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이너리그 유망주 출신 요나단 페라자 영입…외국인 타자 악몽 끝낼까 [춘추 이슈]
외국인 타자의 잇따른 부진에 골머리를 앓던 한화 이글스가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마이너리그 유망주 출신 요나단 페라자다.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가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다음은 19일 한화 구단의 공식 발표 내용이다:
*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는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Yonathan Perlaza)다.
* 계약규모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 100만 불이다.
* 페라자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1998년생 좌익수다. 우투양타로 175㎝, 88㎏의 다부진 체구에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란 설명이다.
페라자, 한화 외국인 타자 악몽 끝낼까
지난 시즌 한화는 브라이언 오그레디, 닉 윌리엄스 등 빅리거 출신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지만 줄줄이 실패했다. 오그레디는 22경기 타율 0.125에 무홈런 40삼진이란 악몽 같은 기록을 남긴 뒤 퇴출당했고, 윌리엄스는 9홈런 45타점으로 오그레디보단 나았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으로 인해 한화는 노시환이라는 리그 최고 타자를 보유하고도 팀 득점 최하위(604점)에 머물렀고, 팀 순위도 간신히 꼴찌만 면하는 데 그쳤다. 반면 한화가 재계약하지 않은 마이크 터크먼은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시카고 컵스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차면서 대조를 이뤘다.
내년 시즌 팀의 도약을 위해선 영혼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좋은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 여기서 한화는 빅리그 출신 거물급 영입 대신 마이너리그 유망주 영입을 선택했다. 한화가 데려온 페라자는 2015년 계약금 130만 달러를 받고 컵스와 국제계약을 체결한 유망주 출신. 입단 당시 컨택 능력 뛰어난 스위치히터 유격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시스템 내에서 기대만큼 빠른 성장을 보여주진 못했다. 입단 4년째인 2018년까지 루키 리그에 머무르면서 팀 내 기대치가 하락했고, 여기에 포지션도 유격수에서 처음엔 2루수로, 나중에는 좌익수로 자릴 옮겼다.
입단 당시 컨택 히터였던 페라자는 조금씩 힘을 키워 2021년 상위 싱글 A에서 한 시즌 15홈런을 때려내며 한 단계 도약했다. 올 시즌엔 트리플 A 입성에 성공했고 121경기에서 타율 0.284에 23홈런 장타율 0.534를 기록하면서 완전히 파워히터로 변신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더블 A 시절보다 장타력, 선구안, 볼넷까지 모든 면에서 크게 향상된 모습에 시즌 중반엔 빅리그 콜업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마이크 터크먼이 빅리그에서 맹활약하고, 특급 신인 피터 크로우-암스트롱 등에 먼저 기회가 돌아가면서 페라자는 끝까지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이에 새로운 기회를 찾아 아시아 야구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페라자에 대해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라면서 “열정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젊은 팀분위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라자는 현재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아귈라스 델 줄리아(Aguilas del Zulia)에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