가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출전하고 조용호가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문상철이 지명타자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 배정대는 8번타자로, 박경수를 9번타자로 배치한 부분도 눈에 띈다.

페디 공략, 경기 중반 득점 극대화…KT 라인업의 테마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이날 김상수를 리드오프로 배치한 데 대해 “1번을 쳤을 때 출루율이 좋았다. (시즌 후반) 김민혁 없이 게임을 했기 때문에 김상수를 1번으로 생각하고 썼는데 출루와 득점력이 좋았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김상수가 1번 치는 게 제일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올 시즌 1번타자 출전 시 출루율 0.360을 기록했다. 

이어 이 감독은 “2번도 고민하고 알포드 타순도 고민했다. 장성우가 컨택 능력이 좋아서 3번을 쓸까도 고민했는데, 알포드가 NC전에서 타율이 좋아서 순리대로, 했던 대로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알포드의 시즌 NC전 성적은 타율 0.322에 출루율 0.394, 장타율 0.576이다. 또 이날 선발 페디 상대로도 9타수 5안타 2홈런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지명타자로 배치한 문상철에 대해선 “문상철이 페디 상대로 6타수 2안타, 이호연이 3타수 2안타다. 둘 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지만, 문상철이 좀 더 많이 상대해봤고 페디 상대로 우타자 기록이 더 좋아서 문상철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페디는 올 시즌 우타자 상대로 피OPS 0.564를, 좌타자 상대로 0.487을 기록 중이다. 이에 관해 이 감독은 “스위퍼가 조금 밀려들어 가는 것 때문이 아닐까. 우타자 상대 투심 같은 걸 많이 던지는데, 그게 몰렸을 때 장타가 나온다는 느낌을 받았었다”는 생각을 말했다.

배정대를 8번 타순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데이터를 모아보니 포스트시즌에서 득점 확률이 4, 5회가 높았다. 5회를 잘 넘기고 리드를 잡으면 이길 확률이 높고, 거기서 타순이 자주 돌아오는 게 3번 아니면 8번이라고 데이터 팀에서 이야기한다”며 “8번 역할이 중요하지 않나 싶어서 배정대를 8번에 썼다”고 말했다.

“4, 5회 때 8번 타순에 걸릴 때가 있고 3번에 걸릴 때가 있다. 거기서 득점이 난다는 건 8번에서 걸리면 하위 타순에서 살아나가서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면서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있다. 빠른 배정대가 살아나가면 9번 박경수에서 작전을 걸 수 있는 확률이 생긴다. 그 반대가 되면 작전하기 애매한 상황이 된다.” 이 감독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