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날 때마다 찾아올게요” 롯데 떠나는 안권수, 마음은 늘 사직에 [춘추 피플]
11월 26일 고척에서 열린 양준혁재단 주최 자선야구대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전 롯데 외야수 안권수의 얘길 들어봤다.
[스포츠춘추=고척]
“롯데 후배들과 다시 또 만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전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의 미소는 그 어느 때보다 환했다. 안권수는 11월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1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했다. 양준혁 재단이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프로야구 현역 및 전설 선수 50여 명이 출전해 불우이웃과 장애인을 돕기 위한 친선 경기를 펼쳤다.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2020년 두산 입단 후 3년간 활약했고 올 시즌에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95경기 동안 타율 0.269, 출루율 0.341, 장타율 0.321을 기록했다. 그 뒤 병역법상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고, 26일 오전 발표된 롯데의 방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양신 팀에 포함된 안권수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일본에서 야구할 생각은 없다. 다음 행보 때문에 고민이 깊다”고 했다. 이에 취재진이 병역과 관련해 일본에 있는 가족과 어떤 소통을 나눴는지 질문하자, 안권수는 “야구를 더 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 하고 싶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찮다. 입대 신체검사는 아직 받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또 안권수는 지난 4년을 돌아보며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KBO리그에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값진 인연들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권수는 두산 베어스 허경민, 정수빈을 손꼽으며 “형들이 잘 챙겨줘서 불편한 것 없이 야구했다”며 웃었다. 그 뒤 롯데 시절 룸메이트 윤동희, 김민석과의 에피소드를 꺼내 든 안권수는 “하루 종일 야구 이야기만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두 동생과 함께 SNS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한 기억도 난다”고 했다.
끝으로 안권수는 “팬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힘줘 말했다.
“올 시즌 제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롯데 팬들과 같이 더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사직 구장으로 와서 롯데를 응원하겠습니다. 그때 다시 팬분들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