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경기 시간 더 줄인다…유주자시 피치클락 20초→18초 [춘추 MLB]
메이저리그가 더 빨라진다. 내년부터는 주자가 루상에 있는 상태에서 피치클락을 20초에서 18초로 단축할 전망이다.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가 유주자시 피치클락을 기존 20초에서 18초로 단축할 전망이다. 다음은 현지 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이다:
* ESPN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내년부터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 피치클락을 20초에서 18초로 단축할 예정이다.
* 메이저리그는 이 변경으로 경기 시간이 지금보다 평균 5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피치클락을 도입한 2023년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의 평균 경기시간은 종전 3시간 4분에서 24분이 줄어든 약 2시간 40분을 기록했다. 그러나 MLB의 설문 결과 팬들은 2시간 30분을 가장 이상적인 경기 시간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규칙 변경은 경기 시간을 가능한 2시간 30분에 가깝게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MLB의 2023년 피치클락 도입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평균 3시간 4분이었던 경기시간이 피치클락을 도입한 2023년에는 2시간 40분으로 약 24분이나 단축됐다. 일각에서 ‘포스트시즌 기간엔 예외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메이저리그는 피치클락 사용을 고수했고, 가을야구 경기에서도 큰 부작용은 없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MLB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경기시간을 더 줄이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우선은 유주자시 피치클락을 20초에서 18초로 단축하는 변경안을 검토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선수들이 피치클락 활용에 적응하면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 시간이 길어졌”고 “4월에는 2시간 36분이었던 경기 시간이 9월에는 2시간 44분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경기 시간 단축 필요성이 생겼다고.
또 주자 있는 상황에서 투수가 제한시간 ‘0’이 다 돼서 공을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데이터도 근거가 됐다. 통계에 따르면 올시즌 유주자시 투수들은 평균 7.3초를 남겨두고 공을 던졌다. 이에 MLB는 투수, 타자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변경안은 실제로 도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기위원회가 규칙을 변경하려면 45일 간의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위원회 멤버 과반 이상이 구단 대표(11명 중 6명)라서 4명 뿐인 선수 위원으로 변경안 통과를 막긴 어렵다. 디 애슬레틱은 “위원회는 구단주의 승인이나 선수 노조와의 협상 없이도 규칙을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2024년 18초 피치클락 도입을 막을 장애물은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선수들은 주자 유무에 관계없이 똑같이 18초 제한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