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도 불 뿜는 LG-KT 타선…그래서 ‘두 번째 투수’가 누구야? [KS4 프리뷰]

LG와 KT가 11일 수원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2023-11-11     김종원 기자
KT 우완 엄상백(사진 왼쪽부터), LG 좌완 김윤식(사진=KT, LG)

[스포츠춘추]

전날 홈런 3방을 앞세운 역전극으로 시리즈 2승에 먼저 성공한 LG 트윈스가 11월 1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잇따른 접전에서 한 끗 차이로 거듭 석패를 안고 있는 KT 위즈는 4차전 승리로 시리즈 2승 2패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

한편, 이날 4차전 종료 후 양 팀은 다시 한번 자리를 옮겨 5차전부터는 LG 홈 잠실 야구장에서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LG 최원태(사진=LG)

마운드: 선발이 내려간 뒤, 두 번째 투수는 누구일까?

10일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로 한숨을 크게 돌린 LG는 좌완 김윤식을 4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윤식은 지난해 가을야구 등판에서 꽤 좋은 기억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맞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5.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것.

김윤식은 올해 정규시즌 17경기(16선발)에서 74.2이닝을 던져 6승 4패 평균자책 4.22에 KT 상대(3경기 평균자책 7.00)로도 다소 부진했다. 다만 가을에 가까워질수록 더 좋아졌다. 후반기 기록만 보면 6경기(5선발) 25.1이닝 평균자책 2.13. 또 가장 최근 KT전 등판(9월 27일 잠실)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변수는 역시 소화 이닝이다. 선발 등판시, 김윤식은 올 시즌 평균 4.50이닝을 소화했고, 6이닝 이상 소화한 건 단 두 차례뿐이다. 앞선 시리즈에서 불펜을 많이 소모해야 했던 LG 입장에선 후속 투수 결정이 고민스럽다.

이에 LG는 2차전 선발로 나와 0.1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우완 최원태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

이는 숨 고를 여유가 없는 KT 역시 해당하는 얘기다. 정규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철벽 면모를 자랑했던 손동현-박영현-김재윤 필승조가 앞선 2, 3차전에서 한 차례씩 무너진 게 뼈아플 따름.

이미 4차전을 불펜데이로 치르겠다고 예고한 KT다. 지난 8월 말 갈비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엄상백은 가을야구에 맞춰 복귀한 후로 불펜 역할을 수행 중이다. 부상 회복 후 아직은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우완 선발 자원 배제성을 탠덤 형식으로 뒤에 붙여 '1+1' 기용을 암시한 바 있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배제성이 가능한 한 긴 이닝을 끌어줘야 마법사 군단 뒷문이 편해진다.

KT 우완 배제성(사진=KT)

타선: 난타전 속에서 손맛 본 '리드오프' vs '4번타자'

양 팀 타선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불을 내뿜고 있다. 무려 15득점이 터진 전날 10일 3차전에서는 LG, KT가 합쳐 26안타에 12사사구가 나왔다.

LG는 박동원, 오지환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고, 주포 오스틴 딘도 '큰 거 한 방'을 치는 데 성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1, 2차전 내내 무안타에 그쳤던 리드오프 홍창기가 3안타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게 가장 큰 수확.

플레이오프 내내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배정대는 리드오프 자리에서도 잘 친다. 3차전에선 3타수 2안타 3사사구 출루로 LG 마운드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4차전에서도 공격 '첨병' 역할을 또 수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KT는 3차전 패배 속에 하나의 희망을 엿봤다. 4번 타자가 기지개를 켰기 때문. KT 거포 1루수 박병호 얘기다. 지난 NC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는 홈런 없이 타율 0.167을 기록한 박병호는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도 출루에 연거푸 실패하며 부진에 휩싸였다.

그런 박병호가 3차전에서 마침내 '손맛'을 봤다. 8회 말 투입된 LG 마무리 고우석의 속구를 공략해 리드를 되찾아 오는 투런포로 연결한 것. 비록 팀이 역전을 다시 내주면서 결승타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4번 타자의 반등은 분명히 값진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