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지 확실’ 김강민 영입한 한화, 강속구 불펜도 2명 보강 [춘추 이슈분석]
한화 이글스가 2차 드래프트에서 강속구 투수 이상규, 배민서와 베테랑 김강민을 영입했다.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가 2차 드래프트에서 강속구 불펜투수 2명을 보강했다. 여기에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영입해 외야 뎁스와 수비를 강화했다.
* 한화는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총 3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 1라운드 2순위로는 LG 우완 이상규를, 3라운드 전체 13순위로는 NC 사이드암 배민서를 지명했다. 4라운드에서 SSG 외야수 김강민을 지명한 한화는 5라운드를 패스했다.
* 한화 선수로는 오선진이 2라운드 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았다. 한화는 오선진을 트레이드로 삼성에 보냈다가 2023시즌을 앞두고 FA로 재영입했다. 그러나 다시 1년 만에 2차 드래프트로 작별하게 됐다.
강속구 불펜 2명 보강한 한화
한화는 이번 2차 드래프트와 관련해 “지명에 앞서 현장과 꾸준히 논의해 왔던 대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고, 드래프트 현장에서 FA 보상선수 대비 및 뎁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 뽑은 이상규는 평균구속 146km/h를 던지는 강속구 우완 투수다. 2015년 LG에 입단해 2019년 1군에 데뷔했고, 2020시즌 28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6.68을 기록했다. 올해는 8경기에서 평균자책 2.35의 성적을 남겼다.
프로 입단 당시 140km/h 초반대였던 구속이 해마다 향상돼 이제는 평균 146, 최고 150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게 됐다. 한화는 이상규에 관해 “시속 140km 중반의 구위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우리 불펜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3라운드에서 지명한 배민서도 사이드암 강속구 투수다. 2023시즌 평균구속 143.6km/h를 기록했고 최고구속도 140km/h 중후반 대에 달한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 등 다양한 구종도 구사한다. 2021시즌에는 1군 32경기에 등판해 40이닝 평균자책 4.95로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한화는 배민서에 관해 “사이드암 스타일로 좌타 상대 체인지업에 강점을 높게 평가했고, 특히 강재민의 공백기에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SSG 레전드’ 김강민, 4라운드 지명으로 한화행
한편 한화는 4라운드에서 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인 김강민을 지명해 화제를 모았다. 김강민은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23년을 한 팀에서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박용택, 이승엽 같은 대표 원클럽맨처럼 당연히 SSG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것으로 모두가 예상했지만, 35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물론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것.
SSG는 김강민이 은퇴를 생각한 부분이 있었고, 관련해서 구단과 함께 논의할 예정이었기에 35인 보호명단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러 취재 결과 김강민은 내년 시즌 현역 연장 의사가 확고하고, 이를 측근들에게도 이야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구계에선 은퇴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SSG 구단과 선수가 서로 생각이 달랐던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화는 김강민 영입으로 외야 뎁스 강화 효과를 꾀한다. 기존 채은성, 문현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 함께 4~5번 외야수로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42살 시즌인 올해도 타구처리율 48.7%로 팀 내 2위를 기록할 만큼 여전히 탑클래스 수비력을 자랑한다. 대수비 및 대타 자원으로 기량이 충분하다는 게 한화의 평가.
여기에 더해 한화는 김강민이 팀 내 어린 외야수들의 성장을 끌어내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어린 외야수들과 많은 공감을 나누면서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지명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