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눈부셨던 손·박·김 필승조…KT, 2년 만의 한국시리즈 복귀 [PO5]

KT가 11월 5일 NC와의 접전 끝에 3대 2 역전승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23-11-05     김종원 기자
KT 필승조 손동현(사진 왼쪽부터), 박영현, 김재윤(사진=KT)

[스포츠춘추=수원]

KT 위즈가 벼랑 끝에 마주 선 ‘끝장승부’에서 웃었다. KT는 11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3대 2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로 향했다.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말 그대로 ‘뒤가 없는’ 5차전이었다. 이 때문일까. 양 팀 선발로 등판한 신민혁, 웨스 벤자민은 경기 시작부터 한 치 양보 없이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팽팽하던 흐름이 끊어진 건 3회 초 NC 공격. 1사 이후 유격수 실책이 연달아 나온 KT는 손아섭의 좌익수 왼쪽 1루타로 만루 위기에 빠졌다. 반대로 기회를 잡은 NC는 후속 타자 서호철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NC 타선은 5회 초에 손아섭의 1타점 적시타로 2점 차로 달아났다. 이에 KT 또한 반격을 시작했다. NC 선발 신민혁 상대로 4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꽁꽁 묶였던 KT 타선은 5회 말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KT 벤치의 대타 운용이 빛났다. 5회 말 1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서 신민혁이 6구째 던진 체인지업을 2타점 동점 2루타로 만드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낸 것.

김민혁은 지난 9월 말 허벅지 부상 여파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대타 임무를 맡고 있다. 그런 김민혁을 적재적소에 투입한 KT의 판단이 동점으로 연결됐다. 김민혁은 올해 정규시즌 신민혁 상대로는 11타수 4안타 1홈런 등을 기록할 정도로 무척 강했다.

2대 2 동점 상황, NC는 5회 말부터 김영규-류진욱을 차례대로 투입해 본격적으로 불펜 활용에 나섰다. KT 역시 맞불을 놓듯 손동현을 6회 초 벤자민의 후속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제2막’ 필승조 맞대결에서는 KT가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만 6회 말 선두타자 김상수의 안타를 기점으로 만들어 낸 무사 만루 기회에서 단 1점을 올리는 것에 그쳤다(3대 2).

KT는 제법 아쉬운 결과에도 흔들리지 않고 1점 차 리드를 지켜 승기를 굳혔다. 멀티 이닝을 소화한 손동현은 물론이고, 셋업맨 박영현이 NC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한 덕분. 마무리 김재윤 역시 9회 초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 KT는 이날 승리로 KBO리그 역대 플레이오프 3번째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그간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패를 내주고 내리 3승을 가져간 팀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가 있었다.

· 선발로 나선 KT 좌완 에이스 벤자민은 내·외야에서 다소 아쉬운 수비가 터져도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등판 기록은 5이닝 86구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

· KT는 손동현(2이닝)-박영현(1이닝)-김재윤(1이닝)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을 꺼내 귀중한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올해 정규시즌 내내 NC 상대로 강했던 마법사 군단 필승조 셋(30이닝 평균자책 0.60)은 지난 플레이오프 3차전에 이어서 또 한 번 합작 무실점 경기를 뽐냈다.

· NC 선발 신민혁(4.1이닝 2실점)은 경기 초반부터 매 이닝 삼자범퇴 호투를 선보였지만, 5회부터 난조에 빠졌다. 이로써, 신민혁의 포스트시즌 연속 무실점 행진은 16.1이닝에서 멈췄다.

· 한편, KT는 오는 7일부터 잠실 야구장에서 예정된 1차전을 시작으로 2023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LG 트윈스와 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