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배, 좋은 코치 될게요” 한화 정우람, 내년 시즌 플레잉코치로 돌아온다 [춘추 이슈]
한화 이글스 베테랑 정우람이 플레잉코치로 내년 시즌을 맞는다. 200세이브 대기록을 앞둔 정우람은 내년 시즌 선수 자격을 유지하면서 코치를 겸하게 됐다.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내년 시즌 ‘플레잉코치’로 활동한다. 다음은 11월 14일 한화 구단의 공식 발표 내용이다:
* 한화는 “정우람이 플레잉코치로 내년 시즌을 맞는다”고 발표했다.
* “정우람의 성실함과 꾸준함, 팀 내 평판, 후배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선수 자격은 유지하되 후배 양성에도 포커스를 맞출 수 있도록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 정우람은 리그 역대 1위인 개인 통산 1,004경기 출전 기록, 아시아 프로리그(일본, 타이완)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리빙 레전드다. 통산 977.1이닝 통산 197세이브, 145홀드를 기록 중인 정우람은 앞으로 3세이브만 더하면 200세이브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모범 베테랑 정우람, 플레잉코치로 현역 연장
정우람은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이자 모범적인 베테랑으로 야구계에서 좋은 평판을 쌓아 왔다. 내년 39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 관리와 워크에식으로 현역 선수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아 후배들이 잘 따르는 선배이기도 하다.
한화는 이런 정우람의 장점을 높이 평가해 플레잉코치를 제안했다. 한화는 “정우람의 성실함과 꾸준함, 팀 내 평판, 후배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선수 자격은 유지하되 후배 양성에도 포커스를 맞출 수 있도록 결정했다”면서 “정우람의 자기관리 능력이 구단 내 투수들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플레잉코치직을 제안했고, 정우람이 심사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이면서 내년 시즌 선수와 코치를 겸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우선 시즌 초에는 잔류군 투수코치 역할을 맡을 전망. 한화는 “정우람이 잔류군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며 구단 마운드 뎁스를 강화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면서 “내년 잔류군 투수파트 코치를 맡음과 동시에 필요시 선수로도 합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군에서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그때까지는 선수 정우람으로 봐주세요”
정우람은 플레잉코치 제안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내년 시즌 우리 팀이 가야 할 방향에 있어서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냉정하게 내가 우선순위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을 했다”면서 “그래도 선수로서 단 몇 경기라도 1군 마운드에 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구단에서 플레잉코치 직을 제안해주셔서 심사숙고 끝에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플레잉코치를 맡게 되면 선수로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나를 위한 운동도 할 수 있고, 코치로서 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해서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우람은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선수와 지도자를 병행할 수 있는 역할을 주신 만큼 그동안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지금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단지 선수생활의 마무리가 아닌 코치로서의 또 다른 시작을 함께 할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비시즌 계획에 대해 정우람은 “일단 선수들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 1군에서 주로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후배들이 있다”며 “그동안은 나에게 온전히 100% 초점을 맞춰 시즌을 준비했다고 하면 이제는 코칭스태프 쪽에 비중을 높여서 올겨울에는 선수들에게 조금 더 다가갈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말했다.
“플레잉코치는 말 그대로 코치와 선수의 겸직”이라고 정의한 그는 “선수로서 온전히 자리를 내 준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치료도 받고 재활운동도 시작해서 선수로서의 어깨는 최대한 만들어 놓을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그래서 1군 선수들이 지쳐있거나 힘들어할 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준비는 해둘 것이다. 다만 코칭스태프로서도 첫 출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도 놓치는 것 없이 초점을 맞추고 싶다. 너무 내 선수 생활에만 집중해서 치우치게 되면 잔류군 후배들에게도 코치로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내 어깨관리는 철저히 하면서도 선배로서, 코치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 정우람의 각오다.
‘코치’ 정우람이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일까. 그는 “잔류군 선수들에게 잔류군에 대한 인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군, 퓨처스도 아닌 잔류군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1군이나 퓨처스 선수들에 비해 어떠한 부분이 준비가 덜 돼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멘털이든, 기술적인 부분이든, 체력적인 부분이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빨리 파악하고 보완해야 올라설 수 있다. 잔류군 코치로서 선수들과 맞춤형으로 소통해서 그런 부분을 빨리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이어 정우람은 “무엇보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기본기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기본기 훈련을 기존에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이 하고 싶다”면서 “야구는 멘털이 중요하다. 하지만 멘털은 체력이나 기술 부분이 보완되면 경험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후배들에게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고, 그 부분을 함께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우람은 “플레잉코치라고 하지만 사실 아직 팬 여러분을 1군 마운드에서 뵙고 싶다는 목표는 항상 갖고 있다. 그러한 목표를 갖고, 내년 시즌도 잘 준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우람은 “그동안 한화에서 정말 많은 팬 여러분이 변함없이 사랑해주시고 성원해주셨는데, 그 응원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플레잉코치에 임할 생각”이라며 “많은 후배에게 좋은 선배, 좋은 코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시즌 단 한 번이라도 꼭 1군에서 뵐 수 있도록 스스로 긴장감을 갖고 준비하겠다. 그때까지 팬 여러분께서는 나를 선수 정우람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 항상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