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원정만 ‘3회’ 정우영, 중앙·측면 ‘전방 어디서든’ 뛴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한국 축구 대표팀, 11월 21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차전 중국과의 대결 나선다 -정우영, 16일 싱가포르전 후반 20분 교체 출전 -“아시안게임을 통해 주연으로 뛴다는 게 무엇인지 느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나를 더 발전시킬 것”
[스포츠춘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중국 원정에 나선다.
한국은 11월 21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0으로 대승했다. 중국은 같은 날 태국 원정에서 2-1 역전승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22승 12무 2패로 크게 앞선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한 기억이 있다. 한국은 이후 중국과의 4차례 대결에선 3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주장 손흥민은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인 팀들은 거칠게 나오곤 한다”면서 “우리가 강호를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화가 나게 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전술일 수 있다. 휘둘리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걸 내보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이라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 없다. 우리 것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
싱가포르전 25분 뛴 유럽파 공격수,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 정우영
한국의 중국 원정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는 이가 있다.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끈 정우영이다.
정우영은 2021년 3월 25일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한국의 16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정우영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오가는 측면 자원으로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과 기습적인 슈팅은 정우영의 강점으로 꼽힌다.
정우영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 중이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2선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아내고 있다. 정우영은 11월 16일 싱가포르전에서 후반 20분 이재성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한국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우영이 2023년 중국에서 경기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정우영은 6월 U-24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 중국과의 친선경기에 나섰다. 10월 1일엔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 중국과의 대결에 나서 한국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우영은 중국의 거친 수비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누구보다 잘 안다. 중국 홈 관중들의 응원도 올해만 세 차례 경험했다.
정우영은 “월드컵을 예선부터 함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팀이 잘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통해 주연으로 뛴다는 게 무엇인지 느꼈다. A대표팀에서도 주연이 되고 싶다. 치열한 주전 경쟁은 나를 더 좋은 선수로 발전시킨다. 몇 분을 뛰든 모든 걸 쏟아낼 것”이라고 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진, 유럽 리거만 8명
정우영의 중국전 선발은 장담할 수 없다. 정우영이 경쟁 중인 공격진에만 유럽 리거가 8명 포진한 까닭이다. 전방 공격수와 2선 자원 중 유럽 리거가 아닌 건 전북 현대에서 활약 중인 문선민뿐이다.
중국전 선발 명단은 싱가포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에선 조규성이 앞선다. 조규성은 9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부임 후 첫 승리를 이끌었다. 조규성은 11월 16일 싱가포르와의 홈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2선엔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이 포진한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최고의 공격수다. 아시아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으로 올 시즌 역시 맹활약을 이어간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EPL 12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고 있다. 엘링 홀란드, 모하메드 살라에 이은 EPL 득점 3위다.
황희찬은 올 시즌 EPL 득점 6위다. 리그 12경기에서 6골을 기록 중이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의 3년 차 시즌 팀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강인은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으로 클린스만 감독 축구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재성은 공격 모든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황의조, 오현규 등은 주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정우영은 2018-2019시즌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SC 프라이부르크에서 3시즌을 뛰었다. 올여름부턴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기록은 리그 7경기 출전 2도움. 정우영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3위 슈투트가르트에서 조금씩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정우영은 대표팀에서도 자기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