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박해민 미쳤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슈퍼캐치, 위기탈출 LG
LG 외야의 스파이더맨 박해민이 보고도 믿기 힘든 슈퍼캐치로 팀을 구했다.
[스포츠춘추=잠실]
가장 중요할 때 쓰려고 아껴뒀던 대타 카드를 4회에 꺼낸 KT 위즈. 대타 김민혁의 타구가 좌중간을 향하는 순간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LG 트윈스 박해민이 밤하늘을 향해 훌쩍 날았고, KT의 승부수를 무위로 만들었다.
LG 박해민이 전매특허 슈퍼캐치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11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3회말 3점을 먼저 내준 KT는 4회초 공격에서 문상철의 안타와 2사 후 나온 박경수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신인 정준영 타석이 되자 이강철 감독은 과감하게 대타 카드를 빼 들었다. 이번 시리즈 다리 부상으로 대타로만 출전하고 있는, 그러나 한번 나왔다 하면 기막힌 타격감으로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김민혁이 대타로 등장했다.
빠른볼 대응이 좋은 김민혁을 고려해 케이시 켈리가 택한 초구는 느린 커브. 그러나 김민혁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았고, 타구는 좌중간의 빈 공간을 향해 뻗어 나갔다. 일반적이라면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가 될 법한 타구.
그러나 LG 외야엔 국내 최고의 중견수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이 있었다. '딱' 소리와 함께 우중간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박해민은 정확한 타이밍에 몸을 날려 김민혁의 타구를 잡아냈다. 그대로 이닝 종료.
몸을 일으킨 박해민이 크게 포효했고, 바로 옆까지 따라온 좌익수 문성주도 껑충껑충 뛰며 환호했다. 십년감수한 투수 켈리도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박해민을 반겼다. 반면 비장의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KT 벤치에선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3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 선제 2타점 2루타를 날린 박해민은 이후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아 3점째를 올렸다. 이어 4회 수비에서 결정적인 호수비로 KT의 추격을 막아내며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경기는 5회초 현재 LG가 3대 1로 앞서 있다. 시리즈 3승 1패로 앞선 LG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