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보름 넘게 숨기고, 훈련까지 참여해” 롯데가 3할 타자 배영빈 내쫓은 이유 [춘추 이슈]

롯데가 11월 16일 오전 구단 자체 징계위를 열고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물의를 빚은 내야수 배영빈을 퇴단 조치했다.

2023-11-16     김종원 기자
롯데가 최근 음주운전 적발로 물의를 빚은 내야수 배영빈을 방출했다(사진=롯데)

[스포츠춘추]

롯데 자이언츠가 음주운전이 적발돼 물의를 빚은 내야수 배영빈을 퇴단 조치했다. 다음은 롯데 구단 관계자가 밝힌 내용이다.

· 배영빈은 지난 10월 23일 서울 송파구 모처에서 지인과의 새벽 술자리 뒤 운전대를 잡았다. 당시 골목에 세운 차를 ‘대리기사가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배영빈은 직접 300m가량 차를 몰았고, 경찰 단속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 롯데가 배영빈의 음주운전 적발을 파악한 건 그로부터 19일 뒤인 11월 11일이었다. 배영빈은 그동안 해당 사실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롯데 구단에 알리지 않은 채로 팀 마무리 훈련에 계속 참여했다.
· 이에 롯데는 16일 오전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배영빈의 퇴단을 결정했다.

롯데, 올해에만 두 번째 선수 징계위 및 퇴단 조치

2000년생 배영빈은 올해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신인 선수로 퓨처스리그(2군)에서 76경기를 소화해 49안타 2홈런 12도루 타율 0.253 등을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부터는 1군에도 얼굴을 비추며 2루·3루와 유격수 오가며 18경기에서 타율 0.313, 출루율 0.353, 장타율 0.438을 기록하며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규시즌 종료 후 불거진 일탈 행위로 물거품이 됐다. 앞서 롯데는 올 시즌 개막 전인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대상 범법행위로 물의를 빚자, 3월 23일 징계위를 열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한 바 있다. 또한 이와 관련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따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는 16일 오전 팀 자체 징계위를 열어 배영빈에게 퇴단 조치를 내렸다. 이날 징계위에는 박준혁 단장이 위원장을 맡고 파트별 책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후 스포츠춘추와 연락이 닿은 롯데 관계자는 “음주운전도 문제지만 KBO에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고, 또 소속팀에 해당 사실을 은폐했다. 보름이 훌쩍 넘게 감춘 상태로 훈련까지 참여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