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도 불펜 대기, 안 쓰고 이기면 최고의 시나리오” 벼랑 끝 강철매직, 총력전 예고 [KS5]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가 5차전에서 마운드 총동원령을 내렸다. 예정대로라면 6차전 선발인 윌리엄 쿠에바스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스포츠춘추=잠실]
1차전 승리 뒤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가 5차전에서 총력전을 다짐했다. 다음은 11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의 브리핑 내용이다:
* 이날 KT 선발투수는 고영표다. 고영표는 지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1자책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 5차전에서 KT는 미출전 선수로 2차전 선발로 나왔던 윌리엄 쿠에바스, 3차전 선발 웨스 벤자민이 아닌 배제성과 김민의 이름을 써넣었다.
*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도 불펜에 대기는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1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쿠에바스를 쓰지 않고 이긴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플레이오프 3차전처럼? 고영표 앞세운 KT의 반격 시나리오
KT는 시리즈 1승 3패로 이날 5차전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코너에 몰렸다. 2패로 벼랑 끝까지 갔던 지난 플레이오프 3차전과 비슷한 상황. 마침 선발투수도 그때처럼 고영표가 등판한다. 플레이오프 당시 KT는 고영표의 무실점 역투로 3차전을 잡고 기사회생, 4차전에 이어 5차전까지 이기면서 역대 3호 리버스 스윕을 이뤘다.
이날도 KT는 고영표의 호투가 간절하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가 잘 던져준다. 5회만 잘 버텨주면 중간 투수들이 이틀을 쉬었으니까.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선발 2루수도 1차전 때처럼 베테랑 박경수가 나선다. 땅볼 타구가 많은 고영표의 특성을 고려해 내야 수비를 강화하는 선수 기용이다.
이날 KT의 미출전 선수는 배제성과 김민.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전혀 등판이 없었던 배제성은 4차전에서 8회 구원등판, 2이닝 동안 3피안타 4사사구로 3점을 허용했다. 김민도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2피안타 2실점하며 부진을 보였다. 이 감독은 배제성에 대해 “팔꿈치 쪽이 조금 안 좋았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6차전 선발이 유력한 윌리엄 쿠에바스, 7차전 선발로 나와야 할 웨스 벤자민이 대기 명단에 올라간 게 눈에 띄는 점. 이에 관해 이 감독은 “(쿠에바스도) 대기는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 이기고 있으면 1이닝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일이 없지 않나. 오늘 경기 결과를 보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손동현, 박영현 카드가 4차전에 등판하지 않으면서 이틀 휴식을 취한 것도 긍정적인 대목. 이 감독은 “(둘이) 힘은 좀 저축해 놨다”면서 “오늘은 이상동, 박영현, 손동현이 있으니까 선발이 5이닝 정도 버텨주고 쿠에바스가 안 나가면서 이기면 좋다. 나가게 되더라도 4명 정도 중간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있다”고 밝혔다. 3, 4차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긴 마무리 김재윤보다는 다른 필승조 투수에 비중을 두려는 이 감독이다.
KT 입장에선 쿠에바스를 가능하면 아끼면서 이기는 게 최선이다. 이 감독은 “아무리 내일이 없다고 해도, 이겼을 때도 생각해야 한다. 대기는 하겠지만 게임 흐름을 봐야 한다”면서 “오늘 쿠에바스를 안 쓰고 이기면 우리 로테이션은 정상적으로 간다. 우리는 선발이 있으니까, LG 쪽이 쫓길 수도 있는 것”이라고 희망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어떤 시나리오가 되더라도 이겼으면 한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선발을 아끼면서 승리할 수 있으면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으니 제일 좋은 시나리오지만, 일단 이겨야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오늘 이기면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 때도 그랬고 괜찮을 것 같다”면서 5차전 승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